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목사, 마을의 교회 - 인지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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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5-24 09:03 조회2,881회 댓글0건본문
인지리교회는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있는 평균 출석생 60명 정도의 작은 농촌 마을 교회이다. 우리 교회는 오래전부터 구역반을 중심으로 한 나눔 생활을 실천해 왔는데 지금은 2주에 한 번 교인들이 준비한 각종 농산물들을 가지고 각 마을 경로당과 약 250가정에 방문하고 있고, 1기에 한 번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2월에서 2월까지 진도는 대파를 출하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대파장에서 모여 대파를 까서 다듬고 묶는 작업을 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 교회 성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따뜻한 한방차와 직접 만든 따뜻한 건강빵을 가지고 대파장을 방문한다. 별것은 아니지만 추운 겨울 오후에 따뜻한 차와 잠깐의 허기를 달래주는 맛있는 빵은 그들의 마음을 열어 웃음을 짓게 한다.
1~2월에는 한달에 두 번 대형 솥에 2개에 팥칼국수를 끓여 마을 회관에서 잔치를 벌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배달해 준다. 이러한 봉사는 여름에도 이루어진다. 작년 8월 한창 더위에 우리는 냉국수를 준비해서 마을 주민들을 대접했다.
3월이 되면 김 장로님 비닐하우스에서 양파가 나오기 시작한다. 김○○ 장로님은 하우스 200평 정도을 따로 선교용으로 구별해 놓셨다. 거기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대부분 최상품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도 욕심을 낼 정도다. 그런 양파를 각 마을회관과 경로당, 각 마을 주민들과 구도자들, 성도들에게 재림교회의 이름으로 나눠준다. 양파를 받는 노인들과 주민들의 얼굴에 미안함과 감사함과 기쁨이 넘친다.
김 장로님 포도농사도 한다. 역시 선교용으로 구별된 땅이 있다. 거기에서 나오는 맛있는 거봉포도는 팔지 않고 박스에 담아 각 경로당과 마을회관, 노인들과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나눈다. 재림교회의 이름으로.
양파가 끝날 무렵이면 또 다른 김 장로님 밭에서 방울 양배추가 나오기 시작한다. 당뇨병에 특효로 알려진 방울 양배추 역시 일정 부분 선교용으로 기증된다. 작년에는 400평의 넓은 밭의 양상추까지 대부분 선교용으로 사용했다. 양상추가 끝난후에는 무와 비트를 지산면과 주변지역으로 나눠주었다.
4~5월이면 우리 교회는 파종을 한다. 올해는 200평의 밭에 선교용으로 무를 심었다. 그리고 그 옆에 200평정도에는 수박과 참외를 심었다. 이○○ 장로님은 밭에다 한 가득 선교용으로 옥수수를 심었다. 또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마을에 꽃길도 조성했다.
농산물이 나오지 않는 계절에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길러 나눈다. 정○○ 장로님은 울금을, 김○○ 장로님은 유기농 통밀가루를, 박○○ 장로님은 각종 밀가누를 가져와 팥방과 통밀만을 만들어 나눈다. 어르신들에게 섬 밖 구경도 시켜드린다. 머리 떨어진 자식들 대신 교회가 그들을 위로한다
여름이면 남녀 집사님들이 모여서 음식의 장인 김○○ 집사님의 감독하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열무김치를 담아 250개의 작은 통에 나눠 담아 구도자들과 성도들이 나눠 먹는다. 마을 주민들이 가장 고마워 하는 것이 이 김치이다. 더위 때문에 “입맛이 없고, 살맛도 없었는데 열무김치 한 통에 입맛도 돌아오고 살 힘도 생겼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재림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가을이 되면 인지리는 정말 풍성해 진다. 김○○ 장로님 밭에서 나오는 포도를 시작으로 정○○ 장로님 밭에서 나오는 단감 그리고 곧이어 나오는 풍성한 키위까지 인지리 전 지역과 주변 지역까지 잔치를 하게 만든다. 겨울에는 마을 눈도 치운다.
인지리교회 목사는 더 이상 인지리 교회 목사가 아니다. 경로당을 가면 경로당에 모여있는 노인들은 일어나서 “우리 목사님 오셨다.”고 좋아한다. 인지리교회는 이 마을의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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