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같은 이웃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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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9-30 16:26 조회2회 댓글0건본문
여의도 도심 숲, 아파트 단지에 가까운 몇 안 되는 종합상가건물 6층에 말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돌아서면, 커다란 DID화면이 같은 층에 입주한 학원들의 위치를 한 눈에 들어오게 안내하며 맞는다. 게시판 3개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시원하게 서 있는 통유리 출입문. 여기 601호 입구에 걸린 명패에는 ‘홍우작은도서관’이란 큼직한 글자, 그 아래로 운영시간 안내와 함께 ‘후원: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 여의도교회/ 예배시간 ...’이라 적혀 있다.
벌써 햇수로는 3년째인데, 실제로 운영한 기간은 8개월이 조금 넘는다. 코로나 때문이다. 몇 개월 임시로 운영하다가 작년 2월 개관식 후 바로 휴관을 해서 14개월이나 닫혀 있었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외벽 간판도 하나 없지만, 연 2회 발간되는 지역 종합정보지에서는 개관식 즈음 먼저 전화로 문의를 하더니 지금까지 무료로 전면 컬러 홍보도 해주고 있고, 6층에는 처음 올라와 본다며 한 번 쉬어간 엄마들은 입소문을 낸다.
코로나 덕분에(?) 복잡하지도 않으니 마치 도서관 한 구석을 전세라도 낸 듯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수 있는 것은 덤이라고 마스크 너머로 눈인사를 건넨다. ‘회원 가입도 하시지...’ 하다가도 그저 들르는 게 불편하지 않도록 실내 온도만 한 번 더 확인해 본다.
몇 십 년 된 학원 밀집 건물이다 보니 여기저기 손을 대야 하는 소규모 학원들은 간간이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 그중 몇은 공사 기간 중 학원 아이들 수업을 도서관 공간에서 할 수 있느냐고 문의도 한다. 그럼, 어김없이 우리의 첫 마디는, “네, 그럼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이다.
작아도 쉼표가 되어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호흡을 함께 하며 그곳에 있어 준다면 말이다. 조만간 그 호흡을 여전히 허락하시는 창조주를 만날 수 있기를, 그 생명의 말씀을 펼치게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오늘도 각자 맡은 시간에 그 자리에 있어 주려고 작은 도서관으로 간다.
서중한합회 여의도교회 담임 목사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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