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에게 예수님과 같은 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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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15-09-30 14:03 조회2,944회 댓글0건본문
“당신은 우리에게 예수님과 같은 분인걸요”
안양교회 담임목사 황춘광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저의 가정이 독일에서 있을 때에 아주 힘들게 셋집을 하나 얻었는데 수도꼭지조차 없는 텅 빈 집이었습니다. 모든 가구가 구비된 집도 있었습니다만 워낙 비쌌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빈 집이지만 구한 것이었습니다. 책과 옷 그리고 몇 가지 생활 용품을 옮겨놓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연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우리 집에 찾아온 한 유학생이 모 사랑나눔 단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곳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한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우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목록을 적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이것도 되는지 저것도 되는지 물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적었습니다. 그 목록을 보고 나서 이틀 뒤에 오라고 하는 곳을 찾아갔더니 거대한 창고가 있었습니다. 한 봉사자가 저에게 목록대로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 창고 안에는 온갖 종류의 중고 가구와 생활 도구들이 가득했습니다.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는 집 크기에 맞는 것들을 골라 표시했습니다.
그 후에 여러 봉사자들이 그 모든 것을 차에 싣고 우리 집까지 옮겨주고 정리도 해 주었습니다. 그 봉사자들 중 한 친구가 “당신은 우리에게 예수님과 같은 분인걸요”라고 말하고 총총 떠났습니다. 저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지금도 그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저를 예수님과 같은 존재로 여기면서 정성을 다해 섬겨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12월입니다. 날씨만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도 추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저들이야말로 예수님께서 자신과 같이 여기는 분들입니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대로 곤경에 처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물질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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