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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 칠백 원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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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12-06-20 14:13 조회4,2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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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 칠백 원의 감사

하남풍산예배소 담임목사 백근철

점심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고물을 모으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교회 앞에 고물상이 있어서 그런지 차를 타고 나가다 보면 고물을 모으는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 폐지 좀 드릴까요?” 했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며 “오~ 아버지~”, “아버지는 내 사정을 다 아십니다~”라고 하십니다. “????”
고물상에 바로 가서 무게 재고, “제 사무실에 버릴 책이 좀 더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했더니 냉큼 타시더군요.
교회를 보시더니, “교회 목사님인교?” 하더니 바로 호칭을 목사님으로 정정하십니다.
부스럭 부스럭하면서 책을 챙기는데 할머니는 교회에 들어가서 경건하게 기도하셨습니다.
헌옷이랑 못 쓰는 컴퓨터도 드렸더니 헌옷은 길 건너 고물상으로 가면 50원 더 준다고 길 건너가서 파시겠다고 합니다. 연신 목사님이 바쁜데 도와주어 고맙다시면서 “아이고 아버지... 내 사정 아시는 아버지...”를 연발하시네요.
고물상 사장님이 무게를 재면서, “이상한데, 이상한데... 무게가 45kg이 더 나오는데... 실은 것에 비해서...”
“사장님 혹시 할머니 무게가 더해진 것 아닐까요?” 했더니, 할머니께서 내 손을 잡으며 “쉿~” 하시네요. 경건하신 이 할머니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책이랑 종이를 계산한 것만 칠천 칠백 원…
어떤 사람은 천만 원을 가지고도 절망하고, 어떤 사람은 칠천 칠백 원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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