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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순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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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4-16 13:47 조회2,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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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극
부활
(극본: 오호철)

□ 등장인물
마커스, 안토니우스, 리기아, 실바누스, 비니키우스, 페트로니우스, 실비아,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제 1 막

(막이 열리면 어두운 동굴-카타콤 안- 비니키우스의 설교)

비니키우스: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형제들이여, 오늘 우리는 다시 하나의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형제들이 또다시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굶주린 늑대에게 찢기었고, 잔인한 투사들의 표적이 되어 조작조각 베임을 당하였습니다. 젊은 우리의 여인들은 로마 병정들의 탐욕의 노리개로 전락하였고, 일부의 형제들은 외곽의 야산에서 생살을 찢기 우고, 피를 말리 우는 십자가형을 당하였습니다. (정면을 응시한다)
우리의 크루스 장로님은 십자가에 달려 있는 사흘 동안 오직 한마디, 한마디, “그리스도를 위해서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는 말만을 수천번 수만번 되뇌이고 외치셨습니다. 오늘 죽어간 모든 형제들은 모두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고 따랐던 믿음의 형제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흐느낀다. 장로는 울먹인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이곳, 카타콤의 가장 깊은 이곳, 우리들이 부활의 광장이라고 부르는 이곳에는 전에는 환전상이었으나 예수를 믿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던 리기니우스의 두 다리가, 안드레의 형제 요한의 잘려진 머리만이, 프로세우스 장로님이 들개에게 처참히 찢긴 육신이, 로마의 백부장이었던 리누스, 그의 십자가에서 말라붙은 시체가, 그리고 황제의 뜰에서 발가벗겨진 채 연못에 수장 당한 우리의 이름 모를 딸들의 육신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다시 이곳 부활의 광장에 오늘 숨을 거둔 우리의 형제들을 묻어줄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요, 우리의 딸들이요, 우리의 아들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에 분노에 치를 떨기도 하며, 그들을 잃은 슬픔에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형제들이여, 우리가 분노와 슬픔과 고통의 노예가 되지 말 것은 우리의 형제들은 모두 다 부활의 소망 안에서 잠든 이들이니, 그들이 다시 일어날 내일의 아침은 죽지 않을 몸과 썩지 않을 육신을 가지고 영광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아침! 죽음의 밤이 지나간 부활의 아침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의 죽음은 슬플지언정, 우리에겐 부활이 있음에 우리의 믿음을 꺾지는 못할 것이요, 우리의 고통은 클지라도, 사랑은 그것을 이길 것이요, 미래의 암담함이 우리를 두를지라도 부활의 소망, 재림의 소망이 울타리 되어 우리를 보호할 것인즉, 형제들아! 믿음의 푯대는 높이 섰고, 신앙의 깃발은 갈바리의 성령의 바람을 받아 휘날리나니, 여기 섰는 모든 자, 모두가 다 십자가 앞에 선다하여도, 우리는 영광된 그리스도의 후사로서 죽음에 이르도록! 죽음을 정복하고 부활에 이르도록 정진할지니라!
(장로 나가고 실바누스, 리기아, 안토니우스 세 사람이 있다.)
안토니우스: (괴로운 듯) 오! 그리스도시여! 어찌하여 이런 고통과 아픔을 주십니까? 어찌하여 이리도 큰 시련을 저에게 주는 것입니까?
리기아: (다가앉으며) 안토니우스, 슬퍼말아요!
안토니우스: 아니요, 리기아! (일어서며) 당신은 나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실바누스! 자네는 날 이해하리라 보나? 천만에! 운명은 어찌 이리도 날 괴롭힌단 말인가! 왜, 현실은 나에게 하나의 상황만을 주지 않느냐 말이오.
실바누스: 주인님!
안토니우스: 실바누스, 난 네 주인이 아니야! 넌 나의 노예가 아니야! 자넨 벌써 잊었는가?
실바누스: 오, 잊었었군요. (망설임)안토니우스!!! 난 태어나면서 당신의 노예였어요. 그래서 난 누구보다도 당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난 당신과 같이 자랐어요. 20년 동안 난 당신 곁을 떠나서 생활하여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난 노예이면서 그만큼 당신에게서 사랑을 받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고서 이렇듯 절 자유로이 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없는 나, 실바누스는 의미가 없어요. 당신의 괴로움을 같이 지고 싶어요. 아니 그 고통을 제가 지고 싶습니다.
안토니우스: 오, 실바누스 너의 마음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야. 내가 져야할 일평생의 십자가인 것이야. 실바누스, 오히려 너의 처지가 부럽구나.
리기아: 안토니우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어느 누구도 미움이나 두려움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어요.
안토니우스: 리기아, 하지만...
리기아: 알아요. 알고 있어요. 당신의 형 마커스가 우리의 형제들을 잡지만 않았더라면 그들은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마커스만 아니었다면, 나의 아버지도 십자가에 매어 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 로마에 그리스도인을 잡으려는 사람은 너무나 많이 있어요. 마커스 뿐만이 아니에요. 마커스보다 잔인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안토니우스: (소리치며)왜! 하필 나의 형이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 거냔 말이오. 내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 순간에 그는 곳곳에 숨어서 예배를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쳐죽이는 ‘그리스도인 백정’으로 돌아다니는데, 동생인 나는 그들의 죽음을 모른 체하고 기도만 한다면, 죽어간 그들에게 난 어찌 사죄한단 말이오!
리기아: 안토니우스!
설혹 당신의 형 마커스가 우리의 형제들을 학살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서까지도 마커스를 미워하지 않았을 거예요. 안토니우스, 당신은 모르시나요? 여기 이곳, 비록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 언제나 암흑만이 있는 이 비참한 동굴 생활 속에서라도 행복이 숨쉬고 있는 것을 말이에요. 시이저의 궁이라 할지라도 들이킬 수 없는 호흡을 말이에요. 그것은 그리스도 대문이에요. 그래요, 안토니우스! 마커스에 의해 죽어간 수많은 형제들도 두려움이 아닌 기쁨으로, 오히려 마커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속삭이고 잠들었을 거예요.
실바누스: 안토니우스! 난 당신과 같이 있노라면 하나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린 알지 못해요. 하지만 분명하다면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고통과 괴로움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의 흔적인 것이 아니겠어요?
리기아: 당신은 알아야 해요. 안토니우스! 당신이 느끼는 번민과 고통보다 더한 이별과 슬픔의 고통을 이기는 이들 앞에서 당신의 나약한 눈물은 의미가 없어요. 오히려, 담대한 신앙만이 저들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에요.
안토니우스: 오, 리기아, 실바누스! 나의 얕았던 생각들을 용서하여 주기 바라오, 하나님은 나에게 나약함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소, 리기아! 안 이제 어떠한 사련 속에서라도 이들을 위하여 살 것임을 약속하겠소. (소리친다)로마여! 난 너를 이기겠노라!(음악) (조명이 부분조명에서 전체조명으로 바뀌면 안토니우스는 구석에 앉아있다) (호민관 페트로니우스와 마커스가 등장: 간이 의자 3개)
페트로니우스: 하하하! 마커스 대장, 당신은 역시 대단한 수완가요. 황제가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난 여태껏 본 적이 없었소. 황제는 오늘의 일에 대해서 매우 만족해하실 것이오.
마커스: 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교도들은 이 마커스의 손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로마에 해를 끼치는 그들을 이 마커스가 가만히 놓아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모두 잡아서 황제에게 바치겠습니다. (구석에 있는 안토니우스를 보고) 오, 안토니우스! 여기 페트로니우스 호민관님에게 인사를 드려라. (정중히 인사한다)
페트로니우스: 역시 당신을 닮아서 휼륭한 황제의 백성으로서 손색이 없구만.
마커스: 잘 봐두십시오, 로마를 위해 큰 일꾼이 될 것입니다. 로마는 넓으니 젊은이는 더욱 더 필요하겠지요.
페트로니우스: 그렇지. 로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지. 세상의 모든 길에는 로마의 병사들이 다니고,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서든지 시이저의 깃발이 나부낀다. 하여튼, 마커스! 지금의 현안은 위대한 로마를 이루는 것이 이 호민관의 꿈이오. 독초는 사전에 잘라야만 하오, 황제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교도들이 완전히 없어지기를 원하신다오.
마커스: 저는 로마의 지휘대장입니다. 이 로마에서 그자들을 몰아내겠습니다. 이 마커스가 있는 한 로마에는 그리스도교는 발을 뻗치지 못할 것입니다. (은밀하게)그래서 그 지하 동굴을 급습하기로 하였습니다.
페트로니우스: 오! 그런 무모한 일을... 그러면 병사만 잃을 뿐이오. 그곳 지리를 아는 사람도 없고, 또 워낙 넓은 곳인데...
마커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 녀석을 매수하여 놓았습니다. 구스라는 자인데, 신의보다는 이익을 좋아하고, 명예나 우정보다는 금화와 향락을 더 좋아하는 자입니다. 이 녀석은 그들의 집단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지리도 훤합니다.
페트로니우스: 역시 마커스 대장답구려. 황제가 기뻐하실 거요.
마커스: 내일이 그 날입니다. 황제의 병사들이 내일은 가장 황제를 기쁘시게 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페트로니우스: 꼭 성공하길 바라오. 더 많은 피흘림이 있어야만 로마는 강대하여질 것이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소, 마커스 대장, 그럼, 난 이만 돌아가, 황제를 알현하겠소. (나간다)
마커스: 황제와 페트로니우스 호민관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배웅한다)
안토니우스: (들어오는 마커스를 보고) 형님, 내일 무슨 일을 하신다구요?
마커스: (동생을 잠시보고서) 안토니우스, 넌 아직 이 형님의 일에 관여하기에는 아이가 어려.
안토니우스: 형님, 또 그 무죄한 그리스도인들을 죽이려는 것인 가요?
마커스: 무죄한 백성? 안토니우스! 그 무슨 기이한 소리냐? 난 로마의 적을 죽이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포악한 악인들을 죽이는 것이다. 그리고 황제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이다.
안토니우스: 그들이 어디에서 로마에 반역적인 일을 행하던가요? 그들이 언제 황제의 이름을 욕되게 한 적이 있었습니까? 무모한 자들의 물건을 빼앗은 적이 있나요! 그들은 오직 로마에 순종하는, 착한 사람들...
마커스: 안토니우스! 왜 네가 그들을 비호하는지 난 그 이유를 알 수 없구나! (노려보며) 왜, 그러지?
안토니우스: 네가 알고 있는 한 그들은 모두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도 악을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형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난 형님이 무죄한 그리스도인들을 죽일 때마다 심한 본노와 고통을 느낍니다.
마커스: (소리치며)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 그런 양심, 양심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마커스: 닥쳐!
안토니우스: 무죄한 피를 흘림은 역시 자신도 그 피에 대한 대가를 책임져야만 합니다.
마커스: 그들은 로마의 반역자들이야!
안토니우스: 아니오. 그들은 철저한 순종의 백성들입니다.
마커스: 그리스도교도들은 방화자요, 파괴자들임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안토니우스: 그들은 남을 죽이고 파괴하기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바보 같은 자들입니다.
마커스: 로마의 기근, 지진, 전염병 이 모든 것들은 다 그들 때문에 일어난 신의 노여움이야!
안토니우스: 그건 타락하고, 부절제하고, 방종하며, 무죄한 피를 보기를 열망하는 이 로마의 죄악 때문입니다.
마커스: 오! 안토니우스! 그들은 100여년전에 죽은 미치광이 유대인인 예수라는 자를 신봉하는 미치광이 집단들이다.
안토니우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십니다. (충격의 음악이 흐른다-서서히 슬픈 음악으로 이어진다)
마커스: (의자에 앉으며 - 안토니우스를 응시한다) 안토니우스! 난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난 너를 나의 희망으로 삼았었다. 난 로마의 백부장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직 우리 가문의 재건과 너의 안녕 만을 기대하며 살아왔다. 난 그리스도인들의 피 위에 나의 명예와 직위를 세웠다. 그들의 시체를 밟고서 너를 공부시켰다. 바로 지금의 너로까지! 내가 그들을 죽일 때마다. 그들이 내 칼에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마다 나의 꿈은 실현되어져 갔다. 곧 그리스도교도들의 죽음은 나의 성공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른 것이다. 그런데, 안토니우스! 네가, 네가...
한번만 묻고 싶구나.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너도 그리스도교도냐? (안토니우스 고개를 끄덕인다. 마커스 고개를 저으며 돌아선다) (안토니우스 다가선다) 나를 만지지 마라 안토니우스! (돌아보며) 안토니우스! 넌 나를 실망시켰다. 넌 나의 꿈을 파멸시키는구나! 떠나거라. 안토니우스! 내 곁을 떠나거라. (안토니우스를 보며 단호하게) 알아두거라 안토니우스! 생명이 붙어있는 한의 너와 나의 대면은 이것이 마지막일 게다. 떠나거라! (나가는 동생을 향하여)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 돌아본다) 너를 사랑한다.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 형-님! (마커스에게로 다가간다)
마커스: (돌아선 상태로) 잘 가거라! (안토니우스 형에게로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돌아선다) 로마의 신이시여! 당신은 어찌 이리도 큰 고통을 주십니까?
실비아: (등장하며) 마커스!
마커스: 오! 실비아!
실비아: 왜1 안토니우스를 그냥 보내셨나요? (마커스 놀란다) 그가 당신의 동생이기 대문인가요? 당신에게도 그러한 정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군요.
마커스: 실비아, 당신 그럼...
실비아: 왜 그리 놀라시는 거지요? 이전부터 이 실비아가 알고 있다는 것이 그리도 놀라운 사실인가요? 당신이 밖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고 있었을 때 그는 이곳을 빠져나가 당신이 경멸하고 저주하는 그들 속에 파묻혀서 불장난을 저지르고 있었어요.
마커스: 실비아. 당신은 그럼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오?
실비아: 당신도 모르고 있었다고는 하지 않으시겠지요?
마커스: 실비아, 안토니우스는...
실비아: 알고 있어요. 안토니우스가 당신의 동생이기에 당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안토니우스가 당신이 당신의 생명보다 더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난 안토니우스가 실바누스를 밤에 몰래 비밀 지하 동굴로 도주하도록 하는 것도, 그리고 감옥 속의 리기아를 간수를 매수하여 탈출시켜 주는 것도 눈감았었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이 실비아는 바로 당신의 아내라는 역한 정에 끌리었었기 때문이었지요.
마커스: 오, 실비아!
실비아: 당신은 가장 훌륭한 황제의 신하였던 동시에, 로마의 황제에게 가장 불충실한 죄를 저지른 신하이기도 했어요. 그것은 가장 악랄한 죄인을 데리고, 은폐시켜 주었던 반역자의 형이었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지금에 이른 것이 당신에게는 좋은 일이 되었음을 아셔야 해요. 난 당신이 밤마다 안토니우스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아 왔어요. 그러나, 마커스 이제 당신의 그런 모습은 이 집안에서 필요 없겠지요. 아니 어쩌면 더욱 더 심해질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들에게 복수해야만 해요. 당신 동생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어서 당신의 사랑을 배신하게끔 만든 그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복수하는 길만이 당신을 위하는 길임을 아셔야 해요. 그 이외에는 파멸만이 있음을 당신이 더 잘 아실꺼예요. (실비아 나간다)
마커스: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 안토니우스! (소리 없는 흐느낌) 신이시여! 이 마커스를 지키는 신이시여! 나를 정녕 도와주신다면, 사랑하신다면 나의 생애 속에서 다시는 안토니우스를 보는, 다시 보는 비극이 없도록 하여 주소서! 로마의 신이시여!
(불이 서서히 꺼진다. 찬송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희미한 불빛이 비치는 동굴로 바뀐다. 비니키우스 장로, 실바누스, 리기아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리기아: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주의 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방패시니 내 마음이 저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는 저희의 힘이시오. 그 기름부음받은 자의 구원의 산성이시로다.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저희의 목자가 되사 영원토록 드십소서. (낭송을 마치고 먼 곳을 바라본다) 오, 안토니우스! 당신은 무사하신 가요! 당신이 떠난 이후부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만 같아요. 실바누스, 왜 이리 소식이 없을까요? 장로님, 무슨 일이라도...
비니키우스: 사랑하는 리기아, 두려움이 당신을 괴롭히나요?
리기아: 비니키우스 장로님, 두려워요, 두렵습니다. 로마 병정들의 무서운 창검들이, 미친 듯이 울부짖는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도... 안토니우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습니다.
실바누스: 리기아! 안심해요. 안토니우스는 용감한 분이에요. 그분은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열심이 있는 분이에요. 그리스도께서 그 분을 틀림없이 보호하실 겁니다.
비니키우스: 리기아, 난 두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부활이 아침을 생각한답니다. 그 누구도 죽음의 장막이 두려워 움츠렸을 때에 마리아와 그의 어머니는 죽음의 장막을 걷어버리고 부활의 아 침에 부활하신 주님을 맨 처음 맞아들였습니다. 그리스도는 혼자 죽음의 정막을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수많은 그의 자녀들과 함께 긴긴 고난, 슬픔, 외로움의 밤을 소리 없이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새벽의 여명은 밤의 어두움을 소리 없이 몰아내었고, 부활의 첫 호흡은 사망의 긴 잠을 깨우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리기아! 지금은 긴 밤의 여정일 뿐이에요. 저 멀리, 아니 바로 옆에 귀를 기울이면 생명의 숨소리가 들릴 거예요.
실바누스: 오! 리기아 들이켜봐요. 느껴져요. 이 내음, 이 향취, 이 그리스도의 체취를 (돌아다닌다) (소리 없이 마커스가 나타난다. 어두운 곳에서 한 손에 칼을 들고 서 있다) 장로님! 리기아! 난 보여요. 지금 말이에요. 수많은 이들이 무덤 속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시는 모습이. 오, 주여 (가만히 명상에 잠기다가 앞을 응시한다) 앗, 당신, 당신은, 마..마...마커스!
리기아: 마커스?
비니키우스: 마커스라니!
마커스: 실바누스, 리기아 이런 곳에 있었다니, 대단하시구먼. (실바누스를 향하여) 실바누스! 넌 노예의 신분으로 주인을 버리고 잘도 숨어들었구나. 도망친 노예의 종말이 어떤지 네 스스로 잘 알겠지? (실바누스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넌 로마가 금하는 그리스도라는 자를 믿는 미치광이 집단에 속하여 있구나. 실바누스, 준비는 되어 있겠지? 난 네 주인으로서, 지휘대장으로서 너를 처단하겠다.
리기아: (가로막으며) 안돼요. 마커스, 차라리 나를...
마커스: 물론, 리기아도.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넌 로마의 귀족으로서 로마의 명예를 실추시킨 대가를 방아야만 한다. 넌 황제의 앞에 설 것이다. 그 때 널 원대로 하여주마. 실바누스 반항은 하지 않겠지?
실바누스: 주인님, 난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겠습니다. 하지만 난 당신을 배반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지금도... (리기아를 밀며) 리기아 난 먼저 가겠어요. 지금이 이별일지 모르지만 우린 곧 만날 거예요. 비니키우스 장로님, 우린 언젠가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마커스: 실바누스! 담담하구나! 그럼(칼을 겨눈다- 가슴을 항하여) 에잇! (내리치려한다)
안토니우스: (뛰어들며) 잠깐만! (실바누스를 막아선다) 형님 안 됩니다. 더 이상의 이런 일은 무의미합니다. 형-님!
마커스: 비켜라, 안토니우스!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안토니우스: 형님 이들의 피를 더 이상 형님의 명예를 위하여 흘리게 하여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무죄하고 바보스러운 그러기에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곳에 뛰어든 사람들입니다. 오직 신앙의 자유만을 위하여서 말입니다.
마커스: 그러나 황제와 로마는 그것을 인정치 않는다. 오직 로마는 그들의 피만을 요구한다.
안토니우스: 형님! 안됩니다.
마커스: 안토니우스! (때려서 밀친다) 에잇(안토니우스 한쪽으로 쓰러진다) 실바누스 이제는 끝이다.
안토니우스: (뛰어들면서 대신 칼을 가슴에 맞는다) 으윽! (음향-천둥소리, 충격의 음악, 조명이 급하게)
마커스: (칼을 떨어뜨린다) 안토니우스! (동생을 끌어안는다) 안토니우스! 오! 안토니우스!
리기아: (모두들 옆쪽으로 모여들며) 오! 안돼요. 안토니우스!
마커스: 안..안토니우스 (힘없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안토니우스: 형님, 난 형님을 사랑합니다. 형님, 난 어릴 적부터 형님을 늘 존경해왔습니다. 나에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보다는 늠름하고 잘 생긴 형님의 사랑이 더 가슴에 박혀 있어요. 형님, 제발 어린 시절의 그 좋았던 그 모습, 약한 페니키아인을 위하여 혼자서 6명를 상대하여 싸웠던 형님의 그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형님의 제복은 휘황하고 멋있지만 형님의 몸에는 원한의 냄새, 피비린내가 묻혀 있답니다. 제발 더 이상의 무죄한 피에서 돌아서세요.
형님, 난 이렇게 형님의 품에서 죽을지언정 행복하게 잠들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을 통하여 이보다 더한 평화와 기쁨을 맛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부활의 소망을 배웠습니다. 난 알아요. 이 밤의 끝, 죽음의 끝에는 또 다른 생명이, 부활의 아침이, 그런 날이 있음을...
형님, 사랑합니다. 형님, 그곳으로... 형님... 그곳으로...그곳으로... 함께, 함께, 가고 싶어요... 그곳으로(숨진다-슬픈 음악)
마커스: 안토니우스 (흐느낀다) 안토니우스! (시체에 엎드린다) 안토니우스! (절규한다) 안토니우스!

(조명이 한 곳, 쓰러진 안토니우스와 그를 끌어안고 있는 마커스를 비추고 있다. 음악은 서서히 실내를 더욱 넓게 울려 퍼진다. 한참 후 시이저의 포고령)

안토니우스: (녹음 목소리로) 형, 난 형이 좋아. 형 나도 크면 형처럼 멋있는 군인이 될래. 그래서 형처럼, 멋있는 훈장을 가슴에 달고 싶어. 정말이야. 난 훌륭한 군인이 될 거야. 하하하... 난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어... 하하하 하하 (마커스 안토니우스의 시체에 엎드린 채 소리 없이 흐느낀다) 형님, 난 알아요. 이 밤의 끝, 죽음의 끝에는 또 다른 생명이, 부활의 아침이, 부활의 아침이, 그런 날이 있음을... 형님 난 형님을 사랑합니다. 형님, 그곳으로... 그곳으로... 함께, 함께 가고 싶어요...그곳으로! (안토니우스를 부르며 마커스는 흐느낌을 계속하는 가운데 포고령)
시이저: (소리로) 나 시이저는 전 로마의 시민에게 포고하노라. 로마의 지휘대장 쥴리어스 마커스의 권위에 경의롤 표할 것이며 전 시위대와 황제의 병사들은 그에게 충성을 포하며, 이 시이저와 로마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도록 하라!

제 2 막

(막이 열리면 마커스의 집이다. 리기아와 마커스가 앉아 있다)
마커스: 리기아, 당신은 자유요. 하지만 이것이 당신에게 베푸는 마지막 은혜임을 아시오.
리기아: 마커스,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마세요. 당신은 현재의 모든 것, 과거에 이루고자 했던 모든 직위, 명성, 부를 이루었지만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 아니 동생의 피 위에 당신의 꿈을 이루었다는 자학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어요.
마커스: 그래서, 난 동생을 죽인 살인자야, 리기아, 당신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는 것이오.
리기아: 난 로마의 명문 귀족의 딸이었어요. 하지만 난 로마의 모든 부보다, 황제의 은총보다는 더욱 많은 평화가 숨쉬는 길, 행복이 숨쉬는 길을 택하였어요.
마커스: 리기아, 나에겐 그런 말이...
리기아: 그 길은 로마의 창검으로도, 황제의 권위로도 짓밟을 수 없는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당신의 동생 안토니우스의 마지막 절규의 의미를 당신은 외면치 않으시겠지요? 난 거기에서 당신의 진실된 면을 보았습니다.
리기아: 인간에게, 가장 구원받지 못할 것 같았던 인간에게 일지라도 그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울만한 눈물이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마커스, 난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마커스: 당신이 아무리 날 위로하고, 말하여도 나의 괴로움을 덜 수는 없어요. 그 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소.
리기아: 날 속이지 말아요. 마커스! 당신은 아니 당신도 예수라는 분을 믿지요?
마커스: (리기아를 보며 놀란다) 내가? 아니야, 아니야!
리기아: 아녜요. 마커스. 난 그곳에서 당신의 눈물 속에서 하나님께, 하나님을 부르며 고백하는 당신의 진실된 눈동자를 보았어요. 당신은 그곳에서 안토니우스를 통하여, 당신은 새로운 안토니우스, 예전의 마커스가 아닌 주님과 처음으로 접촉한 마커스로 태어난 거예요.
마커스: 날 괴롭히지 말아요. 리기아!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시오.
리기아: 마커스, 이것이 길이에요. 당신의 눈을 열어요. 귀를 닫지 마세요. 당신의 고백을 억누르지 마세요. 마커스! 당신은 알고 있어요.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예수가 메시야임을, 그리스도이심을 당신은 인정하고 있잖아요? 예수님이 생명과 부활이심을 보았잖아요? 마커스!
마커스: 아아! 리기아!
리기아: 주님을 당신을 사랑하시기에 당신의 동생의 죽음을 통하여 구원을 길을 주시었습니다. 마커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로마의 부, 명예로 채웠지만, 수많은 헛된 우상들로 채웠지만 당신의 공허한 마음은 채울 수가 없었어요. 그것은 그리스도가 없기 때문이에요. 예수님은 진실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 당신이 여태껏 맛보지 못하였던 용서라는 것으로 당신을 채우실 것입니다.
마커스: 리기아여, 날... 난 어찌한단 말인가? 나 자신도 모르는 마음을. 제발 떠나주시오. 리기아!
리기아: 마커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마커스: 사랑? 날 사랑해? 리기아 난 20여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고 십자가에 매달았소. 그런데!
리기아: 그래요. 사랑하고 계세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고 계세요. 당신이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뿐...
리기아: (독창-‘골고다 언덕 위에’를 부른다) 마커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살리셨어요. 안토니우스, 그의 죽음은 당신을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시킨 거예요. 마커스! (리기아 나간다)
안토니우스: (녹음된 목소리로) 형님,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십니다. (계속 메아리친다)
마커스: 오! 오! (마커스 의연히 일어선다)
실비아: (들어오며)오! 마커스 우리의 총사령관 각하! 로마의 모든 시민의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은 이루었어요. 황제는 당신에게 은총을, 백성은 존경을, 로마는 권위를, 군대는 충성을...
마커스: 그리고!
실비아: 그리고?
마커스: 나 줄리어스 마커스는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충격의 음악)
실비아: 마...마커스!
마커스: 그렇소. 그리스도를! 난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앞에서는 의미 없는 일임을 이제야 깨달았소.
실비아: 다신, 당신, 미쳐버렸군요!
마커스: 그렇소. 미쳤소. 나 쥴리어스 마커스는 예수라는 분에게 미치기로 하였소. 실비아. 그러나 이제야 내 마음이 이리도 편한 것을. 그분은 날 위하여 돌아가시었소. 흔연히 흘리시는 핏방울, 깊이 패인 채찍 자국, 깊게 박힌 가시면류관, 이 모든 것의 의미를, 주여, 나는, 나는, 당신을, 당신을... (감동 어린 얼굴로 정면을 응시한다)
실비아: (소리치며) 마커스!
마커스: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여! 실비아, 난 지금 평화를 보오. 생명을 보오. 부활을 느낀다오. 예수여! 난 당신의 체온을 느낍니다. 구주의 손길을...
실비아: 오! 그리스도인들에게 저주가 있으라. 당신은 모든 것을 잃을 거예요. 당신은 당신이 죽였던 그 사람들과 같이 찟기우고, 고통 당하고, 종래에는 십자가에 매어 달릴 거예요.
마커스: 나 역시도 그렇게 죽을 수 있는 용기를 주님이 주실 것이요.
실비아: 황제의 노여움이 당신을...
마커스: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크오.
실비아: 당신은 바보, 멍청이, 사기꾼, 어리석은 천치, 미치광이, 당신에게 신의 저주를... (나간다)
마커스: 예수여! 날 도우소서. 나 역시도 다른이들처럼, 죽음 앞에서 담대한 자, 죽음 앞에서 진실을 외치는 자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여, 나에게 죽음 넘어 있는 부활의 능선을 보여 주소서.
안토니우스여, 나의 사랑, 안토니우스여! 나는 지금 너를 생각한다. 안토니우스여, 인간은 죽음 앞에서는 진실한 법, 전 죽음 앞에서조차 평화를 말하였구나. 안토니우스여, 너는 죽었으나, 그대는 내 속에 살아남아 나를 부활시켰노라.
예수여! 나의 주구시여! 이 못난 영혼도 받으시려니이까! 용서하시려니이까! 예수여! 나의 생명이시여! 이제야 난 당신을 보옵니다. 이제는 어떠한 것도 당신을 발견한 이 기쁨과 견줄 수 없습니다. 주님이여,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안토니우스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였듯이, 나의 죽음을 통하여 또 다른 이가, 주님의 반대편에 섰던 또 다른 영혼이 다시 태어날 것을...
난 가리라,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부활의 길로... 사망을 정복하시는 주님에게로, 죽음을 이기시는 예수에게로, 어둠을 제거하시는 그리스도에게로...
어둠이여, 사망이여, 죽음이여, 사단의 권세여, 너희의 이기는 것이 어디에 있느뇨! 나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의 길, 부활의 길을 가노라.(음악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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