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는 밀풀이라는 슬럼가가 있습니다. 녹슨 양철지붕 사이로 비가 흘러 들어오고, 화장실도 없는 3평 남짓한 흙바닥 위에 4~5명의 식구가 살아가는 집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빈민촌입니다. 3백여 가구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에 낡은 공동화장실 겸 샤워시설은 4곳이 전부입니다. 이곳 주민들의 주 생계수단은 릭샤(인력거)인데, 수입은 월 50달러에 집세로 25달러가 나가고 나면 다섯 식구가 한 달 먹고 살기에도 빠듯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밀풀 슬럼가 아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아드라코리아는 이 아이들에게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아드라 방글라데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하여 ‘방글라데시 다카 밀풀 슬럼 어린이센터(OCCMSP)’를 운영하였습니다. 학교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교복, 문구류, 카디건과 신발 등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주었고, 학교에 아직 입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입학시험을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영양가 있는 점심과 간식, 보건위생교육, 방과후 교육,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였습니다.

“당신이 우리 아이의 부모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이 센터가 없다면, 우리 형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을 거예요. 이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센터아동 니로브(가명)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센터는 2018년 4월 30일을 끝으로 정부의 지원이 종료되었고 아드라의 자금으로 12월까지 운영을 이어나갔지만 현재는 센터가 임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센터는 이미 지역 내에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병원 및 교육기관들은 이 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이들에게 희망이 다시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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