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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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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2-25 11:11 조회4,9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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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안식일학교

<순서 설명>
어버이날 주간의 5월 행사 안식일학교 순서로서 부모님의 은혜를 기림과 동시에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돌보심을 기억하여 감사드리는 순서이다. 순서 중간에 부모님께 꽃을 달아드리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숫자대로 충분한 양의 코사아지 꽃을 준비해서 달아드리도록 하는데, 자녀들이나 몇 사람의 젊은 여성 교우들이 한복을 입고 달아드리게 한다. 가능하면 순서를 진행하는 모든 등단자들도 한복을 입을 수 있으면 매우 정서적이고 구별된 분위기에서 어버이날 기념 안식일학교 순서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프로그램>
▶ 전체 찬미: 찬미가 656장 혹은 651장,
▶ 기도:
▶ 교장 인사:
▶ 부모님께 드리는 특별 찬미 (기타 반주를 직접 할 수 있는 남녀 듀엣이나 부부 듀엣)
▶ 부모님께 꽃 달아드리기 (꽃을 달아드리는 동안 피아노 음악을 잔잔하게 친다.)
▶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여성이 낭독하되, 배경 음악이 꼭 필요하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낭독하도록 연습할 것)
(어버이날에 부르는 사랑의 찬미: '따스한 손길' 부록에 수록된 악보를 참고하고, 클래식 기타 반주가 어울린다.)
▶ '하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두 명의 낭독자 번갈아가며 낭독한다.)
▶ 어머니 날 노래: '어머니의 은혜'
(위의 '하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의 낭독이 끝나자마자 사회자의 소개 없이 바로 이어서 이 노래의 반주를 하고 그 사이에 등단자 모두와 한복을 입은 안식일학교 임원들이 다같이 나와서 이 노래를 합창한다.)
▶ 목사님의 축도

<낭독 내용>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어머니! 오늘은 온종일 어머니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어머니 얼굴을 그리다가 해가 저물었습니다.

고우시던 얼굴 빛 창백히 거무어지셨고, 윤기 있던 머리카락 어지럽게 희어지셨고,
생기어린 흰 손등 거칠게 굳어버리신 그래서 이젠 기운 없으신 어머니의 가여운 영상에
소리 없이 울고 눈물 지우려다 오늘 이렇게 해 저물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평생을 촛불처럼 사셨습니다.
당신의 몸과 영을 저희를 위해 훨훨 태우시고
고생과 인내와 희생의 촛불을 그 받침대 가득 넘치게 하시어,
아픔의 자국이 숨기어진 당신의 환하시고 생명 넘치시는 그 광채와 그 열기로서
부질없는 저희들을 넉넉히 밝혀주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눈은 특별하셨습니다. 세심하신 관찰력과 판단력으로 점철되신
당신의 지극하신 사랑의 눈길로서 저희 안에 숨겨진 최고의 가치를 발견해 주셨습니다.
저희 자신도 모르는 깊이 파묻힌 어느 작은 것이라도 어머니께서는 찾아내시어
기뻐하시고 격려하시며 저희를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품은 특별하셨습니다.
어릴 때의 그 젖내음부터 어른이 다 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도 잊을 수 없는
당신의 거룩하신 품은 저희가 평생토록 의지할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포근하신 당신의 그 품은 이 세파의 무서운 시련의 폭풍을 헤치고 나갈 때마다
늘 파고들고 싶은 영원히 안전한 저희들의 따뜻한 둥지가 되어주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마음은 특별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들이지만
당신의 마음만은 이토록 변함없으시니 당신은 진정 거룩하셨습니다.
저희에게 향하신 당신의 사랑만이 당신의 삶의 원칙이며 당신의 삶의 호흡이셨으니
어머니! 어머니의 마음은 진실로 거룩하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믿음은 특별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믿음만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실수 많은 저희도 하늘나라로 향할 수 있기에
어머니의 한결같으신 믿음은 늘 저희에게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신학적 이론과 성서적 논리는 잘 모르셨으나
어머니! 어머니의 믿음은 진실로 확고하셨습니다.

어머니! 온 밤이 지새도록 이어지는 어머니의 생각에
이렇게 조용히 무릎 조아리고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은 영영 펴지지 않는 깊이 패인 주름뿐인가요…
펴드리고 싶은 어머니의 지치신 얼굴을 뒤로한 채 당신의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습니다.
보답해 드리지 못하는 통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온갖 소원…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일생을 바치신 자식 위하여…" 이 노래를 마저 다 부르지 못한 채
저희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하얗게 새버린 이 한 밤을 촉촉이 적시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이 모든 사랑과 희생… 저희도 이제
당신의 그 고결하신 맥을 이어서 영원히 가신 길을 따르겠습니다.

2003년 5월 8일 어머니의 사랑하는 딸 ( ) 올림

[하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
노래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어버이는 자녀를 자녀는 어버이를 사랑하며
꽃내음 향기 그윽한 그런 집이 있었습니다.
들에는 오곡이 무르익어 휘어졌고 담장 안팎에는 수많은 꽃이 피어
왁자지껄 웃음 짓는 그런 집이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행복에 겨워 저절로 감사와 노래가 입가에 번지던 어느 날
작은 아들이 다가와 아버지 앞에 머리 숙이며 소리쳤습니다.

"아버님! 저도 아버지처럼 한번 잘 살아보겠습니다. 저는 혼자 나가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힘도 있고 배운 지혜도 있고 세상살이 그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
내 분깃, 내 상속, 내 재산… 제 것은 다 나누어 주세요!"
마음속의 모든 염려와 온갖 아픔을 감추고 아버지는 그의 분깃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들은 이제 먼 도시로 훌훌 떠났습니다. 별것도 아닌 세상살이 정말 신나고 쉬웠습니다.
돈은 은행에 안전하게 저금하였습니다. 아늑하고 멋진 예쁜 집도 구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멋진 옷, 바쁜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가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사회가 학교에서 배운 원칙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자랑했던 지혜가 말이 아닙니다. 잠 못 이루는 숱한 밤도 많이 지새었습니다.

될 대로 되겠지 하는 체념의 나날은 육신의 병으로 이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도 많이 몰려왔었던 친구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영원한 손발이 되 줄 것 같았던 동료들은
그의 없어져버린 돈과 함께 모두 안개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짧았던 시간속의 꿈이 짧았던 추억속의 야망이 짧았던 웃음속의 패기가
이젠 가슴속의 상처로 남아있을 뿐 이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겠다던 친구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아프고 쓰라린 기억이 되어 빈 가슴에서 메아리칠 뿐이었습니다.
하늘로만 향했던 자신만만한 그 얼굴이 이젠 자꾸 땅으로만 숙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집으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
남은 재산인 자신의 몸 하나로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절망 속에서
돼지를 치는 일이라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풀숲에 쓰러져서 자야하는
그 불쌍한 아들을 일을 부리는 그 주인조차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슬에 젖어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 되자 결국 육체도 병들고 말았습니다.

거지가 되어 동냥하듯이 얻어먹고 일하는 그 아들을 불쌍히 여기기는커녕
그 주인에게는 돼지 키우는 일이 더욱 소중한 것 같았습니다.
벼 깍지, 돼지죽을 먹고 또 먹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아들은 남은 힘 다하여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죽기 전에 아버지를 뵙고 아들이 아닌 아버지의 종으로서 살고 싶어졌습니다.
식은 밥이라도 한 번 실컷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벌떡 일어서서 움켜진 배를 안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먼 고향 큰 산이 보였습니다. 옛 집, 눈에 익은 바로 그 집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자기를 환영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그 아들은
달려 나오는 어떤 사람을 눈을 비비면서 자세히 쳐다보았습니다.

아! 꿈에도 그리던 바로 그 아버지가 맨발로 뛰어 오시는 것이 아닙니까?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희미해졌지만, 꾀재재한 모습의 그 아들은
달려오시는 아버지의 품속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아니라 종이라도 좋으니 제발 아버지 곁에서 살게 해달라는
측은한 아들의 절규에 그 아버지는 한참이나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의 입을 따뜻한 손으로 막았습니다.

이윽고 그 마을에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애비 가슴에 못을 박고 먼저 이 세상을 떠났다고 체념했던 그 아들이
이렇게 살아 돌아왔음을 온 동네에 알리고 자랑하는 큰 잔치였습니다.

하늘의 아버지! 이것이 바로 저희의 모습입니다.
고집과 무지로 지쳐버린 그래서 절망의 폐인이 된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인 저희를
자랑스러워하시고 거리낌 없이 받아주시는 하늘의 아버지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저희의 초라한 모습입니다.

하늘의 아버지! 이제는 일어서고 싶습니다. 이제는 돌아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곁으로 영원히 돌아가고 싶습니다.

육신의 부모님을 기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하늘의 아버지가 진정으로 그립습니다.
저희의 모습 그대로 넉넉히 받아주시는 하늘의 인자하신 아버지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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