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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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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춘호 작성일11-11-29 10:36 조회3,3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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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가을이 되어 할아버지와 희수는 감나무에 감을 따기로 했습니다. 오후내 감을 따느라 힘도 들고 땀도 많이 났지만 덕분에 감을 세 광주리나 딸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할아버지는 감나무마다 감을 서 너 개씩 남겨두고 따지 않으셨습니다.“할아버지, 아까운데 저것도 다 따시지 않고 왜 남겨두셨어요?” 라고 희수가 물어보자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저건 까치밥이라고 하는 건데, 저렇게 남겨 둬야 까치들이 감을 따먹고 똥을 누면 그곳에 씨가 퍼져 다시 감나무가 자라는 거란다.”그제서야 희수는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는 남겨둔 감들이 무척 정겹게만 느껴졌습니다.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된다.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주워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사람들이 줍게, 그것들을 남겨두어야 한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다(레위기 19:10)

우리의 농부아저씨들이 까치밥을 남겨두는 풍습이 있는 것처럼 성경에서도 추수한 열매를 다 거둬가지 말고 어려운 이웃에게 가져가도록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선조들은 어려운 때에도 이웃 간의 정만은 잊지 않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내 배가 부르면 다른 사람들도 배부른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십만명도 더 된다고 합니다. 까치밥을 남겨두는 마음으로 포도송이를 다 거둬들이지 않는 마음으로 우리 이웃을 돌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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