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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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9-12 09:33 조회1,582회 댓글0건본문
고향 후배인 이 집사는 고등학생 시절 안식일 문제로 가정에서 쫓겨나서 학교도 못 다니고 교회에서 생활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반에서 그의 신앙은 귀감이 되었고, 우리는 그가 하나님의 큰 복을 누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그가 결혼해서 안식일도 못 지키고 아내와 함께 순복음교회를 다닌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저는 너무도 당황스러워 그의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전화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눌 시간조차 없이 저는 바로 물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순복음교회를 나가고 있느냐?”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야기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으나, 그녀는 재림교회에 대한 선입견과 순복음 신앙의 우월감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집사도 가족이 따로 교회를 다닐 수 없기에 아무 조건 없이 자녀들과 함께 순복음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겠다는 말로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제가 제주도에서 사역할 때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왔는데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처음 본 그의 아내는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녀는 “재림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했어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는 순복음교회에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목사님이 할 일이 많아지도록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목사님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재림교회에 대한 선입견과 신앙적 우월함 때문에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내가 ‘더 이상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바로 재림교회로 옮기고 싶었지만, 분란에 대한 염려로 지방으로 이사를 한 뒤에 환송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그곳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불가능하게만 여겼던 신앙의 회복과 개혁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과 그분을 붙드는 하늘 백성의 성품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그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재림교회에서 침례를 받고 열심히 재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한국연합회 수탁기관 감사 박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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