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IX. 경청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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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3-07 15:56 조회6,725회 댓글1건본문
XXXIX. 경청의 기술
토의는 대화와 마찬가지로 말하기와 듣기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듣는다. 그러므로 토의의 절반은 말하기이며 절반은 듣기이다. 본 장에서는 토의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그 중요성이 잘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듣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 경청의 중요성
그냥 듣는 것과 경청(敬聽)하는 것은 다르다. 경청은 말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자세로 집중하여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깊이 있는 토의를 통해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교사들은 반드시 경청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상대편이 말하는 요점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정확한 대답을 줄 수 있듯이 토의 시에 경청하지 않으면 주제에서 빗나가고 만다. 다시 말해, 잘 듣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의 기본인 셈이다. 학창시절에 시험문제를 대충 읽고 문제를 풀다가 틀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상대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서는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없다. 교과토의에 있어서 경청의 자세는 기본 중의 기본이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원칙임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이 경청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의 고정관념 때문이다. 즉 ‘말하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고, 듣는 것은 배우는 것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가르치는 교사는 반드시 계속 말을 해야 잘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하여 학생들의 질문이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오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들의 견해를 말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며, 자기가 말한 것은 실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잘 가르치는 교사일수록 가급적 말을 적게 하고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줌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 경청의 요소들
경청은 하나의 기술이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교사들이 경청하는 법을 잘 익힌다면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들로 하여금 영적으로 성숙해 가도록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경청의 요소들을 살펴보자.
1.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
말을 듣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에게 반박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청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이다. 선별적 청취의 위험은 상대방의 말의 모순을 찾아내어 반박하려는 목적으로 상대방의 말이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감시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여 대화를 진솔하게 하며 화자(話者)로 하여금 자존감을 느끼게 해준다. 교과토의는 영적인 대화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신앙 생애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경건한 담화이다. 그러므로 선별적 청취의 태도를 지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로 경청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2. 기다리는 인내심
경청에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기다리는 인내심이다. 많은 경우에 교사들은 훌륭한 질문을 던지고 나서 서둘러 자신이 대답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교사가 질문을 던진 다음 기다리는 시간이 평균 2~3초에 불과하다. 아무리 준비된 학생이라 할지라도 이 짧은 시간 안에 대답을 하기란 어렵다.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을 정리할 넉넉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경청(敬聽)에는 침묵의 어색한 시간을 견디는 것까지도 포함된다. 질문을 던졌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으면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에 교사는 자신이 스스로 대답을 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잃어서는 안 된다.
교육심리학에는 14초 법칙(14 second rule)이라는 것이 있다. 가령 어느 학급에 도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담임선생님은 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 눈을 감게 한 다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조용히 손을 들면 그 사람을 용서해 줄 것인데,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했느냐?’고 묻는다. 이 때 교사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14초 동안 그 침묵을 유지하면 누군가 손을 들거나 말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우리의 교과토의에 적용해 보자. 교사가 질문을 던지면 약간 어색한 침묵이 흐를 수 있다. 그러나 14초 동안 기다리면 누군가 대답을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교과토의에서는 침묵 가운데 14초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교사는 시계를 보면서 14초의 시간을 재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같은 질문을 다르게 표현해 줌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더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생각을 자극해 주어야 한다.
다) 대화의 독점자를 다루는 법
그런데 경청하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다스런 사람이 교과토의 시간을 거의 독점하여 말하고 있는 것을 듣고만 있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적절한 때에 끊어라.
경청의 기본 원리는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이다. 여기에는 결코 말하는 도중에 가로채지 않는다는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한 사람이 대화를 독점한다면 이것은 엄격히 말해서 토의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강의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런데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쉴 새 없이 말을 쏟아 붓는 이들은 도무지 대화를 끊을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는 토의를 진행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으므로 적절한 때에 끊어 주어야 한다. 여기서 ‘적절한 때’를 판단하는 것이 교사의 역량이다. 물론 말을 끊을 때에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김 집사님, 좋은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우 적절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아직 한번도 말씀을 안 하신 조 집사님의 의견도 들어보면 어떨까요?”
2. 반원들 간에 규칙을 정하라.
한두 사람이 대화를 독점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원들 간에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매번 토의가 시작할 때마다 상기시킬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기가 시작될 때에는 다음의 규칙을 상기시키면서 토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1) 교과토의 시간에 모든 반원들이 한 번 이상 발언해야 한다. 2) 누구든지 세 번 이상 말해서는 안 된다. 3) 한 번 말할 때는 1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규칙에 반원들이 동의한다면, 반드시 문자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최소한 한두 사람이 독점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을 것이다.
3. 필요하면 개인 면담을 하라.
한두 사람이 독점하는 일이 고쳐지지 않고 지속되면 교사는 교과토의 시간 외에 별도로 토의 독점자를 만나서 문제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최 집사님, 우리 교과반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반원들도 집사님의 말씀에 즐겁게 동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분들도 좀더 토의에 동참하는 축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우리 반원들을 토의로 이끄는 일에 저를 도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 실제적인 경청의 기술들
경청에 있어서 실제적인 기술 두 가지를 살펴보자.
1. 부드러운 눈 맞춤(eye-contact)
누군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부드러운 시선을 통해 마음의 창을 열고 대화하노라면 모든 오해가 걷히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로부터 연장자의 눈을 바로 쳐다보는 것은 버릇없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오히려 눈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하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오해를 하게 된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서양의 좋은 점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드럽게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 것은 경청에 있어서 존경을 표현하는 첫 단계임을 기억하자.
2. 적극적인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내가 말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긍정해 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면 힘이 절로 나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경청에 있어서 ‘지지적인 피드백’(supportive feedback)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언어를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몸짓과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더 크다. 우리가 하는 의사전달을 전체 100%로 하였을 때, 말이 차지하는 비율은 7%, 목소리가 38%인 반면에 ‘바디 랭귀지’는 무려 5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바디 랭귀지’ 계발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교과토의 시 반원들은 말하는 사람을 주목해 주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밝은 미소를 짓거나, 맞장구를 쳐주면 훨씬 더 아름다운 토의가 될 것이다. “아, 네 그렇군요.”
예수께서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라는 만큼 나도 다른 사람의 말에 경청할 수 있다면 우리의 토의 문화는 더 높은 경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토의는 대화와 마찬가지로 말하기와 듣기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듣는다. 그러므로 토의의 절반은 말하기이며 절반은 듣기이다. 본 장에서는 토의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그 중요성이 잘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듣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 경청의 중요성
그냥 듣는 것과 경청(敬聽)하는 것은 다르다. 경청은 말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자세로 집중하여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깊이 있는 토의를 통해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교사들은 반드시 경청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상대편이 말하는 요점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정확한 대답을 줄 수 있듯이 토의 시에 경청하지 않으면 주제에서 빗나가고 만다. 다시 말해, 잘 듣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의 기본인 셈이다. 학창시절에 시험문제를 대충 읽고 문제를 풀다가 틀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상대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서는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없다. 교과토의에 있어서 경청의 자세는 기본 중의 기본이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원칙임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이 경청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의 고정관념 때문이다. 즉 ‘말하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고, 듣는 것은 배우는 것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가르치는 교사는 반드시 계속 말을 해야 잘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하여 학생들의 질문이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오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들의 견해를 말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며, 자기가 말한 것은 실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잘 가르치는 교사일수록 가급적 말을 적게 하고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줌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 경청의 요소들
경청은 하나의 기술이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교사들이 경청하는 법을 잘 익힌다면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들로 하여금 영적으로 성숙해 가도록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경청의 요소들을 살펴보자.
1.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
말을 듣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에게 반박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청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이다. 선별적 청취의 위험은 상대방의 말의 모순을 찾아내어 반박하려는 목적으로 상대방의 말이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감시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여 대화를 진솔하게 하며 화자(話者)로 하여금 자존감을 느끼게 해준다. 교과토의는 영적인 대화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신앙 생애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경건한 담화이다. 그러므로 선별적 청취의 태도를 지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로 경청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2. 기다리는 인내심
경청에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기다리는 인내심이다. 많은 경우에 교사들은 훌륭한 질문을 던지고 나서 서둘러 자신이 대답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교사가 질문을 던진 다음 기다리는 시간이 평균 2~3초에 불과하다. 아무리 준비된 학생이라 할지라도 이 짧은 시간 안에 대답을 하기란 어렵다.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을 정리할 넉넉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경청(敬聽)에는 침묵의 어색한 시간을 견디는 것까지도 포함된다. 질문을 던졌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으면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에 교사는 자신이 스스로 대답을 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잃어서는 안 된다.
교육심리학에는 14초 법칙(14 second rule)이라는 것이 있다. 가령 어느 학급에 도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담임선생님은 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 눈을 감게 한 다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조용히 손을 들면 그 사람을 용서해 줄 것인데,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했느냐?’고 묻는다. 이 때 교사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14초 동안 그 침묵을 유지하면 누군가 손을 들거나 말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우리의 교과토의에 적용해 보자. 교사가 질문을 던지면 약간 어색한 침묵이 흐를 수 있다. 그러나 14초 동안 기다리면 누군가 대답을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교과토의에서는 침묵 가운데 14초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교사는 시계를 보면서 14초의 시간을 재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같은 질문을 다르게 표현해 줌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더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생각을 자극해 주어야 한다.
다) 대화의 독점자를 다루는 법
그런데 경청하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다스런 사람이 교과토의 시간을 거의 독점하여 말하고 있는 것을 듣고만 있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적절한 때에 끊어라.
경청의 기본 원리는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이다. 여기에는 결코 말하는 도중에 가로채지 않는다는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한 사람이 대화를 독점한다면 이것은 엄격히 말해서 토의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강의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런데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쉴 새 없이 말을 쏟아 붓는 이들은 도무지 대화를 끊을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는 토의를 진행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으므로 적절한 때에 끊어 주어야 한다. 여기서 ‘적절한 때’를 판단하는 것이 교사의 역량이다. 물론 말을 끊을 때에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김 집사님, 좋은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우 적절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아직 한번도 말씀을 안 하신 조 집사님의 의견도 들어보면 어떨까요?”
2. 반원들 간에 규칙을 정하라.
한두 사람이 대화를 독점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원들 간에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매번 토의가 시작할 때마다 상기시킬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기가 시작될 때에는 다음의 규칙을 상기시키면서 토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1) 교과토의 시간에 모든 반원들이 한 번 이상 발언해야 한다. 2) 누구든지 세 번 이상 말해서는 안 된다. 3) 한 번 말할 때는 1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규칙에 반원들이 동의한다면, 반드시 문자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최소한 한두 사람이 독점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을 것이다.
3. 필요하면 개인 면담을 하라.
한두 사람이 독점하는 일이 고쳐지지 않고 지속되면 교사는 교과토의 시간 외에 별도로 토의 독점자를 만나서 문제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최 집사님, 우리 교과반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반원들도 집사님의 말씀에 즐겁게 동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분들도 좀더 토의에 동참하는 축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우리 반원들을 토의로 이끄는 일에 저를 도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 실제적인 경청의 기술들
경청에 있어서 실제적인 기술 두 가지를 살펴보자.
1. 부드러운 눈 맞춤(eye-contact)
누군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부드러운 시선을 통해 마음의 창을 열고 대화하노라면 모든 오해가 걷히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로부터 연장자의 눈을 바로 쳐다보는 것은 버릇없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오히려 눈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하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오해를 하게 된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서양의 좋은 점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드럽게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 것은 경청에 있어서 존경을 표현하는 첫 단계임을 기억하자.
2. 적극적인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내가 말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긍정해 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면 힘이 절로 나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경청에 있어서 ‘지지적인 피드백’(supportive feedback)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언어를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몸짓과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더 크다. 우리가 하는 의사전달을 전체 100%로 하였을 때, 말이 차지하는 비율은 7%, 목소리가 38%인 반면에 ‘바디 랭귀지’는 무려 5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바디 랭귀지’ 계발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교과토의 시 반원들은 말하는 사람을 주목해 주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밝은 미소를 짓거나, 맞장구를 쳐주면 훨씬 더 아름다운 토의가 될 것이다. “아, 네 그렇군요.”
예수께서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라는 만큼 나도 다른 사람의 말에 경청할 수 있다면 우리의 토의 문화는 더 높은 경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오늘이님님의 댓글
오늘이님 작성일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아주큰 보탬이됩니다
4시에 일어나서 6시가 넘는군요
감 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