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계 속으로

강남중앙교회 담임목사 박문규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대한민국에 사는 것은 커다란 특권이자 복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의 문턱에서 이 아름다운 계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하나님께서 선물해주신 천연계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첫째는 하나님과의 산책 기도를 해보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 집 밖으로 나가 산책의 시간 동안 홀로 고요히 하나님을 생각하며 걷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먼저는 기도로 하나님을 초대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찬양을 듣거나 부르는 시간을 갖고 요즘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조건들을 떠올리면서 소리 내어 감사의 내용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말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잠히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천연계 속에서 오감을 통해 혹은 마음 가운데 새로운 생각을 넣어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끔씩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숲속을 거닐며 사진을 찍어보는 것입니다. 평소 자주 사진을 찍었던 아름다운 꽃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잎새나 나무줄기의 모양, 열매, 심지어 나무의 뿌리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는 나름 작품의 이름(제목)을 정해 봅니다. 생각나는 성경 구절도 좋고 하나님의 메시지로 여겨지는 제목도 좋습니다. 신앙의 의미를 담아 볼 수도 있고 인생을 빗대어보는 이름도 좋습니다. 정말 괜찮다 여겨지는 것들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공유도 하며 대화의 주제로 삼아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천연계를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과 솜씨를 더 생각하게 되며 천연계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보게 되어 여러모로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신다. 그분께서는 하늘과 땅을 미(美)로써 옷 입히셨다. 그리고 아버지의 기쁨을 가지고 그분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만물 중에서 즐거워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주목하신다.” (치료봉사, 336-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