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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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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3-13 23:59 조회3,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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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경길
“나도 교회 한 번 가볼까?”

◆ 방 법

1. 방송극 형식으로 진행한다. (순서자들은 미리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2. 순서 진행 전에 사회자(안교장)는 추석과 관련된 방송극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해 주고 흥미를 끈 후 시작한다. (방송극이 시작되기 전 순서자를 한 분씩 소개해도 괜찮다)
3. 간혹 나타나는 효과 음악은 사람이 목소리로 연출해도 좋고 아니면 실제 효과음을 만들어 녹음기로 들려줘도 좋다. (재미있는 쪽을 택하려면 전자를, 제대로 된 방송극을 하려면 후자를 택한다.)
효과 음악인은 자기 순서에 대사가 없어도 차 소리, 사람 소리 등을 때맞춰 알아서 소리를 내야 한다. 테이프로 효과음을 녹음할 경우 약간 소란스러운 소리를 녹음해서 조그맣게 틀어놓는다.
5. 특순 시기는 추석을 앞둔 9월에 하면 좋겠다.

◆ 준비물

방송극 세트를 만들면 좋다. 지나친 것보다는 적절히 방송국 분위기만 연출해 주면 된다.

1.【on】이라는 불이 들어오는 기구를 만든다.
2. 000 방송국(예 : NBC 방송극)이라고 푯말을 만들어 붙인다.
3. 순서 진행자들의 얼굴이 들어갈 정도의 큰 라디오를 종이로 만들어 세트하고 그 속에서 순서자들이 낭독할 수 있도록 한다.
4. 방송극이지만 나평안씨 같은 경우 차 안에서 운전하는 대사에는 운전대 비슷한 것을 만들어 운전하는 시늉을 낸다.

◆ 등장 인물

① 해설자 ② 나평안씨(남편) ③ 이애교씨(아내) ④ 김쑥쑥(아들) ⑤ 김아름(딸)
⑥ 효과 음악인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1인이 2, 3역을 해도 무방하다.)

◆ 각 본

해 설 : 1999년 9월 28일 토요일, 한없이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하늘, 날씨마저 화창한…너무 기분좋은 날이다. 그런데 여기는 차가 많이 늘어서 있는데, 주차장인가요? 아! 아니군요. 고속도로군요. 화창한 가을 날씨지만 차안에서 있는 분들은 꽤나 답답하겠는데요.
이애교 : (조금 짜증스럽게) 차가 왜 이리 막히지. 이제 중부 휴게소를 막 지났는데 이렇게 막히니 언제나 갈 수 있겠나. 아니! 일부러 내일 올 것을 하루 일찍 떠났는데 왜 이리 막히는 거야. (푸념조로) 여보! 지금 몇 시나 됐어요?

나평안 : 이제 4시가 다 되어 가네. 이런 속도로는 저녁 8시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겠는걸. 그건 그렇고 이름도 애교고 또 애교 만점인 당신이 짜증내는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지치기는 지쳤나봐. 아닌게 아니라 고향을 출발한 지가 오전 11시인데 벌써 오후 4시니, 아유! 5시간이나 왔나. 당신이 지칠 만도 하구만.

효 과 : (조그마한 목소리로,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오징어나 땅콩, 커피 있어요.~~~~ 오징어나 땅콩, 커피 있어요.~~~~

나평안 : (부드럽게 속삭이듯) 근데 여보! 뒤가 조용한데 애들은 자나?

이애교 : 큰 애, 작은 애, 다 자나 봐요. 애들이 힘들기도 할 거예요. 제풀에 지쳐 잠들었나 봐요.

김쑥쑥 : (눈을 부스스 뜨며) 엄마! 나 안 자요.

이애교 : 응. 아들, 안 자니? 조용해서 자는 줄 알았다.

김쑥쑥 : 아름이는 깊이 잠들었나 봐요. 근데 엄마! 얼마나 더 가야 해요?

이애교 : 글쎄, 지금 서울에 거의 다 오기는 왔는데. 아빠 말씀이 한 4시간은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하시는구나.

김쑥쑥 : 아유! 4시간이나요. 배도 고프고 지쳤어요.

효 과 : (조그마한 목소리로,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아까보다는 아주 조금 더 크게) 오징어나 땅콩, 커피 있어요.~~~~ 오징어나 땅콩, 커피 있어요.~~~~

김쑥쑥 : 엄마! 저기 아저씨 파는 오징어 사줘요. 음료수도 사주고요.

이애교 : 쑥쑥아! 여행 중에 이것저것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 집에 가서 먹으라고 할머니가 싸주신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너 아까 점심도 많이 먹고 또 과자도 사먹었잖아. 얘, 예. 그리고 너 우리 옆집 아줌마 알지? 태광이 형아 엄마. 그 아줌마가 그러는데 오징어는 몸에 나쁘단다. 뭐, 바다 속 찌꺼기를 청소하는 바다 청소부라나. 그리고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성경 말씀에도 써 놓으셨단다.

김쑥쑥 : 엄마가 교회도 안 나가는데 성경 말씀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이애교 : 다 아는 수가 있지. 옆집 아줌마가 많이 얘기해줘서 아마 이 엄마가 웬만한 교회 다니는 사람들보다 성경 지식을 더 많이 알걸.
효 과 : (아줌마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며) 아줌마! 오징어 사세요. 뻥튀기, 음료수도 있어요.

이애교 : 이 아저씨가 왜 이렇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얘기해요. 아저씨! 안 사요. 우린 오징어 안 먹어요.

나평안 : 길은 막히고 갈 길은 갑갑하고, 뉴스나 들어볼까.

효 과 : 띠 띠 띠 띠 띠~~~~~~

해 설(뉴스 진행자를 겸한다) : VOS(브이오에스) 4시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민족 명절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았던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점점 서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공사 측에 따르면 현재 30만대의 차량이 서울로 들어왔고 오늘 저녁 늦게까지 50만대의 차량이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밤새 차량이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덜 막히는 시간은 내일 새벽 4시에서 오전 10시 사이가 될 것으로 도로공사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애교 : 저런, 저런! 오늘 고생 좀 하겠구나. 어머님 말씀 듣고 좀 천천히 출발할 걸.

해 설 : 두 번째 소식입니다. 서울 주택가 단지, 아파트 단지에서 빈집털이 절도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집을 비운 가정들이 도둑을 맞고 있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절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나평안 : 저런 나쁜, 나쁜 사람들은 꼭 약점을 이용한다니까. 여보 우리 집은 문단속 잘했소?

이애교 : 예. 밸브 다 잠그고, 창문 다 잠그고, 꼭꼭 다 잠그고 확인했어요.

해 설 : 세 번째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흐뭇한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한 기업가가 금산에 소재한 “평화의 동산”이라는 양로 시설에 3억의 성금을 기탁해서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본 방송국에 성금을 기탁한 이 기업가는 끝내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으며 외롭게 사는 노인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이 익명의 기업가는 모 교회의 장로로서 알게 모르게 많은 봉사 활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우리 사회가 언제나 이런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뉴스 끝.

이애교 : (다급한 목소리로) 여보, 여보, 여보! 라디오 좀 꺼 봐요.

효 과 : (라디오 끄는 소리) 딱.

나평안 : 왜 이렇게 숨 넘어 가는 소리야.

이애교 : 자금 익명의 사업가가 거액을 희사한 “평화의 동산”이라는 곳.
나평안 : 그런데?

이애교 : 나 그곳 알아요. 아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가 보기도 했어요.
나평안 : 그래서 숨 넘어갔구나. 아는 곳이 나와서. 그런데 당신이 그런 델 어떻게 알아?

이애교 : 당신은! 당신 아내가 얼마나 봉사심이 강한데. 어쨌든 우리 옆집 아줌마가 다니는 교회가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거든요. 근데 거기서 운영하는 양로 시설이 「평화의 동산」이에요. 옆집 아줌마에게 사회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더니 그곳을 설명해 주시면서 함께 갈 기회가 있으면 가자고 하더니. 얼마 전에 가보자고 해서 함께 가 봤어요. 꼭 해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들지만 가서 직접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많더라구요. 자금 문제도 그렇고. 그런데 익명의 사업가가 3억을 희사했다니. 와! 3억이면 어디야.

나평안 : 아까 안 들었어요. 교회 장로님이라잖아. 교회 다니는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더라구. 간혹 엉터리 같은 교인이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려놔서 그렇지 내가 만난 대부분의 교인들은 대개가 다 좋더라구.

해 설 : 어머님 사랑이 밴 보따리와 고향의 정취 가득 담긴 마음이 막혀 있는 길로 잠시 흐려지는 듯했으나 따뜻한 소식이 한 가족의 마음을 다시 부풀게 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저녁 7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막 톨게이트를 지나 얼마 후면 집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요? 아! 핸드폰 울리는 소리인가요?

효 과 :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릭~~~

나평안 : 여보! 전화 좀 받아요. 어머님 전화인가?

이애교 : 여보세요! 여보세요! (반갑게) 예. 예. 지금 막 톨게이트를 지났거든요. 아마 한 20분 정도면 집에 들어갈 것 같아요? (뭔가 대화하듯이) 예. 예. 이렇게 전화를 다 주시고. 뜻밖이에요. 명절은 잘 세셨죠? 예, 예. 나중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효 과 : (전화기 끄는 소리) 딸깍.

나평안 : 누구요?

이애교 : 으응! 옆집 아줌마. 거의 다 온 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하시네. 끝까지 안전하게 오라고. 참 얼마나 친절히 배려해 주시는지 몰라요. 너무 좋은 분이에요.

김쑥쑥 : 엄마! 배고파요. 언제 밥 먹어요?

이애교 : 여보! 쑥쑥이가 배고프다네요. 집에 가야 밥도 없고 집안도 어수선할 텐데 어디 가서 식사하고 들어가죠.
나평안 : 이제 집에 다 왔으니 가서 어떻게 먹어봅시다. 피곤해서 어디 다른 데 가고 싶지가 않네.

김쑥쑥 : 엄마! 그런데 우리 집 불이 왜 켜있죠?

이애교 : 어디? 어디? 어! 정말이네. 왜 우리 집에 불이 켜 있지? 분명히 다 끄고 왔는데. 도둑이 들었나?

해 설 : 갑자기 다급해진 쑥쑥이네 가족은 서둘러 집으로 들어갑니다.

효 과 : (열쇠 돌리는 소리) 딸깍. 딸깍. 덜컹!

이애교 : 여보! 당신이 먼저 들어가 보세요.

나평안 : 아! 알았어요.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누가 청소를 해놓았네. 아주 깨끗하잖아.

이애교 : 여보! 여기 좀 봐요. 밥상이 차려져 있어요. 이 된장찌개 좀 봐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방금 해 놓았네요.

나평안 : 이게 어떻게 된 거요? 우렁 각시라도 들었나?

이애교 : 이게 모두 옆집 아줌마 솜씨예요.

나평안 : 아니! 옆집 아줌마가 어떻게 들어오셨어?

이애교 : 시골에 내려가기 전에 옆집 아줌마가 아파트 열쇠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왜냐고 물었더니 오랫동안 집을 비우면 화초가 상하니깐 그동안 화초를 돌봐주시겠다고 하시지 않겠어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열쇠를 드렸는데. 이렇게까지 하실 줄은 몰랐네요. 항상 신세진 것도 미안한데…. (촉촉하고 감동적인 어조로) 여보! 돌아오는 요번 토요일에는 아줌마가 다니는 교회에 가봐야겠어요.

해 설 : (잔잔한 음악이 깔리며) 피곤이 다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남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인지, 옆집 아줌마, 태광이 엄마를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태광이 엄마의 마음이 왠지 넓어만 보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죠.
사랑하는 안식일학교 학생 여러분!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위대한 황금률을 베푸신 예수님의 교훈을 따라 이웃에게 작은 사랑,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의 작은 사랑과 봉사를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영광 받게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상은 VOS 방송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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