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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예찬 - 낭송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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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3-05 15:15 조회3,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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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예찬(禮讚)
오세원

‘발바닥’은 영광 받는 이마도
주목받는 가슴도 아니다.
더더욱 메달 같은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또한 욕심조차 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를 보라.
흰색 결승 띠는 가슴차지
금빛 트로피는 그의 손으로
황금메달은 그의 목에
월계관이 씌어진 것은 그의 이마
매스컴은 다투어 그의 얼굴에 주목했지만
정작 42.195km를 확인한 것은
대접받지 못한 그의 ‘발바닥’

닥치는 대로 움켜잡는 손이 한심스럽고
쉬지 않고 자신만을 말하는 입에 질리고
너무나도 이기적인 가슴에 가려
반듯하게 자기주장 한 번 해본 적 없지만
수레바퀴는 언제나 ‘발바닥’의 몫
말없이 다가서는 묵은 친구와도 같은 듬직한 모습으로

예수님, 그 옛적에
온유와 겸손을 씨줄 날줄로 사랑 짜실 때
온종일 지친 몸을 불평 없이 인도한 공은
먼지 묻은 ‘발바닥’이었기에
제자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시며
발을 씻기신 것은 아닐까?

칭찬받아야할 공이 있으나 내세우지 않는 이
별스럽지 않음에도 대접을 재촉하는 성급한 사람들
진정 마음이 겸허한 밀알 된 자들아
참으로 우리가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가?
‘발바닥’같은 머리와 가슴과
‘발바닥’같은 손과 이마를 가진
그대들에게 축복 있으라.



* 이 시를 쓰신 오세원 선생님은 현재 한국삼육고등학교 중국어 교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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