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관계전도인가?

금천하늘샘교회 담임목사 최규문

21세기를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던 사회라 부릅니다. 포스트모던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관계망의 변화입니다. 과거 인간 중심의 관계망이 다양한 이해관계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달리말해 그동안 중시되었던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새로운 형태로 관계 맺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저희 집 근처에는 두 세 개의 식료품점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두부, 콩나물을 사러갈 때면 어느 가게로 갈까 갈등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어느 가게 주인이 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즉 물건 값 못지않게 그 집 주인과의 인간관계가 중요했다 생각됩니다. 그 시절 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주인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대형마트에서 인간미라고는 조금도 없는 카운터 직원과 촌음을 다투어 결제하는 쇼핑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면 말 한마디 없이 모든 쇼핑이 이루어집니다.

진정한 만남이 적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한 영혼을 교회로 인도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교회로 초청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남을 귀중히 여기고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일상화 하는 것이 선교의 첫걸음이 됩니다. 21세기는 핵가족을 지나 극단적인 개인주의 시대입니다. 과거의 인간관계 중심의 시대가 아니라 가상공간 활동시대입니다. 이처럼 달라진 시대에 선교의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함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연속되는 글을 통하여 우리는 관계전도의 개념과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토의 : 선교와 인간관계의 연관성을 토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