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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삼천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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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2 14:05 조회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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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임 집사님, 저는 이분을 삼천사라고 부릅니다. 천사 셋을 합쳐 놓은 듯한 마음씨를 가지고 계셔서 그렇게 부릅니다. 최 집사님의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삶에 기쁨과 낙이라곤 찾을 건더기가 없는 분입니다

게다가 오른쪽 손가락에 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과 악수할 때면 왼손을 내밉니다. 그렇게라도 천사의 손을 잡고 인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분은 그런 손으로 하루에 쓰리잡을 뛰십니다. 보험 일에 방문간호사에 교회 봉사까지 그분의 삶은 투쟁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늘 웃는 얼굴입니다. 이것이 그가 천사인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는 자신이 우리 교회에서 가장 예쁘고 젊은 사람이라고 자칭합니다. 올해 회갑이 지나셨지만 우리 교회에는 연세가 훨씬 많은 어르신들이 즐비합니다

이분에게는 자녀가 없습니다. 대신 조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귀여워하며, 교회 아이들도 정말 예뻐하십니다. 그 어려운 살림에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선물을 주십니다. 그리고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소유를 사용하십니다. 아기두유 사업에도 가장 앞장서시는 분, 이것이 그가 천사인 두 번째 이유입니다.

최 집사님은 남편 복도 참 없습니다. 남편분은 평생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조그만 돈이라도 생기면 화투판에 가셨답니다. 그럼에도 최 집사님은 한 번도 남편을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 일을 나가더라도 늘 식사를 차려놓고, 여행을 다녀와도 항상 남편의 선물을 챙겨옵니다. 이것이 그가 천사인 세 번째 이유입니다

작년에 수석집사가 건강 때문에 못했던 일도 자신이 챙기겠다고 말씀하시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분의 봉사로 작년 전도회가 참으로 은혜롭게 끝이 났고, 한 분의 영혼이 거듭났습니다. 그 어려운 살림에도 설교단 옆에 서양란 화분 두 개를 사두셨는데 그 화분을 보며 이 글을 적습니다

 

동중한합회 제기동교회 담임목사 정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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