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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正經)의 형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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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9-02-21 23:13 조회6,3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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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의 형성 과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재 개신교회가 사용하는 성경은 66권입니다.
구약이 39권, 신약 27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로마 카톨릭(천주교)은 신약은 같지만 구약이 51권으로 개신교의 정경보다 12권이 더 많습니다.
대체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캐논(canon)은 우리말로 정경(正經)이라 불리는데, 규범, 규칙, 척도라는 뜻을 가집니다.
정경이 형성되기 전에 이미 정경 외에 많은 다른 문서 자료들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런데 구약 정경이 형성된 것은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먼저 히브리어 구약 정경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순서이겠습니다.
주후 90년에 얌니야(Jamnia)에서 열린 유대교 공의회에서 유대교 정경이 확정되었습니다.
확정될 당시 구약성경은 전부 24권이었고,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 세 부분은 토라(율법서), 느비임(예언서), 크투빔(성문서)입니다.
예수께서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눅 24:44)이라는 언급을 하셨습니다.
이 세 부분 중에서도 크투빔이 가장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경에 편입되었습니다.
특히 '메길롯'(Megilloth, 다섯 두루마리)으로 알려진 룻기, 아가, 전도서, 애가, 에스더가 그랬습니다.
이 다섯 권의 책은 신약에 전혀 인용되지 않아 정경으로서의 가치가 적다는 것이며,
그 중에서도 아가는 그 안에 수록된 노래가 너무 세속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전도서는 지나치게 허무주의적인 색체가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에스더에는 '여호와' 또는 '엘로힘'(하나님)이라는 낱말이 전혀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얌니아 공의회의 최종 결론은 계속적으로 유효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은 전부 24권이지만 실제로는 개신교의 39권과 일치합니다.
사무엘상과 사무엘하, 열왕기상과 열왕기하, 역대상과 역대하가 각각 한권으로 취급되었고,
에스라와 느헤미야, 호세아에서 말라기까지의 12권도 각각 한권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개신교회가 가지고 있는 정경입니다.

로마 카톨릭이 가지고 있는 정경은 소위 말하는 외경(外經) 12권이 여기에 더 추가됩니다.
그렇게 된 배경은 이들이 70인역(LXX, Septuaginta)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70인역은 주전 3세기 중반에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위해
알렉산드리아에서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입니다.
초대교회의 다수를 차지한 이방인 기독교인들도 히브리어를 알지 못해 이 책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70인역에는 히브리어 정경 24권(실제 39권) 외에 외경 15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주후 390-405년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의 불가타역(Vulgate)은 70인역을 계승하였습니다.
제롬은 정경과 외경을 구분하기 위해 세밀한 각주를 달아 외경을 비정경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개정본에서는 그런 구분 자체가 사라지면서 정경과 외경의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트렌트 공의회(1545-1563)에서 외경 15권 중 3권을 제외시키고,
나머지 12권을 정식으로 정경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때에 제외된 3권의 외경은 '제1에스드라', '제2에스드라', '므낫세의 기도'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은 배경에서 정경이 형성되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얌니야 회의가 책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미 일반 대중 사이에 계시의 말씀인 정경으로 폭넓게 사용되던 책들의 범위를,
얌니야 회의가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얌니야 회의의 정경 확정은 외경이나 위경(僞經)으로부터 정경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경을 모으는 이 과정에 역사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충분한 구원의 진리가 될 것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66권의 성경을 허락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구약 정경 66권을 신앙과 행동의 규범과 표준으로 받아들이며,
그 외의 비정경에 속한 책들은 정경에 의해 판단되고 검증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에게 정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영생에 이르도록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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