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정을 인정함

안중교회 담임목사 박용범

사람은 점진적입니다. 사람의 일생을 생각해봐도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이 있어야만 점진적인 발전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반드시 성장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도 있지만 그것은 성장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걷게 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는 과정을 통해서 드디어 제대로 걷게 됩니다. 걷기까지의 과정 속에 있는 수없이 넘어지는 과정을 인정하지 않고 혼내거나 판단한다면 제대로 걷기까지의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입니다. 뒤뚱뒤뚱 넘어져도 박수쳐주는 부모님의 믿음으로 인해 또 다시 시도할 수 있고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어느 순간 본인과 부모들도 놀라는 일이 만들어집니다. 부모님들이 넘어지는 아이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박수로써 격려하는 이유는 지금은 잘 걷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잘 걸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 걷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모든 사람에게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엡 4:13 말씀입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사람의 영적인 성장에도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판단하고 정죄하게 되면 그 사람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꺾인 채, 실망 속에서 하나님 안에서의 성장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멈추어버리거나 쇠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정죄하고 판단한 사람과의 관계는 악화되고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부정적인 모습이라 할지라도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 사람이 변화되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믿게 됩니다. 기대하고 믿어줄 때 그 신뢰가 그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은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는 사랑입니다(고전 13:7). 하나님의 믿음과 기대가 결국 사람을 변화시킵니다(고후 5:14). 사람들은 누구나 과정 속에서 성장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생길 때 사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