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도 여관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춘호 작성일13-10-11 15:02 조회3,371회 댓글0건본문
한 수행자가 왕에게 초대되었다.
융숭한 대접을 받고 나서 수행자가 왕에게 말했다.
"왕이여, 이 여관은 광장히 크군요."
왕은 여관이라는 말에 기분이 나빠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곳은 왕궁이지 여관이 아닙니다."
그러자 수행자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이전에 이 왕궁은 누구 것이었습니까?"
"내 아버지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누구 것이었습니까?"
"내 아버지의 아버지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누구 것이었습니까?"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것이었습니다."
이에 수행자가 말했다.
"보십시오. 왕께서 직접 말씀하신 대로 벌써 세 분이 이 여관에 묵고
가셨습니다. 이 여관은 단지 보통 여관과는 달리 하루나 이틀이 아니
라 이삼십 년 정도, 좀 길게 묵고 가는 것이 약간 다를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수행자의 말에 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모든 집은 잠시 머무르다 떠나갈 여관과 같다.
인생 모두가 나그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