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조직

공릉제일교회 담임목사 이중권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교회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관이다. 교회는 봉사를 위하여 조직되었으므로, 그 사명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행적, 9)

교회의 첫 번째 특성은 ‘선교적 조직’이라는 점이다. 명분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실제 사역에 꼭 필요한 조직이어야 한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은사가 있다.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는 사도, 선지자, 교사, 능력, 병 고침, 서로 돕는 일, 다스리는 일, 각종 방언 등이 언급되며, 로마서 12장 6-8절에는 예언, 섬기는 일, 가르치는 일, 권면하는 일, 구제하는 자, 다스리는 자, 긍휼을 베푸는 자 등의 은사가 나타난다.

모두가 교회를 세우는 데 꼭 필요한 은사들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기능적 조직이다. 기능적 조직이란 교회의 환경과 상황에 맞게 구성되고, 각 부서가 책임을 갖고 능률을 최대한 발휘하는 창의적이며 시대에 민감한 조직을 뜻한다. 이런 조직들은 모두 교회의 선교적 목표에 따라 세워진다. 직원회, 각종 위원회, 안식일학교, 찬양대, 남녀 선교회, 어린이반, 패스파인더, 구역반, 소그룹, 각종 동아리 모임 등이 그에 해당한다.

교회의 조직이 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구성되어야 그 조직에 적합한 은사를 지닌 평신도 지도자를 발굴하고, 지도력을 위임할 수 있다. 교회를 다양한 조직으로 나누기보다, 복잡한 교회구조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직으로 만드는 발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조직은 교회의 성장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적절하게 기능하지 않는다면 병들기 때문이다. 교회의 각 부서가 목적대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목적을 잃어버린 조직은 결국 생명을 잃은 죽은 조직이 되고 만다.

성도들이 각자의 은사대로 사역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교회의 비전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 비전을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며 성취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