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지 않는 이유

광릉내교회 담임목사 박일규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막 1:38)

역사가 요세푸스의 증언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 갈릴리 상류 지역에는 약 200여개의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마을들을 이곳저곳 누비시며 전도하셨습니다. 그분은 여러 회당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모인 곳을 찾아가셔서도, 또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도 전도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엘렌 지 화잇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은혜롭고 친절하고 동정 깊은 마음으로 그분께서는 눌린 자를 일으키시고, 슬픔에 잠긴 자를 위로하시면서 다니셨다. 그분께서는 어디로 가시든지 축복을 가지고 다니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거리에서 가르치고 무한한 친절과 예의로써 그들을 대하셨다.”(치료봉사, 24,26)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전도는 그분의 사명이었습니다. 또한 그분의 삶과 죽음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들이 전도에 무관심하고 신자들 역시 너무나 잠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존 스토트는 그의 책 <전도하지 않는 죄>에서 전도하지 않는 네 가지 주된 요인에 대해 말했습니다. 첫째, 강력한 자극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더러 말하려고 조차 하지를 않는다. 둘째,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른다. 셋째, 그것이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지도 못한다. 넷째, 능력의 근원을 망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저는 이 4가지 이유 중에, 네 번째 이유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전도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능력의 근원을 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행 10:38에 보면, 예수님이 전도하실 때 그분의 능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 10:38)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자명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이르러 오는 능력과 성령,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구해야 할 바입니다. 그리고 영혼이 있는 자리, 그곳이 우리가 마땅히 가야할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