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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은 신사가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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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9-24 11:16 조회3,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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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안식일

안식일은 신사가 되는 날이다

고북, 삼포교회 담임목사 박성우

어려서 시골 교회를 다녔던 저는 안식일 아침이면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안식일 아침이면 어머니께서 제가 제일 신기 싫어하는 긴 양말을 포함해서 말끔하게 빨아놓은 새 옷을 꺼내주셨기 때문입니다. 비포장 길을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였는데 걷다보면 깨끗한 옷이 금세 더러워질 뿐 아니라, 또 깨끗한 옷은 아이들하고 장난하고 놀기에 부담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했었으니까요. 이젠 세월이 흘러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안식일 아침이면 저의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주문합니다. 양말은 꼭 신고 가라, 단정하게 입어라...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정해주는 대로 입었지만 이젠 자기들의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려고 간혹 제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안식일에 입는 옷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혹시 옷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안식일에 저희들이 깨끗한 옷을 입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가기위해 길을 나서면 동네 사람들이 얘기를 합니다. “교회가유?” 혹은 “토요일이라서 교회 가는구먼.” 하시며 저희 가족을 보고 부러워하시기도 했습니다. 안식일마다 깨끗하게 옷을 입고 가는 것을 보면 말을 안 해도 토요일이란 것을 아시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그냥 옷만 입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안식일이라서 교회 간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으니 간접 전도가 된 셈이지요. 안식일에 입는 특별한 옷은 이렇게 간접 전도가 될 뿐 아니라 보는 사람의 기분도 즐겁게 합니다.
이십여 년 전 가까운 나라 필리핀에서 공부하면서 안식일마다 느낀 것은 안식일이 정말 행복한 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에어컨 시설도 없지만 안식일이 되면 여학생들은 싸밧드레스(안식일 옷)라고 하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 남학생들도 정장을 하고 교회에 옵니다. 눈이 마주치면 정말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해피싸밧(행복한 안식일입니다) 이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가장 예쁜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엄마 옆에 앉아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지 천국의 안식일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정말 가난한 모습의 옷차림을 하고 다니지만 안식일만큼은 특별한 옷을 준비해 놓고 안식일을 행복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준비가 있는 안식일은 행복한 안식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기어 맞는 안식일이 아닌 준비하며 기다리는 안식일, 나만의 특별한 안식일 옷을 준비하면서 영원한 나라에서 입게 될 영광의 옷을 상상하는 기쁜 안식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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