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조직의 기능

공릉제일교회 담임목사 이중권

교회가 교회 되는 것을 저해하는 역기능적인 조직은 개선하고 바꿔야 하며 그래도 안 되면 버려야 한다.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체제, 편리하지 못한 예배 시간, 동기부여가 안 되는 재정적 관행 등 전통주의적 타성에 빠져 있는 조직은 변화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교회들은 실제 기능과는 무관한 명예적·형식적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부서가 존재하지만, 몇몇을 제외하면 자신이 어느 부서에 속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 교회의 조직은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여야만 이윤이 생긴다. 그래서 불필요한 직책은 과감히 없애고 과거에 부장, 차장, 과장, 계장 등으로 나뉘었던 수직적 조직들을 단순화하고 있다. 또한 직무의 성격과 업무 내용에 따라 조직을 재편하는데,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팀” 조직이다. 프로젝트별로 조직을 구성하고 의사 결정 단계를 최소화한다. 이 조직은 명령 위주의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이다. 

교회는 본래부터 이러한 기능적 조직의 원리로 세워졌다. 그러므로 효과적이지 못한 프로그램이나 지도력을 약화시키는 불필요한 조직과 시스템은 과감히 바꾸거나 즉시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에 대한 노력 없이 그저 현 상태를 고수하는 것은 교회의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그 조직에 필요한 은사를 가진 평신도 지도자가 세워지고 전폭적인 지도력의 위임을 통하여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교회 구조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직으로 바꾸는 발상의 변화가 요구된다. 조직은 비전을 구체화하는 체계이므로, 기능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가 되는 비전이 명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