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의 SNS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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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2 14:08 조회913회 댓글0건본문
나는 단체 카카오톡방(단톡방)이 있다는 것을 아주 늦게 알았다. 어느 장로님이 보내주신 링크를 받고 들어가보니 전부 우리 교인이었다. 며칠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우리끼리의 친목도 좋지만 이런 방법을 활용해서 전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기독교 청년들이 모이는 오픈 카톡방을 찾아 들어갔다.
그 방에서는 내 신분을 속일 수가 없었다. 나이와 성별 그리고 교단까지 써야 했다. 나는 당당하게 재림교인이라고 썼다. 그랬더니 ‘한국에서는 재림교회를 이단 취급하지 않느냐’며 바로 나가라고 했는데 나는 ‘이단도 아닌데 기분 나쁘다. 나갈 때가 되면 스스로 나가겠다’고 하니 나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여기에서 신앙에 관한 글을 올려도 되냐고 물으니 토론하자고 했다. 그런데 난 성경을 토론할 만큼의 실력이 안 되니 되실 만한 분을 모시겠다고 했다.
그 단톡방에 초대받은 우리 교회 목사님을 그들은 대놓고 이단이라 비난했지만, 목사님은 우리의 핵심 진리를 밤을 새워가며 가르치셨다. 그러자 신학을 공부한 한 청년이 이제부터는 재림교회를 이단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단톡방의 핵심 회원들은 모두 우리에게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우리를 비난하던 자들도 재림교회가 적어도 온전한 교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도 나는 그들에게 날마다 새벽 묵상을 보낸다. 평생 듣지 못할 욕도 듣지만 이은화 집사님을 포함하여 몇 분의 도움으로 잘 견디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개인톡으로 연락해 오는 사람들도 있다.
카톡을 보내지 말라고 할 때면 설득을 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설득 작전이 실패하면 ‘나는 당신들에게 말씀을 전할 의무가 있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칠 때도 있다.
그러던 중에 개신교 단톡방에서 한 젊은이가 나에게 개인톡으로 연락해 왔다. 그 역시 우리에게 함부로 비난하던 사람이다. 어쨌든 나에게 왔으니 들어보라고 새벽 묵상 말씀을 보냈다. 그런데 읽고서 반응이 없었다. 물론 읽어주기만 해도 감사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람이 찬양을 좋아할까 싶어서 나의 딸이 부른 곡을 녹음해서 보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내 딸의 노래에 어떻게 성령이 임하셨는지 나는 잘 모른다. 어쨌든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면서 칭찬 일색이다.
그렇게 말문을 열더니 이제는 날마다 반응한다. 그 사람이 보낸 감동적인 글귀가 여러 개 있다. 피카소가 이런 말을 했더란다. ‘사람을 다룬다는 것은 유리그릇을 다루는 것처럼 어렵다.’ 나도 그 젊은이의 반응에 답을 할 때는 항상 기도하며 조심한다.
약 5년 동안 이런 사역을 하다보니 일화가 많지만 다 소개하지 못해 안타깝다. 나의 부족한 글을 보고 비록 결과가 안 보이더라도 SNS를 통해 전도하시는 분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것이 무슨 전도냐고 할 때가 있지만, 생각지도 못할 때마다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날아온다.
‘귀한 하늘의 형제님, 여러모로 모자란 제게 보내주신 말씀을 계속 읽고 묵상하면 언제나 뼛속 깊이 마음에 딱 와닿는 감명이 참으로 크고 진합니다! 계시의 정신과 지혜를 받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없는데, 매번 형제님이 보내주시는 말씀은 그 모든 내용이 단단한 못처럼 제 마음과 영혼의 중심에 깊게 박히니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리 반응이 없고 결과가 안 보이는 SNS 전도라지만 세월이 5년인데 어찌 열매가 없겠는가? 그 열매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프로스팩트 재림교회 집사 고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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