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휴가

강남중앙교회 담임목사 박문규

소위 ‘7말 8초’,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나는 시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극성수기라 하여 각종 여행상품이나 숙박비는 비수기의 몇 배에 달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휴가는 소중합니다. 이 기간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가끔 일상을 벗어나 휴가의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휴가’(休暇)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一定)한 일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 또는 학교(學校), 직장(職場) 따위에서 일정(一定) 기간(期間) 동안 쉬는 일을 말합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모처럼만에 맞이하는 휴가는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휴가는 한적한 곳에서 잠깐 쉬는 것(막 6:31)이었습니다. 그간의 분주했던 여러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과 제자들만의 오붓하고 친밀한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휴가의 일부를 오롯이 주님과만 소통하고 교제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보내는 것은 영육 간에 매우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휴가를 이색적이고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는 곳에서 보내는 것도 좋을 테지만 요즘 휴가의 트렌드는 조용히 개별적으로 쉼을 기반으로 합니다. 한동안 유행처럼 회자되던 힐링을 지나서 웰니스(Wellness - 웰빙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의 합성어) 즉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 요즘 사회적 트렌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영적인 부분을 더해 전인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휴가도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계획하고 보내는 것입니다. 과한 휴가를 보내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피곤함과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또 다른 휴가가 필요한 그런 휴가 말고 올해의 휴가는 영적으로, 심적으로,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도 유익한 그리스도인 웰니스 휴가를 가족들 혹은 지인들과 계획해보고 실행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누군가를 찾아보고 돕고 섬기는 특별한 봉사 휴가도 좋을 것입니다. 올해는 그리스도인의 가치관과 세계관, 라이프 스타일에 더욱 걸맞은 휴가에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