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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과 담무즈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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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의석 작성일15-12-02 22:51 조회2,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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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농경 사회에서, 식물이 겨울에(혹은 여름철 혹서로 인해) 죽었다가 봄에 (혹은 우기의 도래와 함께) 다시태어나는 현상을 의인화한 예는 흔하다. 이러한 의인화는 한 신이 죽어 하계(下界)로 끌려 갔다가 나중에 또 다른 신에게 구출되는 형태를 띠었다. 여인들이 한 해의 정해진 절기에 이 신의 죽음을 애통해하고,다름에는 그 재생과부활을 크게 기뻐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 중에서 현재 서구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예는 그리스 신화에 있다. 농경의 여신 데메테르와 여신의 딸 페르세포네에 얽힌 신화가 그것이다. 하계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가자 데메테르는 전 세계를 돌며 그녀를 찾는다. 그러는 사이 모든 식물이 죽고 세상에 겨울이 닥친다. 결국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를 찾았고 타협이 이루어진다. 페르세포네를 한 해의 일부기간은 데메테르와 함께 지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은 하데스와 함께 지내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장과 죽음과 재성장의 순환주기를 반영하고 있다.

   바빌로니아에도 비슷한 신화가 있었다. 이 이야기가 그리스의 개정판보다 오래된 것임은 물론이다. 사실 그 기원은 아브라함 시대 이전의 수메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메르 신화에서 두무지 Dumu-zi( 이 이름이 뒤에 담무즈가 됨)는 대지와 하늘의 여신 이슈타르의 동기이자 애인이다. 담무즈는 사냥을 나갔다가 이슈타르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곰에게 죽어 하계로내려가야 하는 처지가된다. 이슈타르는 천신만고 끝에 그를 따라가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데리고나온다.  바로 이 담무즈를 두고, 여인들이 애곡했다가 기뻐했다가 하는 것이다.

    (바빌로니아인들은 하지(夏至)가 든 달이 이 신을 기려 담무즈라 불렀는데, 유대인들은 이 이름을 차용했다.  이 이교의 신에게 에스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대력에서지금도 쓰고 있다.  <그림 참조 *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을 유대력으로 담무즈라고 함> 이것은  서양 역법에 마치 March 가 들어 있는 경우와 흡사하다. 유대교인과 그리스도인 모두 이교의 신인 마르스Mars를 기념하는 이 달 이름을 아무 거림끼없이 쓰고 있는 것이다.)

   담무즈 신화는 농경술과 함께 전파되었으며, 그 의식은 항상 유독 여성들에게 호소력을 지녔다. 따지고 보면 원시  사회에서 여성들이 농업과 대단히 긴밀히 결부되어 있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서반부에서 담무즈를 '주(아도나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그리스어 형태로는 '아도니스 Adonis'가 되었으며. 담무즈 이야기는 스리스 신화에서 아도니스 이야기로 변형되었다. 아프로디테의 어린 애인 아도니스가 곰에게 죽자  이 여신이 비탕에 빠졌다는 내용이다. (미소녀, 미남자를 뜻하는 영어의 '어도니스 adonis' 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 관습의 잔재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수의 죽음 및 부활과 관련된 종교의식( 수난일에 이어지는 부활절)을 감싸고 있는 정서느느 어느 정도는 수천 년 동안 매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식물의 신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유대력은 봄(춘분,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져서 밤의 길이와 같아지는 날, 현대력의 3월 March)에 유대력의 첫번째 달인 니산 Nisan이 시작하며,  하지(6월 21일 또는 22일)이 담무즈 Tammuz 이다. 이는 유대력으로 4번째 달에 해당한다. 태양의 힘이 가장 강한 달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에 해당한다.  

 

여신 이난나(셈족의 이슈타르)는 자신의 애인 두무지(담무즈)와 더불어 수메르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늘의 여주인" 이난나는최고의 여신이다. 젊고, 아름답고, 부르럽고, 관능적이고, 교태를 부리기도하지만 부정하고 변덕스럽다. 때로 이사랑의 여신은 격한 분노에 휘말려 무시무시한 전사가되기도 한다. 이난나는 이런 두 양상을 가진 채 나중에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위대한 신들의 반열에 들어간다. 두무지("적법한 아들")는 선사시대 여러신의 융합으로 생겨난 듯하다. 무엇보다 군대의 수호신이지만 어떤 때에는 매년 죽고 다시 살아나는 식물의 수호신인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주 오래된 신앙에서는 가축의 번식 및  식물과 과일의 재생은 매년 초 두무지를 상징하는 왕이 이난나를 상징하는 왕의 여사제중 한 명과 결합하는 의식으로 보장된다고 믿었다.  가장 노골적인 성행위를 가장 부드러운 감정과 이어 주는 뛰어난 사랑의 시들은 신성한 결혼을 주제로한다.

   그러나 이난나와 두무지의 관계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어느 유명한 문서 자료에서는 이여신을 훤씬 비우호적인 관점에서 묘사한다.  이 자료는 <이난나의 저승 세계 하강>이라는 신화다. 두 개의 판본이 있는데, 하나는 수메르어로, 다른 하나는 아시리아어로 기록되어 있다. 수메르어 판본이 더 상세한데 여기에 따르면 이난나는 실제로 "돌아올 수 없는 나라"라 불리는 곳으로 내려간다. 이 영역을 자기 자매 에레슈키갈(수메르의 페르세포네)에게서 빼앗기 위해 가는 것인데, 각 단계를 지날 때마다 옷을하나씩 벗겨서 보석을 하나씩 제거한다.  이난나는 패배하고 사형을 당하지만 엔키의 도움으로 되살아난다. 그러나 그녀는 대리인을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비로소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 받는다. 오랫동안 적절한 제물을 찾아 방황하던 이난나가 선택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자신의 애인이었다. 두무지는 곧 귀신들에게 잡혀 사라져 버리고 그의 누이이며 포도나무의 여신인 게슈티난나가 그를 위해 운다. 결국 자기 애인에 대한 통곡에 감동한 이난나는 두무지가 지하에서 반년을 살고 게슈티난나가 나머지 반년을 살 수 있게 해 준다.

   신성한 결혼 의식은 아마도 우루크에서 기원한 듯 하지만 다른 도시에서도 시행되었고 이신 왕조의 몰락 (기원전 1794년) 이후 사라진 것같다. 그 후로 셈족이 탐무즈라 부른 두무지는 막연히 저승 세계과 관련이 있는 부차적인 신의 지위로 추락한다.  그는 이슈타르의 애인으로 기억된다. 한편 이슈타르는 금성으로 하늘에서 빛을 발하는 데에 반해 탐무즈는 겨우 오리온자리를 차지할 뿐이다. 여름의 한 달이 탐무즈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아랍 세계에서는 여전히 그렇게 불리고 있다. 그러나 기원전 제 1천년기 마지막 몇 세기에 이르러, 이번에는 근동 지방의지중해 연안 지역에 탐무즈 숭배가 다시번성한다. 식물의 신으로서 어느 정도 오시리스에 동화된 이 신은 아돈, 즉"주 主"가 되었다. 예루살렘, 비블로스, 키프로스,그리고 나중에 로마에서 사람들이 모여 해마다 아도니스의 죽음을 슬퍼했는데 아도니스가 바로 아돈이다.  어느 그리스 전설에 따르면, 페르세포네와 아프로디테가 이 멋있는 젊은이 (아도니스)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었다. 그러자 제우스가 중재에 나서 아도니스에게 한 해 중 일부는 한 여신과, 일부는 다른 여신과 함께 지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이난나의 전승 세계 하강이라는 수메르의 오랜 신화는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않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경로로 다른 수많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전설처럼 에게 해 연안에 도달했던 것이다.

 

   예레미야가 보여준 "구원의 신학 theologie du salur "은 포로시기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예레미야를 포함한 예언자들은 무엇보다 제의(제사)에 대한 비판과 이스라엘의 종교적 혼합, 즉 그들이 "간음"이라고까지 부르는 가나안의 종교적 영향을 공격할 때에 보여지는 과격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그러나 그들이 비난해 마지않는  이 "간음"은 가장 일반적인 우주적 종교성 religiosite cosmique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농경민의 특징인 이  우주적 종겨성은 갖아 기본적인 신성의 변증법 dialectique du sacre, 즉 신적인 것은 사물과 우주의 리듬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신앙을 계승한 것이다.

   자연을 탈성화  desacralization와 제의 활동의 무가치화 devalorisation,  즉 단호하고 전면적우로 우주적 종교설을 거부하는 입장 및 야훼에게로 결정적으로 돌아감으로써 개인의 영적 갱신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은 유대인이 세운(이스라엘과유다) 두 왕국의 존립 자체를 위협했던 역사적 위기에 대한 예언자들의 대응책이었다. 중대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다. 모든 우주적 종교에 필수적인 "생명의 환희"는 야훼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환상이며, 임박한  국가적 재앙에 의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었다. 풍요의 신비라든지 삶과 죽음의 변증법적 연대  등과 같은 우주적 종교의 전통적인 형식은 그러한 위기 이후부터는 거짓된 안전 만을 보증할 수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우주적 종교는 생명이 끊임없이 지속되며, 따라서 심각한 역사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민족과 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다시 말해 백성이나 고관들은 물론이고 사제나 낙관적인 예언자들 조차 역사적 질서의 적을 자연적 차원의 재난 (가뭄, 홍수, 전염병, 지진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포로시대 이전의 예언자들이 국토의 황폐화와 국가의 멸망에 대해서만 경고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민족의 완전한 소멸의 위기에 대해서도 경고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혼돈으로의 환원은 불신앙에 대한 신이 내린 벌이다. 하지만 그것은 예레미야가 나중에 선포하게 될 새로운 창조 nouville creation , 새로운 계약 Nouville Alliance을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야훼는 도자기공처럼 자신의 작품을 파괴할 수 있지만, 그는 또한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및 유다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날이 올 것이다. .... 내가 나의 법을 그들 속에 깊이 새기고 그들의 마음에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렘31: 31-33

 


 

참고 :   

  - 조르주 루의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

  -  아이작 아시모프의 바이블 -    

  -  마르치오 엘리아데 세계종교사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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