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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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19-03-28 16:04 조회1,457회 댓글0건본문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태강삼육교회 부목사 권혁준
2015년, 저는 당시 2~6학년 학부모 교과반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5학년 연경이의 아버님이 안식일마다 교회에 출석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도하던 교과반은 모두가 어머님들로 구성된 반이라 남자 한 분이 앉아있는 것 자체가 멋쩍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경이 아버님은 매주 연경이와 함께 학교 교회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셨습니다. 연경이 아버님은 연경이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면접시험으로 치르는 한국삼육중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질까 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교목실 목사님들은 시험 합격을 위해 6학년 보충수업 시간에 연경이를 따로 불러 지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연경이는 시험에 무사히 합격하여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여 중학교 교회에 잘 출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연경이와 함께 나오셨던 아버님은 혼자 교회에 나오기가 서먹하여 발길이 점점 뜸해지다가 이내 못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곤 했지만, 교회에 다시 나오시는 것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어느 날 5학년에 건민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주부터 엄마와 여동생이 같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부터는 건민이 아빠도 출장이 없을 때는 함께 오셨습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연고도 없이 교회에 모두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 어떻게 오시게 되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건민이네는 연경이네와 아파트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연경이 아버님이 건민이네 가족에게 지난 4년 동안 태강삼육초등학교와 교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칭찬과 권유를 했는지 고민 끝에 더 늦기 전에 아이를 전학시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건민이 엄마는 친하게 지내던 승현이 엄마에게도 학교와 교회를 소개하고 둘째 정원이와 함께 승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교회에도 같이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오후에 패스파인더 활동에 참여하는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시작된 디딤돌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소그룹 활동이 진행되어 건민이 아빠, 엄마는 가죽공예 소그룹에, 승현이 아빠, 엄마는 건강 채식요리 소그룹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교회에서 같이 활동하며 성경공부도 하게 되었고 건민이 아빠, 엄마, 승현이 엄마는 지난 가을에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민이네를 인도한 연경이 아버님도 다시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영혼들을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기이하신 섭리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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