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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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19-03-28 16:05 조회1,357회 댓글0건본문
그리스도의 향기
청학교회 부목사 노영승
어느 날 교회 앞에 있는 집 계단을 내려오시는 할머니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간단한 안부의 인사가 오가는 중에 할머니께서 갑자기 고맙다고 말씀을 하셔서 무엇 때문에 그런 인사를 받아야 하는지 속으로 궁금해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잠시 후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이고… 여기 텃밭에 사람들마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화가 나는데, 교회 사람들이 깨끗하게 치워줘서 고마웠어요. 정말 고마워요.” 교회 맞은편 할머니가 사시는 집 앞에는 낮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몇 평 되지 않는, 그러나 할머니께는 이것저것 심고 기르시는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텃밭이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에 있고, 그 안에는 여러 그루의 두릅나무와 키 큰 잡풀들이 함께 있어 사람들이 쉽게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할머니께는 매우 화가 나는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쓰레기들을 교회에서 치워주었다고 이처럼 고마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할머니의 텃밭 안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치우게 된 것은 지역사회에 유익을 주고, 그리스도의 선한 감화를 끼치고자 하는 TMI 활동을 하게 되면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청학교회는 수년 전부터 일요일 이른 아침에, 때로는 안식일 오후에 삼육지역사회 봉사회 조끼를 입고 성도들이 청학지역의 거리 이곳저곳을 다니며 환경미화운동을 실시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이제 매월 셋째 주 안식일 오후에 청학교회 모든 소그룹이 이 일에 동참하여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투기로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경고문을 붙여도 소용없습니다. 한 두 사람의 무단투기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하루 이틀 만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이제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골치 아픈 쓰레기더미를 향해 저희 청학교회 성도들이 나아갑니다. 더럽고 악취 가득한 그곳에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남기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라본 이들이 하나둘 할머니처럼 고백합니다. “참 고마운 분들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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