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인체창조메커니즘

영남합회 선교부장 백상봉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

저는 체질상 많이 먹지는 않지만, 끼니를 거르지는 못합니다. 끼니를 거르면 제 몸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쁜 일과를 마치고 허기진 상태에서 집으로 퇴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집 앞에서 시골에서 오신 할머니 한 분이 딸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딸집이 이 근처라고 해서 금방 찾으려니 싶어 함께 딸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기억 속에 있는 몇 집을 찾아갔지만 그 집들은 딸집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1시간 반 동안이나 할머니의 딸집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마침내 동네를 거의(?) 다 뒤진 후에야 할머니의 딸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딸집을 찾았을 때 마치 제가 찾던 집을 찾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런데 딸집을 찾아드리고 집으로 오는 동안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허기로 인해 몸이 축 쳐지지도 않고 말짱하였습니다. 그리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 배가 안 고플까? 왜 힘이 떨어져 축 쳐지지 않을까? 기분 탓일까?’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제 몸이 할머니에 대한 봉사로 기뻐하고 있었고 그 기쁨의 반응으로 배고픔을 잊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닌 제 몸의 자연스런 반응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도, 그것을 본 사람도 면역지수가 올라가서 건강해진다는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봉사하면 면역지수가 올라가서 실제적으로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인을 위해 봉사할 때 몸이 그렇게 건강해지도록, 몸이 건강하게 반응을 나타내도록 창조해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봉사가 한 번의 행사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부분이 되어서 건강하게 살도록 그렇게 창조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체창조질서에 순응하셔서 봉사하며, 영육 간에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