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아름답게, 내 손으로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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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20-03-11 11:20 조회1,068회 댓글0건본문
“내 손으로 아름답게, 내 손으로 멋지게”
홍성장곡교회 담임목사 이 진
올해는 학생들에게 일 년 계획을 다 맡겨 보았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계획을 만들면 교사들이 수정 및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작성한 계획표를 받아 든 순간 그것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공부하구요, 친교모임도 하구요, 마을 청소도 할 거예요.”
자랑스럽게 일 년 계획을 발표하는 어린 학생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자신감이 넘칩니다.
마을 청소를 하겠다고 계획을 잡은 그 날이 다가왔습니다.
교회에서 조직한 ‘행복나눔 Compassion’ 봉사단체 조끼를 입고서 저마다 교회 마당에 둘러섭니다. 하나 예쁠 것 없는 하얀 목장갑을 패션 아이템처럼 착용하고 집게와 쓰레기 수거 봉투를 들고 마을을 향해, 세상을 향해 씩씩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제법 빨개진 얼굴로 봉투 한가득 쓰레기를 담아 들고 오는 학생들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다음에 친구들도 데려와도 되요?” “다음엔 저희가 교회 청소도 할 거예요, 마당이랑, 어린이반 교실도 저희가 다 할 거예요.”
한 때는 사춘기가 물이 올라 눈 마주치며 인사하기도 어려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안식일 오후면 집에 가고파 하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조금의 관심을 보여주고, 또 조금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하면서 지지해 주는 따뜻한 격려가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아이들이 저렇게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어른들의 가슴도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베풀고자 합니다. 그 사랑을 양분으로 받은 학생들은 봉사라는 이름으로 작은 시골 마을의 조그만 교회에서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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