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을 배우는 삶

동해국제교회 성도 김00

세상이 참 이상합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의 편의와 풍요가 점점 증가하는데, 삶은 피폐하고 정신은 곤핍합니다. 의학이 육신의 병을 하나 둘 정복해 나가는 동안 정신의 병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 정신병들의 중심에 불안이 있는 듯합니다.

이럴 때 출애굽기 14장이 흥미롭습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 불안해하는 백성들과 평안 중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뚜렷이 대조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바다(홍해)와 믹돌 사이에서 뒤로는 애굽 병사들이 쫓아오는 사면초가로 이끄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 백성들은 진퇴양난의 현실만을 보고 있습니다. 같은 곳에 처해 있는데, 상황을 본 이들은 두려움에 빠지고, 하나님의 음성을 붙잡은 이는 평안 가운데 머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배우로서의 삶임을 알면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자신이 처하는 위기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이 감독에 의해 통제되고, 극본대로 풀려나가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 문학의 주요 구성(plot)에는 위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 위기가 오히려 구원과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늘 가는 우리의 삶이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면 좋겠습니다. 홍해 앞에서 모세가 한 고백이 오늘 우리 삶의 기초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