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둥이의 감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2-25 11:59 조회4,089회 댓글0건본문
어느 문둥이의 감사
◈ 시기 : 제한 없음
◈ 단위 : 100명 이상( ), 50에서 100명( ), 50명 이하( ), 모두 적합함 ( ✔ )
◈ 주제 : 감사하는 삶, 한센병에 대한 이해
◈ 등장인물 : 문둥이 1~7
장소는 무덤들이 있는 허허벌판, 황량하고 을씬년스러운 汰甄? 이 성극은 자칫하면 웃음으로만 그쳐 버릴 수 있다. 문둥이들의 심드렁한 대화 속에서 그들의 아픔과 아픔 후에 오는 감사를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향) 복음송 ‘감사해요’ 육성 녹음
⇒ 누가복음 17 : 11~19 녹음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에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눅 17:11~16).
⇒ 스산한 바람소리
(“문둥이들이 사는 공동묘지”라는 푯말을 문둥이3이 들고 들어오면 다른 문둥이들도 뒤따라 들어온다.)
문둥이4 : 이제 그만 들어가. 여기가 무슨 권투경기장인줄 알어? 그리고, 우리가 문둥이인게 무슨 자랑이라고.
문둥이1 : (심드렁하게) 배고프다.
문둥이들 :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힘없이 서있기도 하며) 정말 배고프다
문둥이2 :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이 먹고 싶다.
문둥이들 : 정말 먹고 싶다.(문둥이5는 같이 복창하지 않는다)
문둥이3 :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다.
문둥이들 :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다.
문둥이4 : .따뜻한 방에서 자고 싶다.
문둥이들 : 따뜻한 방에서 자고 싶다.
문둥이1 : 가족이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2 : 어머니가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3 : 아버지가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4 : 집에 가고 싶다.
문둥이들 : 집에 가고 싶다.
문둥이5 : (사마리아인이다.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문둥이들 : (손가락질을 하며) 하하하… 얘는 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이때 손가락질하는 동작 그대로 모두 정지 동작)
(음향) “이 당시 사마리아인은 유대사람들로부터 심한 멸시를 받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유대인들이 갈릴리로 여행할 때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하는 지름길을 버리고 멀리 돌아다녔겠습니까. 문둥병 걸린 사람들 속에서 마저 사마리아인은 그렇게 천대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사마리아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해설이 끝나자 손가락질하는 행동을 계속한다.)
문둥이1 : (팔뚝을 주무르며 너스레를 떤다) 그 해설 되게 기네. 팔 떨어진 줄 알았네. 우리 집은 부자였다.
문둥이들 : (소리 높여) 우리 집도 부자였다.
문둥이2 : 우리 집엔 따끈따끈한 빵이 많았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많았어.
문둥이3 : 우리 집엔 신선한 과일이 (손을 벌리며) 이만큼 많았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과일이 (손을 더 크게 벌리며) 이만큼 많았다.
문둥이4 : 우리 집에는 방이 참 따뜻했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방이 참 따뜻했어.
문둥이1 : 우리 어머닌 내가 떠나올 때 훌쩍 훌쩍 우셨어.
문둥이들 : 우리 어머니도 막 울었어.
문둥이2 : 우리 아버지도
문둥이들 : 우리 아버지도
문둥이3 : 내 동생도
문둥이들 : 내 동생도
문둥이1 : (문둥이2에게) 넌 동생이 없잖아.
문둥이2 : 맞아. 맞아. 다시, 내 형님도
문둥이4 : 난 할머니도 계셨는데 내가 안 보일 때까지 울면서 서 계셨어.
문둥이들 : (저마다 자기 가족들을 얘기한다.)
문둥이5 :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문둥이들 : 하하하…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그런데 왜 엄마를 볼 수 없는 거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엄마를 볼 수 없는 거지?
문둥이2 : 우린 왜 집에 갈 수 없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집에 갈 수 없지?
문둥이3 : 우리는 왜 따뜻한 밥을 못 먹는 거야?
문둥이들 : 왜 못 먹는거야?
문둥이4 : 왜 우린 늘 배가 고픈거야?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배가 고프지?
문둥이5 : (말을 하려다 그만둔다)
문둥이들 : 하하하…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우린 왜 이렇게 더러운 옷만 입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린 왜 이렇게 더러운 옷만 입지?
문둥이1 : 우린 모두 문둥이들이기 때문이야. (한숨) 휴!
문둥이들 : (악을 쓰듯) 그래! 그래! 우린 모두 문둥이들이기 때문이야. (한숨) 휴!
<녹음된 소리> “문둥이라 함은 나병환자의 순 우리말입니다. 한센씨 병이라고도 하는 이 병은 만성감염성 면역질환이며 피부에서부터 그 증상이 나타나 문드러지고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의료시설과 보건체계가 잘 되어있지만 과거에는 전염성과 혐오감으로 기피의 대상이 되어 인적이 드문 곳에 방치되기 일쑤였으며 이 당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이 썩어 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소외감, 외로움이었습니다.”
문둥이1 : (문퉁한 손을 보이며) 난 손가락이 하나도 없어.
문둥이2 : 난 눈썹도, 코도 없어.
문둥이3 ; 난 머리칼이 다 빠졌어.
문둥이4 : 난 팔이 하나 뿐이야.
문둥이5 : (눈치보며 머뭇거린다.)
문둥이들 : (손가락질 하며) 하하하…이 얘는 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발이 썩어 가고 있어.
문둥이2 : 난 몸에서 고름이 나와.
문둥이3 : 난 발가락이 없어.
문둥이4 : 우린 슬프다.
문둥이들 : (들으라는 듯) 정말 우린 슬프다.
문둥이1 : (절규한다) 왜 우린 이런 병에 걸린 거야! 원망스러워. 원망!
문둥이들 : 원망스러워. 원망! 원망! 원망!
문둥이4 : 이러다간 울음이 나오겠어.
문둥이들 : 맨날 맨날 울었는데도 울음이 나와?
문둥이4 : 나오는 걸 어떡하니?
문둥이들 : 사실은 우리들도 울음이 나와. (소매로 눈물을 훔친다)
문둥이3 : (서럽게) 또 울면 배고프겠지?
문둥이들 : 그래, 그래, 또 울면 배고플 거야.
문둥이1 : 그래 이렇게 신세한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문둥이들 : 그래, 그래.
(이때 문둥이5가 일어선다.)
문둥이5 : 우리 노래할까?
(모두들 의아해 한다. 그리고 다음 얘기를 듣기 위해 숨죽인다.)
문둥이5 : 신세한탄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우리도 즐거움을 찾자구. 앞이 보이지 않는 문둥이들이지만, 희망을 갖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잖아. 그러다 보면 감사할 일도 있을거고...
문둥이1 : 너 제법이네. 말도 잘하고. 하지만, 낮 간지럽다. 희망은 무슨 얼어죽을 희망, 그리고 감사? 김밥옆구리 터지는 소리하지 말란 말이야!
문둥이3 : 김밥? 그거 뭐야?
문둥이2 : 먹는 거야
문둥이4 :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많이 먹는 거야. 이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돼. (관객들에게) 맞죠? 관객들 대답한다. 만약 반응이 없으면 “이 부분에서는 ‘예’라고 호응하는 거예요. 다시 한 번 해봐요. 맞죠?”
문둥이3 : 먹고 싶다.
문둥이2 : 가만히 있어봐. 정신이 없네. 지금 분위기 파악해야 할 거 아냐.
문둥이1 : 어쨌건 하나님은 우릴 버렸어. 희망은 무슨 희망이야!
문둥이5 : 미안해.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어.
문둥이1 : 아냐. 사실 나도 희망을 갖고 싶어. 하나님께 이 병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은 적이 없어. 하지만, 현실이, 현실이…
문둥이4 : 우리 노래하자. 노래한다고 손해 볼 거 없잖아.
문둥이3 : 노래해도 배고플 텐데?
문둥이4 : 우는 것 보단 재미있잖아.
문둥이4 먼저 시작하면 다 같이 따라한다.
문둥이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각 종 두들길 것으로 장단에 맞추면서 한다. 냄비 뚜껑, 깡통 등등)
(어느덧 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두들기는데, 문둥이6, 7 들어온다. 문둥이 6은 발을 심하게 절고, 문둥이7은 장님이다. 문둥이7이 문둥이6의 어깨를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다.)
문둥이6, 7 : (서둘러 오며) 잠깐!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문둥이들 : (신나게 두들기다가 문둥이6이 들고 온 깡통으로 달려들며)
와! 밥이다. (저마다 먼저 먹으려고 달려들자 깡통이 떨어진다.)
문둥이3 : (떨어진 깡통을 주어 들여다보며) 에이~ 빈깡통이잖아.
(모두들 실망한다.)
문둥이6 : 빈깡통이고 찬 깡통이고 내 말 들어봐!
문둥이7 : 들어봐!
문둥이들 : 재미있는 말이니?
문둥이6 : 그래.
문둥이7 : 그래.
문둥이들 : (눈을 반짝이며) 잔치 집이 생겼어?
문둥이6 : 얘들은 맨날 잔치 집밖에 몰라.
문둥이7 : 몰라.
문둥이들 : 그럼 초상집이 생겼어?
문둥이6 : 아이구, 답답해!
문둥이7 : 답답해
문둥이들 : 그럼 뭔데?
문둥이6,7 : 휴~ 예수님이 아랫마을에 오셨어.
문둥이들 : 뭐, 뭐, 뭐, 예, 예, 예수님이?
문둥이6 : 그래, 예수님이 오셨어.
문둥이7 : 오셨어.
문둥이1 :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지?
(모두들 끄덕끄덕한다.)
문둥이2 : 죽은 사람도 살렸다지?
(모두 끄덕끄덕)
문둥이3 : 앉은뱅이도 일으켰다지?
(모두 끄덕끄덕)
문둥이4 : 장님의 눈도 뜨게 한다지?
(모두들 끄덕끄덕. 문둥이7이 더 크게 끄덕인다.)
문둥이5 : 예수님은 누구나 사랑해 주신다지?
(모두 잠시 가만히 있다가 강한 긍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문둥이들 : 그래, 그래, 예수님은 누구나 사랑할꺼야.
문둥이4 : 그럼 문둥이도.......
문둥이1 : 예수님은 문둥이도 사랑할꺼야.
문둥이들 : 그렇지! 예수님은 우리도 사랑할꺼야.
문둥이5 : 예수님 만나러 갈까 ?
문둥이들 : (신나서) 가자! 가자! 예수님 만나러 가자!
(모두 떠날려고 하는데)
문둥이4 : 잠깐! 어... 사람들이 때리지 않을까?
문둥이3 : 그래. 침도 뱉을 거고, 또 발길질도....
문둥이2 : 더럽다고 욕하고.....
(실망감에 더러는 털썩 주저앉으며 모두 고개 숙인다.)
문둥이1 : (멀리 바라보다가) 마을 언덕에 숨어 있으면 돼!
문둥이들 : (활짝 웃으며) 맞다! 맞다! 언덕에 숨어서 보자. 가자! 가자!
(‘고향의 봄’ 노래를 하면서 흥겹게 무대를 두어 바퀴 돈다.)
(문둥이6은 문둥이3의 손을 잡고 돈다.)
(무대를 돌 때 흥겨우면서도 여운이 남는 배경 음악이 짙게 깔린다.)
문둥이1 : (두 손을 눈 위에 대고 바라보며) 마을이 보인다.
문둥이들 : (두 손을 눈 위에 대고 바라본다.)
문둥이1 : 여기에 숨자
(모두들 마을 쪽을 보며, 관객을 바라보며 쪼그리고 웅성웅성 숨는다.)
문둥이4 : 예수님이 어느 길로 가지 ?
문둥이들 : (고개로 가리키며) 이 쪽 길일까. 저 쪽 길일까.
(모두 웅성거릴 때)
문둥이1 : (입에 손가락을 대며) 쉿! (모두 문둥이1을 쳐다본다) 예수님이 지나간다.
문둥이들 : (사방을 둘러보며) 어디, 어디.
문둥이1 : 저어기
문둥이3 : 우리도 마을로 내려가자.
문둥이2 : 사람들이 때리고 쫓아낼 텐데?
문둥이들 : (고개 끄덕끄덕)
문둥이1 : 여기서 외치자.
문둥이들 : 좋아! (입에 손을 모으고) 예수니임! 우리의 병을 고쳐 주세요. 우린 문둥이들이예요.(모두 귓가에 손을 모은다)
문둥이4 :(고개 흔들며)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모두 동감하며 고개를 흔든다.
문둥이5 : 더 크게 외치자.
문둥이들 : (입에 손을 모으고) 예수니임 -- 우리의 병을 고쳐주세요. (귓가에 손을 모은다)
문둥이3 : (고개를 흔들며)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문둥이들 : (고래를 흔든다)
문둥이4 : 사람들 때문에 못 듣는가 봐.
문둥이1 : 더 크게 하자
문둥이들 : (공연장이 떠나갈 듯) 예수니임! 우리의 병을 고쳐 주세요. 우린 문둥이들이예요.
(귀 기울일 때, 예수님의 목소리 “다 나았느니라.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이 말을 듣고 문둥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문둥이들 : 뭐라고요?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요? 다 나았나봐! 와--(일어나며) 가자! 가자! 제사장님께로 가자!
(즐거워하며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무대를 돈다. 그 때 문둥이7이 비틀)
문둥이6 : 조심해 (그러면서 뒤돌아보다가) 앗! 이 친구가 눈을 떴어!
문둥이들 : 뭐?
(문둥이7의 주위로 몰려든다. 문둥이7은 눈이 부셔 두 손으로 햇빛을 가린다. 문둥이들 문둥이7을 감격스럽게 보다 자신의 몸들을 본다.)
문둥이1 : 앗, 이것 봐. 내 몸이 나았어.
문둥이4 : 앗, 나도 나았어.
(자기 몸을 살펴보며 저마다 나도, 나도 한다.)
문둥이들 :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히야… 병이 나았다.
(눈을 부비고 뺨을 꼬집고 떼굴떼굴 구르는 문둥이들. 6과 7은 부둥켜안고 훌쩍거린다. 그러다가 한 사람씩 퇴장하며 말한다.)
문둥이1 : 난 집으로 갈 거야. 이건 모두 어머니의 덕택이야.
문둥이2 : 아! 난 결혼부터 해야겠어. 흐흐흐
문둥이4 : 아~~~ 난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 가수 데뷔부터 해야겠어.
문둥이6 : (문둥이7의 손을 잡고) 우리 같이 가서 돈 많이 벌자.
문둥이7 : 그래, 그래.
문둥이3 : 아! 먹을 것을 실컷 먹어야겠어. 과일, 떡... 으아...
(모두 퇴장하고 5만 남는다.)
문둥이5 : (사방을 둘러보며) 나도 빨리 가야지. 내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도 기뻐할 거야. 막 가려는데, (음향) 어머니의 소리 “얘야,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어려운 일 당했어도 감사해야 한단다. 하물며 기쁜 일이 생길 때는 말할 것도 없지. 감사하는 생활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꼭 필요한 거란다.”
문둥이5 : 그래. 예수님께 감사해야지. 어머니는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하라고 하셨어. 그러고 보니까 문둥병으로 아플 때 오히려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겸손해지게 되었고, 기도생활을 더 할 수 있었어. 이 모든 게 감사할 일 아니겠어. 먼저 예수님께 가야겠어. 더군다나, 이렇게 병도 다 나았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무대 뒤쪽으로 갈 때 예수님의 음성,)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사마리아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문둥이5 : 예수님, 고맙습니다. 가족들에게 빨리 가야지.
(문둥이5가 나갈 때 음악 -- 끝)
나병(한센병)에 대해서
* 나병의 정의
나병은 인간의 가장 오랜 질병의 하나로 만성 감염성 면역질환이며, 1874년 노르웨이의 Hansen 박사에 의해 사람의 병원체로는 최초로 발견된 나균이 원인균이다. 나균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병에 걸리지 않고 불현성감염 상태로 나균이 소멸되어 버리나 신체의 면역이 저하되거나 불량한 환경상태에 놓이면 3-7년의 잠복기를 거쳐서 임상적으로 발병하게 된다. 나균은 1차적으로 표제성 말초신경을 침범하고 2차적으로 피부를 때로는 눈, 상기도점막, 근육, 골 및 고환을 침범하기도 한다.
* 나병의 치료 및 관리
나병은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의학적으로 완치된 그들은 과거에 나병을 앓은 흔적을 가지고 있을 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갈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병이 음성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사균이 피부나 타조직에 산재해서 심한 신경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그로 인한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사실 나병은 조기에 인식되어 치료하면 별다른 장애 없이 균 음성으로 치유될 수 있으나 조기에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이로 인한 보행, 자기 돌보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과 사회적 활동의 위축이 오게 되며 아울러 점차 사회로부터 격리되게 된다. 과거의 나관리사업은 나병의 세균학적 치료와 장애의 예방에 중점을 두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사회에로의 복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나환자들에 대한 사회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신체적 재활과 직업, 사회적 재활을 요구하게 된다. 이렇게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나병력에 대한 일반 사회인과 의료인들의 인식 및 편견에 의해 사회로의 복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센병 예방
- 기본요소 : 환자발견과 발견된 모든 환자의 빠른 치료,
- 환자의 가족 접촉자를 언제나 검진토록 하고 레프로민 검사가 음성인 접촉자에 대해서는 면역예방을 실시
- 모든 어린이들 특히 환자 가족에서 태어난 모든 유아에게 비씨지(BCG) 주사 실시
- 생활조건 개선 : 특히 가옥 상태를 개선하고 가족들이 밀집된 접촉하에 생활하지 않도록 한다.
- 한센병에 대한 교육 : 한센병은 의사나 관리자, 요양소와 계몽만 가지고 완전히 퇴치할 수 없다. 그러나 한센병은 문명의 지표이기 때문에 경제요소와 문화요소가 개선 될 때 퇴치 가능할 것이다.
◈ 시기 : 제한 없음
◈ 단위 : 100명 이상( ), 50에서 100명( ), 50명 이하( ), 모두 적합함 ( ✔ )
◈ 주제 : 감사하는 삶, 한센병에 대한 이해
◈ 등장인물 : 문둥이 1~7
장소는 무덤들이 있는 허허벌판, 황량하고 을씬년스러운 汰甄? 이 성극은 자칫하면 웃음으로만 그쳐 버릴 수 있다. 문둥이들의 심드렁한 대화 속에서 그들의 아픔과 아픔 후에 오는 감사를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향) 복음송 ‘감사해요’ 육성 녹음
⇒ 누가복음 17 : 11~19 녹음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에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눅 17:11~16).
⇒ 스산한 바람소리
(“문둥이들이 사는 공동묘지”라는 푯말을 문둥이3이 들고 들어오면 다른 문둥이들도 뒤따라 들어온다.)
문둥이4 : 이제 그만 들어가. 여기가 무슨 권투경기장인줄 알어? 그리고, 우리가 문둥이인게 무슨 자랑이라고.
문둥이1 : (심드렁하게) 배고프다.
문둥이들 :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힘없이 서있기도 하며) 정말 배고프다
문둥이2 :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이 먹고 싶다.
문둥이들 : 정말 먹고 싶다.(문둥이5는 같이 복창하지 않는다)
문둥이3 :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다.
문둥이들 :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다.
문둥이4 : .따뜻한 방에서 자고 싶다.
문둥이들 : 따뜻한 방에서 자고 싶다.
문둥이1 : 가족이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2 : 어머니가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3 : 아버지가 보고 싶다.
문둥이들 : 보고 싶다.
문둥이4 : 집에 가고 싶다.
문둥이들 : 집에 가고 싶다.
문둥이5 : (사마리아인이다.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문둥이들 : (손가락질을 하며) 하하하… 얘는 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이때 손가락질하는 동작 그대로 모두 정지 동작)
(음향) “이 당시 사마리아인은 유대사람들로부터 심한 멸시를 받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유대인들이 갈릴리로 여행할 때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하는 지름길을 버리고 멀리 돌아다녔겠습니까. 문둥병 걸린 사람들 속에서 마저 사마리아인은 그렇게 천대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사마리아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해설이 끝나자 손가락질하는 행동을 계속한다.)
문둥이1 : (팔뚝을 주무르며 너스레를 떤다) 그 해설 되게 기네. 팔 떨어진 줄 알았네. 우리 집은 부자였다.
문둥이들 : (소리 높여) 우리 집도 부자였다.
문둥이2 : 우리 집엔 따끈따끈한 빵이 많았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많았어.
문둥이3 : 우리 집엔 신선한 과일이 (손을 벌리며) 이만큼 많았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과일이 (손을 더 크게 벌리며) 이만큼 많았다.
문둥이4 : 우리 집에는 방이 참 따뜻했어.
문둥이들 : 우리 집에도 방이 참 따뜻했어.
문둥이1 : 우리 어머닌 내가 떠나올 때 훌쩍 훌쩍 우셨어.
문둥이들 : 우리 어머니도 막 울었어.
문둥이2 : 우리 아버지도
문둥이들 : 우리 아버지도
문둥이3 : 내 동생도
문둥이들 : 내 동생도
문둥이1 : (문둥이2에게) 넌 동생이 없잖아.
문둥이2 : 맞아. 맞아. 다시, 내 형님도
문둥이4 : 난 할머니도 계셨는데 내가 안 보일 때까지 울면서 서 계셨어.
문둥이들 : (저마다 자기 가족들을 얘기한다.)
문둥이5 :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문둥이들 : 하하하…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그런데 왜 엄마를 볼 수 없는 거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엄마를 볼 수 없는 거지?
문둥이2 : 우린 왜 집에 갈 수 없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집에 갈 수 없지?
문둥이3 : 우리는 왜 따뜻한 밥을 못 먹는 거야?
문둥이들 : 왜 못 먹는거야?
문둥이4 : 왜 우린 늘 배가 고픈거야?
문둥이들 : 정말 우리들은 왜 배가 고프지?
문둥이5 : (말을 하려다 그만둔다)
문둥이들 : 하하하…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우린 왜 이렇게 더러운 옷만 입지?
문둥이들 : 정말 우린 왜 이렇게 더러운 옷만 입지?
문둥이1 : 우린 모두 문둥이들이기 때문이야. (한숨) 휴!
문둥이들 : (악을 쓰듯) 그래! 그래! 우린 모두 문둥이들이기 때문이야. (한숨) 휴!
<녹음된 소리> “문둥이라 함은 나병환자의 순 우리말입니다. 한센씨 병이라고도 하는 이 병은 만성감염성 면역질환이며 피부에서부터 그 증상이 나타나 문드러지고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의료시설과 보건체계가 잘 되어있지만 과거에는 전염성과 혐오감으로 기피의 대상이 되어 인적이 드문 곳에 방치되기 일쑤였으며 이 당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이 썩어 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소외감, 외로움이었습니다.”
문둥이1 : (문퉁한 손을 보이며) 난 손가락이 하나도 없어.
문둥이2 : 난 눈썹도, 코도 없어.
문둥이3 ; 난 머리칼이 다 빠졌어.
문둥이4 : 난 팔이 하나 뿐이야.
문둥이5 : (눈치보며 머뭇거린다.)
문둥이들 : (손가락질 하며) 하하하…이 얘는 바보 같은 사마리아인!
문둥이1 : 발이 썩어 가고 있어.
문둥이2 : 난 몸에서 고름이 나와.
문둥이3 : 난 발가락이 없어.
문둥이4 : 우린 슬프다.
문둥이들 : (들으라는 듯) 정말 우린 슬프다.
문둥이1 : (절규한다) 왜 우린 이런 병에 걸린 거야! 원망스러워. 원망!
문둥이들 : 원망스러워. 원망! 원망! 원망!
문둥이4 : 이러다간 울음이 나오겠어.
문둥이들 : 맨날 맨날 울었는데도 울음이 나와?
문둥이4 : 나오는 걸 어떡하니?
문둥이들 : 사실은 우리들도 울음이 나와. (소매로 눈물을 훔친다)
문둥이3 : (서럽게) 또 울면 배고프겠지?
문둥이들 : 그래, 그래, 또 울면 배고플 거야.
문둥이1 : 그래 이렇게 신세한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문둥이들 : 그래, 그래.
(이때 문둥이5가 일어선다.)
문둥이5 : 우리 노래할까?
(모두들 의아해 한다. 그리고 다음 얘기를 듣기 위해 숨죽인다.)
문둥이5 : 신세한탄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우리도 즐거움을 찾자구. 앞이 보이지 않는 문둥이들이지만, 희망을 갖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잖아. 그러다 보면 감사할 일도 있을거고...
문둥이1 : 너 제법이네. 말도 잘하고. 하지만, 낮 간지럽다. 희망은 무슨 얼어죽을 희망, 그리고 감사? 김밥옆구리 터지는 소리하지 말란 말이야!
문둥이3 : 김밥? 그거 뭐야?
문둥이2 : 먹는 거야
문둥이4 :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많이 먹는 거야. 이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돼. (관객들에게) 맞죠? 관객들 대답한다. 만약 반응이 없으면 “이 부분에서는 ‘예’라고 호응하는 거예요. 다시 한 번 해봐요. 맞죠?”
문둥이3 : 먹고 싶다.
문둥이2 : 가만히 있어봐. 정신이 없네. 지금 분위기 파악해야 할 거 아냐.
문둥이1 : 어쨌건 하나님은 우릴 버렸어. 희망은 무슨 희망이야!
문둥이5 : 미안해.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어.
문둥이1 : 아냐. 사실 나도 희망을 갖고 싶어. 하나님께 이 병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은 적이 없어. 하지만, 현실이, 현실이…
문둥이4 : 우리 노래하자. 노래한다고 손해 볼 거 없잖아.
문둥이3 : 노래해도 배고플 텐데?
문둥이4 : 우는 것 보단 재미있잖아.
문둥이4 먼저 시작하면 다 같이 따라한다.
문둥이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각 종 두들길 것으로 장단에 맞추면서 한다. 냄비 뚜껑, 깡통 등등)
(어느덧 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두들기는데, 문둥이6, 7 들어온다. 문둥이 6은 발을 심하게 절고, 문둥이7은 장님이다. 문둥이7이 문둥이6의 어깨를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다.)
문둥이6, 7 : (서둘러 오며) 잠깐!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문둥이들 : (신나게 두들기다가 문둥이6이 들고 온 깡통으로 달려들며)
와! 밥이다. (저마다 먼저 먹으려고 달려들자 깡통이 떨어진다.)
문둥이3 : (떨어진 깡통을 주어 들여다보며) 에이~ 빈깡통이잖아.
(모두들 실망한다.)
문둥이6 : 빈깡통이고 찬 깡통이고 내 말 들어봐!
문둥이7 : 들어봐!
문둥이들 : 재미있는 말이니?
문둥이6 : 그래.
문둥이7 : 그래.
문둥이들 : (눈을 반짝이며) 잔치 집이 생겼어?
문둥이6 : 얘들은 맨날 잔치 집밖에 몰라.
문둥이7 : 몰라.
문둥이들 : 그럼 초상집이 생겼어?
문둥이6 : 아이구, 답답해!
문둥이7 : 답답해
문둥이들 : 그럼 뭔데?
문둥이6,7 : 휴~ 예수님이 아랫마을에 오셨어.
문둥이들 : 뭐, 뭐, 뭐, 예, 예, 예수님이?
문둥이6 : 그래, 예수님이 오셨어.
문둥이7 : 오셨어.
문둥이1 :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지?
(모두들 끄덕끄덕한다.)
문둥이2 : 죽은 사람도 살렸다지?
(모두 끄덕끄덕)
문둥이3 : 앉은뱅이도 일으켰다지?
(모두 끄덕끄덕)
문둥이4 : 장님의 눈도 뜨게 한다지?
(모두들 끄덕끄덕. 문둥이7이 더 크게 끄덕인다.)
문둥이5 : 예수님은 누구나 사랑해 주신다지?
(모두 잠시 가만히 있다가 강한 긍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문둥이들 : 그래, 그래, 예수님은 누구나 사랑할꺼야.
문둥이4 : 그럼 문둥이도.......
문둥이1 : 예수님은 문둥이도 사랑할꺼야.
문둥이들 : 그렇지! 예수님은 우리도 사랑할꺼야.
문둥이5 : 예수님 만나러 갈까 ?
문둥이들 : (신나서) 가자! 가자! 예수님 만나러 가자!
(모두 떠날려고 하는데)
문둥이4 : 잠깐! 어... 사람들이 때리지 않을까?
문둥이3 : 그래. 침도 뱉을 거고, 또 발길질도....
문둥이2 : 더럽다고 욕하고.....
(실망감에 더러는 털썩 주저앉으며 모두 고개 숙인다.)
문둥이1 : (멀리 바라보다가) 마을 언덕에 숨어 있으면 돼!
문둥이들 : (활짝 웃으며) 맞다! 맞다! 언덕에 숨어서 보자. 가자! 가자!
(‘고향의 봄’ 노래를 하면서 흥겹게 무대를 두어 바퀴 돈다.)
(문둥이6은 문둥이3의 손을 잡고 돈다.)
(무대를 돌 때 흥겨우면서도 여운이 남는 배경 음악이 짙게 깔린다.)
문둥이1 : (두 손을 눈 위에 대고 바라보며) 마을이 보인다.
문둥이들 : (두 손을 눈 위에 대고 바라본다.)
문둥이1 : 여기에 숨자
(모두들 마을 쪽을 보며, 관객을 바라보며 쪼그리고 웅성웅성 숨는다.)
문둥이4 : 예수님이 어느 길로 가지 ?
문둥이들 : (고개로 가리키며) 이 쪽 길일까. 저 쪽 길일까.
(모두 웅성거릴 때)
문둥이1 : (입에 손가락을 대며) 쉿! (모두 문둥이1을 쳐다본다) 예수님이 지나간다.
문둥이들 : (사방을 둘러보며) 어디, 어디.
문둥이1 : 저어기
문둥이3 : 우리도 마을로 내려가자.
문둥이2 : 사람들이 때리고 쫓아낼 텐데?
문둥이들 : (고개 끄덕끄덕)
문둥이1 : 여기서 외치자.
문둥이들 : 좋아! (입에 손을 모으고) 예수니임! 우리의 병을 고쳐 주세요. 우린 문둥이들이예요.(모두 귓가에 손을 모은다)
문둥이4 :(고개 흔들며)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모두 동감하며 고개를 흔든다.
문둥이5 : 더 크게 외치자.
문둥이들 : (입에 손을 모으고) 예수니임 -- 우리의 병을 고쳐주세요. (귓가에 손을 모은다)
문둥이3 : (고개를 흔들며)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문둥이들 : (고래를 흔든다)
문둥이4 : 사람들 때문에 못 듣는가 봐.
문둥이1 : 더 크게 하자
문둥이들 : (공연장이 떠나갈 듯) 예수니임! 우리의 병을 고쳐 주세요. 우린 문둥이들이예요.
(귀 기울일 때, 예수님의 목소리 “다 나았느니라.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이 말을 듣고 문둥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문둥이들 : 뭐라고요?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요? 다 나았나봐! 와--(일어나며) 가자! 가자! 제사장님께로 가자!
(즐거워하며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무대를 돈다. 그 때 문둥이7이 비틀)
문둥이6 : 조심해 (그러면서 뒤돌아보다가) 앗! 이 친구가 눈을 떴어!
문둥이들 : 뭐?
(문둥이7의 주위로 몰려든다. 문둥이7은 눈이 부셔 두 손으로 햇빛을 가린다. 문둥이들 문둥이7을 감격스럽게 보다 자신의 몸들을 본다.)
문둥이1 : 앗, 이것 봐. 내 몸이 나았어.
문둥이4 : 앗, 나도 나았어.
(자기 몸을 살펴보며 저마다 나도, 나도 한다.)
문둥이들 :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히야… 병이 나았다.
(눈을 부비고 뺨을 꼬집고 떼굴떼굴 구르는 문둥이들. 6과 7은 부둥켜안고 훌쩍거린다. 그러다가 한 사람씩 퇴장하며 말한다.)
문둥이1 : 난 집으로 갈 거야. 이건 모두 어머니의 덕택이야.
문둥이2 : 아! 난 결혼부터 해야겠어. 흐흐흐
문둥이4 : 아~~~ 난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 가수 데뷔부터 해야겠어.
문둥이6 : (문둥이7의 손을 잡고) 우리 같이 가서 돈 많이 벌자.
문둥이7 : 그래, 그래.
문둥이3 : 아! 먹을 것을 실컷 먹어야겠어. 과일, 떡... 으아...
(모두 퇴장하고 5만 남는다.)
문둥이5 : (사방을 둘러보며) 나도 빨리 가야지. 내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도 기뻐할 거야. 막 가려는데, (음향) 어머니의 소리 “얘야,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어려운 일 당했어도 감사해야 한단다. 하물며 기쁜 일이 생길 때는 말할 것도 없지. 감사하는 생활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꼭 필요한 거란다.”
문둥이5 : 그래. 예수님께 감사해야지. 어머니는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하라고 하셨어. 그러고 보니까 문둥병으로 아플 때 오히려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겸손해지게 되었고, 기도생활을 더 할 수 있었어. 이 모든 게 감사할 일 아니겠어. 먼저 예수님께 가야겠어. 더군다나, 이렇게 병도 다 나았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무대 뒤쪽으로 갈 때 예수님의 음성,)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사마리아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문둥이5 : 예수님, 고맙습니다. 가족들에게 빨리 가야지.
(문둥이5가 나갈 때 음악 -- 끝)
나병(한센병)에 대해서
* 나병의 정의
나병은 인간의 가장 오랜 질병의 하나로 만성 감염성 면역질환이며, 1874년 노르웨이의 Hansen 박사에 의해 사람의 병원체로는 최초로 발견된 나균이 원인균이다. 나균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병에 걸리지 않고 불현성감염 상태로 나균이 소멸되어 버리나 신체의 면역이 저하되거나 불량한 환경상태에 놓이면 3-7년의 잠복기를 거쳐서 임상적으로 발병하게 된다. 나균은 1차적으로 표제성 말초신경을 침범하고 2차적으로 피부를 때로는 눈, 상기도점막, 근육, 골 및 고환을 침범하기도 한다.
* 나병의 치료 및 관리
나병은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의학적으로 완치된 그들은 과거에 나병을 앓은 흔적을 가지고 있을 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갈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병이 음성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사균이 피부나 타조직에 산재해서 심한 신경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그로 인한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사실 나병은 조기에 인식되어 치료하면 별다른 장애 없이 균 음성으로 치유될 수 있으나 조기에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이로 인한 보행, 자기 돌보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과 사회적 활동의 위축이 오게 되며 아울러 점차 사회로부터 격리되게 된다. 과거의 나관리사업은 나병의 세균학적 치료와 장애의 예방에 중점을 두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사회에로의 복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나환자들에 대한 사회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신체적 재활과 직업, 사회적 재활을 요구하게 된다. 이렇게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나병력에 대한 일반 사회인과 의료인들의 인식 및 편견에 의해 사회로의 복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센병 예방
- 기본요소 : 환자발견과 발견된 모든 환자의 빠른 치료,
- 환자의 가족 접촉자를 언제나 검진토록 하고 레프로민 검사가 음성인 접촉자에 대해서는 면역예방을 실시
- 모든 어린이들 특히 환자 가족에서 태어난 모든 유아에게 비씨지(BCG) 주사 실시
- 생활조건 개선 : 특히 가옥 상태를 개선하고 가족들이 밀집된 접촉하에 생활하지 않도록 한다.
- 한센병에 대한 교육 : 한센병은 의사나 관리자, 요양소와 계몽만 가지고 완전히 퇴치할 수 없다. 그러나 한센병은 문명의 지표이기 때문에 경제요소와 문화요소가 개선 될 때 퇴치 가능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