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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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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10-02-25 08:37 조회4,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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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안순서 ③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주제 및 진행방법 : 레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연극으로 상연한다.

◈ 순서자료

1.
세몬 : 어휴~ 외상값 받아서 양가죽 코트 사야하는데 받지도 못하고… 가진 돈으로 술이나 마셔야지. (어깨를 숙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술집으로 들어간다) 어이, 여기 술 한 병만 주쇼!
해설 : 가여운 세몬,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받을 외상값으로 양가죽 코트를 사야 했지만 외상값을 받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2.
세몬 : 양가죽 코트 없어도 뜨듯하네. 술 마시니까 열나고! 그치만 아내 마트료나가 가만있지 않을텐데…어라? 저게 뭐지? (조심스럽게 미하일에게 다가간다) 어이, 이보쇼! 시첸가? 죽진 않은 것 같은데…(그냥 가다가 뒤돌아보고 다시 돌아와 미하일을 흔든다) 이봐, 일어나 보라구. 이러고 있으면 얼어 죽어. 이 추운 날 걸친 것 하나 없이……. 정신 좀 차려봐 어서!
미하일 : (눈을 뜨고 세몬과 눈이 마주친다)
세몬 : 이제야 정신이 좀 드나보네. (겉옷을 벗어주며) 이거라도 입고 나와 같이 우리집으로 가세. 보아하니 갈 곳도 없어 보이는데…
해설 : 우연히 쓰러져있는 미하일을 발견한 세몬. 그는 미하일에게 옷을 벗어주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3.
마트료나 : (팔짱을 낀 채로 걷는다) 그이가 어떤 양가죽 코트를 사올까? 순진한 양반이 또 모피가게 주인한테 속지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오지? 모피코트를 만들어 가지고 오나…
해설 : 양가죽 코트를 입고 나타날 남편을 기다리는 마트료나. 드디어 현관에서 남편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남편은 양가죽 코트는 커녕 술 냄새를 풍기며 처음보는 남자를 데리고 들어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마트료나. 세몬이 걱정되는군요.
마트료나 : (두손을 허리에 대고) 내가 그렇게 당부했는데, 당신 지금 정신이 있는 거에요?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려고 그래요? 저런 건달같은 놈이나 만나서 있는 돈으로 흥청망청 술이나 마셔대다니. 내가 당신 때문에 못살아 정말. 그나저나 외상값을 받긴 받은 거에요?
세몬 : 여보, 진정해, 진정. 내 말 좀 들어봐. 외상값은 아직 못 받았어. 그렇지만 이번 주 내로 꼭 갖다 주겠대. 그리고 저 사람은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어. 보라구,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잖아. 어떻게 그냥 버리고 올 수 있었겠어. 그러지 말고 나와 이 사람에게 저녁 밥 좀 차려줘.
마트료나 : 저녁밥이요? 지금 저녁밥이라 그랬어요? (헛웃음을 치며) 기가 막혀서 참나. 당신이 뭘 잘했다고 밥 타령이에요! 돈도 못 벌어오면서 밥 축낼 사람이나 더 데려오고. (앙칼지게) 당신이랑 저 사람에게 줄 밥은 없어요.
세몬 : 마트료나, 당신에겐 하나님도 없소?

해설 : 이 말에 마트료나는 낯선 젊은이를 흘끗 바라보았고 순간 그녀의 마음 속에는 동정심이 일었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부엌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마트료나 : 식사들 하세요.
세몬 : 어서 들게. 특별히 자네를 위해 준비한 삼육식 콩고기 요리라네.
해설 : 미하일의 얼굴은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마트료나 : (식탁에 앉아 턱을 괴며) 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죠?
미하일 : 미하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닙니다.
마트료나 : 왜 벌거벗고 길에 쓰러져 있었죠?
미하일: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계속 허겁지겁 먹는다)
마트료나 : 강도를 만났나요? 입고 있던 옷은 누가 벗겨갔죠?
미하일 : … 저는 하나님께 벌을 받았습니다. 마침 당신 남편께서 저를 발견해 구해 주셨습니다. 분명 두 분은 복을 받으실 거에요.
해설 : 마침내 식사가 끝나고 그날 밤 미하일은 세몬의 집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마트료나는 미하일에게 저녁을 대접했기 때문에 내일은 먹을 양식이 없다는 사실과, 옷이 거의 없는 와중에 그에게 셔츠와 속바지를 주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매우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 때 보았던 미하일의 미소를 생각하자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5.
세몬 : 이봐, 미하일. 우리 집은 신발 장사를 한다네. 우리 집에서 같이 살고 싶다면 일을 배워보겠나?
미하일 : 저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릅니다.
세몬 : 괜찮아, 일이란 배우면 할 줄 알게 되는 거니까.
미하일 : 그렇다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무엇이든 가르쳐 주십시오.
세몬 :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야, 잘 보라고. (신발을 손에 들면서)
해설 : 미하일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금방 익혀 실을 꿰었습니다. 며칠동안 세몬에게 여러 가지 일을 배운 미하일은 사흘째부터는 꽤나 능숙하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트료나가 처음 저녁상을 차려 주던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웃거나 농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6.
해설 : 어느덧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미하일은 아주 성실하게 신발 만드는 일을 했고, 세몬보다 꼼꼼하고 튼튼하게 신발을 만들어 세몬의 신발가게는 전보다 더욱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돈 많고 거만한 남자가 가게를 찾았습니다.
남자 : (거만한 목소리와 거만한 시선으로 세몬을 내려다보며) 이 가게 주인이 누군가?
세몬 : 접니다, 손님.
남자 : 이 가죽이 무슨 가죽인지 알겠나?
세몬 : 아주 좋은 가죽이군요.
남자 : 그야 물론이지. 얼간이 같으니라고. 자넨 이런 가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거야.
독일제 가죽인데 20루블이나 한다고.
세몬 : (공손하게) 그럼요. 저 같은 놈이 어디서 이런 것을 구경하겠습니까.
남자 : 그렇고 말고. 자네 이 가죽으로 장화 하나 만들 수 있겠나?
세몬 : 네, 물론입니다.
남자 : (버럭 고함을 치며) 만들 수 있다고? 나는 1년을 신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찢어지지도 않는 그런 장화를 원해. 만약 1년이 지나기 전에 이 장화가 망가진다면 널 감옥에 처넣을 거야. 자신이 있으면 맡아서 재단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바로 포기해. 대신 1년이 지나도 모양이 그대로 있으면 그 때 품삯으로 10루블을 지불하겠어.
세몬 : (옆에 있는 미하일의 옆구리를 찌르며 작은 목소리로) 미하일, 어쩌면 좋지?
미하일 : (조용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일을 맡으세요.
해설 : 세몬은 미하일을 믿고 장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남자 : 어서 치수를 재!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신을 때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듯 바지를 들어 올리며) 장딴지가 꼭 끼지 않도록 잘 재. (미하일을 기리키며)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군가?
세몬 : 우리 가게의 직공인데 솜씨가 아주 그만입니다. 나리의 장화도 저 친구가 만들 겁니다.
남자 : (미하일에게) 잘 알아둬. 1년이 지나도 끄떡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해설 : 미하일은 신사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마치 누군가 뒤에 있는 것처럼 한쪽 구석을 응시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빙긋 웃으며 얼굴을 환하게 폈습니다.

7.
해설 : 미하일은 곧 가죽을 잘라 재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마트료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장화가 아닌 슬리퍼를 만들 때처럼 둥근 모양으로 재단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몬은 슬리퍼를 만들고 있는 미하일을 보고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 값비싼 가죽으로 장화가 아닌 슬리퍼를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세몬 : 아니, 미하일!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나를 감옥에 처넣을 작정인가? 손님은 장화를 주문했는데 슬리퍼를 만들다니!!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미하일에게 강한 억양으로 소리친다)
해설 : 그때였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어 보니 아까 신사와 같이 왔던 하인이 들어왔습니다.
하인 : 이제 장화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주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집에 도착에 마차 문을 열어보니 주인님께선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 가죽으로 망자에게 신길 슬리퍼를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미하일 : (완성된 슬리퍼의 먼지를 닦으며 기다렸다는 듯) 여기 있습니다.
하인 : (소스라치게 놀라며) 헐~!

8.
해설 : 미하일이 세몬의 집에 온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밖에 나가지도, 웃거나 쓸데없는 말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동안 웃었던 적은 단 두 번밖에 없었죠. 어느 날 가게 안으로 쌍둥이 여자애들을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여자 아이 중의 하나가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부인 : 아이들에게 봄에 신을 구두를 맞춰 주고 싶어서요.
세몬 : 아, 그러시군요. 정성껏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 미하일이란 사람은 아주 솜씨가 뛰어나거든요. (웃으며 미하일의 어깨를 정겹게 두드리고 미하일을 바라본다)
해설 : 미하일은 두 여자아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세몬은 미하일이 무슨 이유로 그토록 아이들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부인 : (발을 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이 아이의 발 치수로 신발을 만들어 주세요. 쌍둥이라서 발 치수는 같거든요. 불편한 발을 제외한 신발 세 짝은 같은 치수고요. 불편한 발에 신길 한 짝은 따로 재서 만들어 주세요.

세몬 : (불편한 아이를 바라보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태어날 때부터 이랬나요?
부인 : (슬픈 표정으로) 아뇨, 애들 엄마가 잘못해서 그만….
마트료나 : 그럼 부인은 이 아이들의 친엄마가 아니세요?
부인 : 네,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맡아 기르고 있습니다.
해설 : 그 여인은 아이들을 맡아 기르게 된 사연을 말해 주었습니다.
부인 : 이 두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기 사흘 전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죽었고, 혼자 아이들을 낳은 부인도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웃이었던 제가 가 보니 부인은 이미 죽어 있었고, 시신에 깔려 한 아이가 그만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마을에 젖을 먹일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아이들을 맡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제 아이와 세 아이를 함께 키웠어 요. 그런데 두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자랐지만 제가 나은 아이는 두 살도 못 되어 죽고 말았답니다.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무척 슬프고 외로웠을 거에요.
마트료나 : (한숨을 길게 쉬며) 부모 없이는 살아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군요.
해설 : 부인이 떠나고 세몬과 마트료나가 돌아와 보니 미하일은 두 손을 무릎 위에 포개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10.
해설 : 미하일은 의자에서 일어나 작업용 앞치마를 벗은 후 세몬과 마트료나에게 공손히 인사했습니다.
미하일 : 이제 작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저를 용서해 주셨으니 두 분께서도 저를 용서해 주세요.
세몬 : 역시 자네는 보통 인간이 아니었군. 자네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겠네. 하지만 꼭 알고 싶은 것이 있네. 6년간 나와 함께 하면서 단 세 번밖에 웃지 않은 까닭이 무엇인가?
미하일 : 그건 세 가지 진리를 깨달았을 때였을 겁니다.
세몬 : 세 가지 진리?

미하일 : 저는 원래 천사였는데 한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 오라는 하나님의 명을 어겼습니다. 아버지도 죽고 어머니마저 죽으면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쌍둥이 아가들이 불쌍해서였죠. 하나님께서는 저를 세 가지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인간 세상에 두시는 벌을 주셨습니다. 세상에 버려진 저를 당신이 이 집으로 데려오셨습니다. 부인은 처음엔 무서운 표정으로 사나운 말을 했지만, 남편이 하나님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금세 태도가 바뀌었고, 그 모습에서 저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인간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첫 번째 질문의 답이 생각났습니다. 그건 바로 사랑이었지요. 어느 부유한 남자가 찾아와 장화를 주문했을 때, 저는 그의 등 뒤에 죽음의 천사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하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힘이었죠. 그리고 오늘, 한 부인이 쌍둥이 여자애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죽은 후에도 쌍둥이가 무사히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함께 얻게 되었습니다.

11.
해설 : 모든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걱정하고 계획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일 뿐, 진실로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만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님 속에서 사는 사람이고,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 안에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각색 : 신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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