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신앙의 표시

안양교회 담임목사 황춘광

창세기 14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갈대아 지역의 강대국들은 가나안 지역의 약소국들로부터 조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공이 끊기자 이 강대국들이 연합군을 형성해서 가나안 지역을 쳐들어왔습니다. 이때에 소돔과 고모라 등 5개 나라를 정복하고 재물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롯의 가족들도 사로잡혀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아브라함이 사병 318명을 이끌고 단이라는 곳까지 쫓아가서 한 밤 중에 기습공격을 감행하고 기적적으로 승리했습니다. 롯의 가족은 물론 모두를 구출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영접하면서 떡과 포도즙을 베풀고 복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창 14:20)라고 했습니다. 이 권면을 들으면서 아브라함은 내가 잘 나서, 나의 집의 사병들이 용맹스러워서, 내가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기에 승리할 수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게 되자 하나님을 표상하고 있는 인물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즐거이 드렸습니다. 이때에 아브라함은 자신이 취한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의미에서 십일조를 구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십일조는 오늘 나의 나 된 것은, 오늘 나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라는 순전한 마음의 표시입니다. 또한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탁하는 확실한 믿음의 행위이고, 내가 진정으로 거할 곳은 하늘나라라는 간절한 소망의 증거입니다. 이런 이들의 삶을 하나님께서는 친히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아브라함처럼 십일조의 의미와 정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실하게 실천해서 영적 성숙과 하늘의 복을 더욱 크게 경험하는 안식일학교 학생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