전쟁으로 인해 잔나와 빅토르가 우크라이나의 고향을 떠나야 했을 때, 그들이 지니고 온 것은 자녀들과 신앙 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분쟁을 피해 떠나는 많은 가정이 그러하듯, 그들도 자신들이 어디에 정착하게 될지, 이 여정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알지 못했습니다.
잔나가 한 가지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은 자녀들이 계속해서 재림교회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를 바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재림교회 학교가 잘 자리 잡고 있어서, 추프룬 가족은 세 자녀가 신앙 중심의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문들이 닫혀 버렸습니다. 난민이 된 그들에게 미래는 불확실했고, 선택할 수 있는 길도 많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폴란드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재림교회의 신생 학교인 콤파스(KOMPAS)가 있는 한 교회 캠퍼스에 임시 거처를 제공받았습니다. 잔나에게 그곳에 재림교회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은 기도의 응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학비였습니다. .
많은 난민 가정들처럼 추프룬 가족에게도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립학교의 학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잔나는 기도했습니다. 그녀는 적어도 자녀 한 명만이라도 그 학교에 다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막내아이가 크게 할인된 학비로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잔나는 감사했지만, 공립학교에 다녀야 하는 큰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돕고자 잔나는 캠퍼스에서 건물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빅토르는 유지 보수와 건축 작업을 도왔습니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묵묵히 맡은 일을 감당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잔나는 계속해서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 딸 소피아가 재림교회 학교에 다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학교 지도자들은 가족의 상황을 알게 된 후 도움을 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난민 가정의 자녀들이 재림교회 교육을 원하지만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며, ASI(재림교인 평신도실업인협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소피아가 1년 동안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금이 마련된 것입니다. 이 도움으로 소피아의 학비는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한 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녀가 이곳에서 공부하는 것은 잔나의 꿈이었어요.”
소피아는 학교에 입학했고 잘 적응했습니다.
2~3년 후에는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큰아들도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추프룬 가족의 세 자녀 모두가 믿음과 친절, 사명이 있는 환경에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소피아에게 학교는 단순히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어느 해, 학생들에게 수영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수영 수업은 추가 비용이 드는 선택 활동이었습니다. 소피아는 참여하고 싶었지만, 가족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한 교사는 조용히 나서서 소피아가 1년 동안 수영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용을 대신 내주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인정을 받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사랑으로 베푼 작은 배려였으며, 이러한 행동은 학교의 정신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랑의 실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추프룬 가족과 같은 이들에게 재림교육은 사치가 아닙니다.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시기에 안정감을 주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영적인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또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결코 잊히지 않았음을 일깨워 줍니다.
추프룬 가족의 자녀인 나훔과 소피아, 나탄은 이제 폴란드와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공부하고, 자연 속에서 배우며, 지역 사회를 섬기고, 신앙을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잔나에게 기도의 응답은 한꺼번에 오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공동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기도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을 통해 한 걸음씩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그 응답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의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콤파스는 단순한 학교 그 이상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하나님과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도록 격려받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