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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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4-04 11:59 조회3,505회 댓글0건본문
왕후 에스더
◆ 사전 준비
간단한 무대 장치와 분장이 필요하나,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잔치상도 간단하게 차려서 잔치 분위기만 살릴 수 있게 한다.
◆ 진행 요령
내용이 길기 때문에 교장인사, 환영의 시간 등을 최소한 줄이고 교과시간을 빼앗지 않도록 신속하게 진행한다. 막이 바뀌는 동안 휴지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능하다면 막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
◆ 순서 목적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확신을 깨닫고, 에스더와 같은 믿음의 결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함을 인식하게 하는 순서가 되어야 한다.
◆ 등장인물
왕, 에스더, 모르드개, 하만, 신하1, 신하2, 시녀, 율법사
◆ 순서 진행
제1막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됨
때는 기원전 485년 메대와 바사국은 대 황제 다리오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아하수에로 왕 3년째 전국 127개 도에 있는 모든 신하와 고위 관리들 그리고 군 지휘관과 각 도의 총독과 귀족들을 모두 수산 궁으로 초대하여 180일 동안의 대연회를 베풀어 황제의 부와 명예와 위엄을 온 나라에 나타내고 백성들은 왕의 만세수를 기원하는 희대의 잔치가 베풀어졌던 것이다.
대연회가 끝나자 황제는 다시 수산 성에 사는 일반 백성을 위해 7일 동안의 잔치를 열도록 영을 내렸으니 그 뜰에는 흰 휘장과 푸른 휘장이 쳐져 있었는데 그것은 자색의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매여 있었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의자는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진 대리석 위에 놓여 있었으니 과연 바사국의 부와 영화를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왕 : 여봐라. 황실에 있는 술을 한없이 내놓아 모든 사람이 모양이 각기 다른 금 술잔으로 술을 마시게 하라. 그리고 관리들은 듣거라. 손님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술을 억지로 권하지 말고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하여라.
내 시: 예이!
해 설: 그리하여 왕의 명령대로 대연회가 성대히 베풀어지고 백성들은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왕의 만세수를 축원하였다. 이때 다른 한편에서도 왕후 와스디가 여러 귀부인들과 궁녀들을 모아 여인들만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있었다.
신 하: 황제폐하, 폐하의 성은에 온 백성이 잔치를 베풀고 왕의 존귀와 부와 영화를 칭송하는 이 자리에 왕후 와스디께서 납시지 아니하여 심히 아쉽습니다. 원컨대 지금이라도 드셔서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왕 : 오, 그리되었구나. 지금 당장 왕후를 모셔오도록 하여라. 왕후는 면류관을 정제하고 아름다운 몸매로 듭시라 일러라. 우리 왕후는 심히 아리따운 여인이란 말이야. 그렇지 아니한가?
해 설: 왕의 명을 받은 내시가 급히 왕후 와스디 앞으로 나아가 왕의 잔치에 참석하라고 하였으나 왕후는 이를 듣지 않고 끝내 거절하였다. 내시는 왕후의 단호한 태도에 겁이나 두렵고 떨림으로 왕 앞에 당도하였으니...
왕 : 왕후께 잘 아뢰었느냐?
내 시: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지금은 후궁에도 여러 여인들과 더불어 잔치 중이라...... 지금은....... 참석할 수 없다 하셨사옵니다.
왕 : 무엇이..! 참석할 수 없다고! 이런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역했단 말이지? 이런 고얀지고! 여봐라, 율법사를 당장 불러오너라.
(왕의 명을 받은 율법사가 급히 대령한다)
.
왕 : (노기에 찬 어조로) 이보게, 왕후가 왕의 명을 거역했단 말이야. 왕후가 어명을 거역했어. 이런 고얀지고!
율법사: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이런 경우에 왕후 한 사람이 왕의 명을 거역한 것이 아니오라 이 나라의 모든 방백과 백성들에게 죄를 범한 것이옵니다. 왕후의 항명이 전국에 알려지면 전국 아녀자들이 자기 남편을 우습게 알고 멸시할 것이니 사직을 바로 세우시기 위해서도 바사국의 엄한 법으로 다스리셔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번에 왕후의 죄를 용납하시면 바사국의 가정은 파괴되고 말 것인즉 원컨대 왕후 와스디를 바사국의 변개할 수 없는 법으로 다스리시되 즉시 왕후를 폐위시키고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어 왕의 지엄하심과 권위를 회복하도록 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전국의 아녀자들도 자기 지아비의 말을 존중하고 따를 것입니다.
왕 :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자. 당장 와스디를 폐위시키고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세월의 흐름을 알리는 배경음악이 흐르는 동안 잔치가 진행되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위해 무대 배치 및 인물의 배석이 이루어진다.)
신 하: 황제폐하, 이제 전국 각도에 칙령을 내려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간택하게 하소서. 각도의 아름다운 처녀들을 선발하여 수산 궁에서 여러 가지 궁중법도와 몸매를 가꾸게 한 다음 용모와 품행이 수려한 처녀를 간택하여 왕후를 삼으시도록 하소서.
왕 : 그리하도록 하자. 짐도 여러 날 외롭게 살아 왔노라. 그대가 아뢴 대로 즉시 시행토록 하여라.
해 설: 이리하여 왕의 칙령으로 전국 127개 도에 파발이 띄워지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방 관리들은 청순하고 아리따운 처녀를 선발하여 왕후의 후보로서 수산 궁에 추천하게 되었다. 이때 수산성에 모르드개라 하는 유대인이 살고 있었는데 베냐민 지파 사람이요 그에게 에스더라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다.
모르드개: 에스더야
에스더: 네.
모르드개: 이번 왕후 간택에 네가 한 번 나가 보는 것이 어떻겠니?
에스더: 삼촌, 그리 말씀 마옵소서. 소녀는 삼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드개: 에스더야,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가 될 수도 있을지 누가 아느냐? 우리 민족이 이곳에 포로로 잡혀온 이후 온갖 수욕과 핍박을 당한지 여러 해라. 앞으로도 어떠한 운명이 우리 앞에 찾아오게 될지 모를 일이야. 그러니 이번에 네가 왕 앞에 나아가 왕의 은총을 입게 된다면 우리 민족과 우리 가문을 지키고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니?
에스더: 삼촌, 삼촌이 그리 말씀하시니 우리 민족의 생명과 독립을 위해 삼촌의 말씀대로 왕후 간택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이 민족을 위하여 기회를 허락해 주신다면 이 한 목숨 다 바쳐서 하나님 앞에 충실하여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모르드개: 그래, 고맙다. 잘 생각했구나.
해 설: 이리하여 에스더는 수산 궁으로 안내되어 궁녀 헤게의 수하에서 궁내법도와 예절을 배우고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에스더는 궁녀 헤게의 은총을 입게 되어 가장 좋은 대우를 받게 되고 일곱 궁녀의 시중을 받으면서 가장 좋은 별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처녀들은 1년 동안 몸매며 궁내법도와 규례를 배우고 그 중 6개월은 몰약을 몸에 발라 몸매를 가꾸고 나머지 6개월은 향품과 화장품을 발라 얼굴의 미모를 꾸미게 되었다. 1년이 지난 후 간택되어 몸과 맵씨를 가꾸었던 처녀들은 한 사람씩 왕의 침소에 들어 왕을 모셔야 했는데 이때 그녀가 원하면 무엇이든지 장신구며 의복이며 화장품이며 다 해주었다. 이제 에스더의 차례가 된 것이다. 에스더는 본시 청순하고 아리따운 몸과 마음에 하나님의 은총과 궁녀 헤게의 특별한 배려로 많은 사람들의 총애를 입고 왕 앞에 들게 되었다.
왕 :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고?
에스더: 에스더라 하옵니다.
왕 :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네 이름이 별이란 말이지? 누구의 딸인고?
에스더: 아비하일의 딸이온데 소녀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시어 삼촌 모르드개의 양녀로 살아 왔습니다.
왕 : 에스더야, 가까이 오너라. 너에게 은총을 베풀겠노라. 다른 여인들처럼 현란한 장신구나 짙은 화장으로 꾸미지 아니하여 청순하고 해맑은 네 모습이 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구나.
해 설: 이튿날 아침, 때는 아하수에로 왕 7년 10월 어느 날이었다.
왕 : 여봐라, 왕후의 면류관을 이리 가져오너라. 그리고 에스더로 하여금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노니 이날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온 백성과 더불어 연회를 베풀어 즐기도록 하여라.
해 설: 이리하여 에스더는 만인이 사모하는 왕후로 간택되어 대제국의 왕후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의 장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녀가 받은 하나님과 그 백성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부러움과 긴장된 마음으로 그녀의 역할을 주목해 본다...
제 2 막 에스더의 결단
해 설: 에스더의 삼촌 모르드개는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 총리가 된 하만에 대해 경멸하며 그에게 절하지도 아니하니 같은 동료들의 염려와 걱정이 날로 더하여 갔는데 하만의 분노는 더욱 심하였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비롯하여 그의 민족인 유대인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죽이기로 결심하고 왕의 재가를 받고자 왕 앞에 나아갔으니...
하 만: 황제폐하, 황제의 제국 안에 한 민족이 여러 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들의 법은 다른 민족의 법과 달라서 황제의 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을 이대로 방치하신다면 폐하께 백해무익이라. 앞으로 저들이 어떠한 반역을 일으킬지 모를 일이오니 폐하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이번 기회에 그들을 모조리 살육하고 화근을 미리 차단하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허락하신다면 이기에 소용되는 경비로 은 340톤을 국고에 헌납하겠습니다.... 윤허하여 주옵소서.
왕 : 무엇이라 했느냐? 바사국의 국법이 얼마나 지엄한데 이 나라의 법을 따르지 않은 무리가 있단 말이냐? 그런 못된 무리가 있다면 그대의 소원대로 하라. 옥쇄를 네게 주노니 네가 좋을 대로 할 것이요, 은도 네가 가지고 국고에 들일 필요가 없노라.
하 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해 설: 황제의 재가를 얻은 하만은 의기양양하여 동료 대신들을 불러 모르드개를 비롯한 유대인 전멸작전에 들어갔다.
하 만: 여보게들, 우리 관리 가운데 기분 나쁜 놈이 있어. 그대들도 알다시피 모르드개라는 자는 본시 유대인인데 우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 그자를 비롯해서 그의 민족을 전멸해 버릴 계획이야. 그대들의 좋은 의견을 부탁하오.
신 하1: 그렇습니다. 우리도 수차례 권해보았지만 그자는 고집이 세고 민족주의가 강하여 우리에게 거슬릴 뿐 아니라 장차 이 나라와 황제에게 누가 될 자라고 생각됩니다.
신 하2: 그들에게는 여호와라는 특이한 신앙이 있어 여호와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경배하는 일이 없어 그들의 행위로 인해 사회질서가 흔들리고 명령체계가 잘 성립되지 않아 행정상 어려움이 많던 차에 총리께서 그런 묘안을 내시고 결행하시니 잘된 일이라 사료됩니다.
하 만: 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거사 시기는 언제로 하면 좋겠습니까?
신 하1: 12월 13일로 정하는 것이 좋을 줄 압니다.
하 만: 그게 좋겠소. 12월 13일로 결정합시다. 거사 날이 결정되었으니 각 도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리되 각 지방말로 번역하여 전국 각처에 이 사실을 신속히 알리고 12월 13일 하루 동안 유대인은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죽일 것이며 그의 재산은 약탈해도 좋다는 내용을 왕의 칙령으로 공포토록 해야 될 줄 압니다.
해 설: 한편 왕후가 된 에스더는 궁궐 호화로운 생활 속에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의 수하에 있는 시녀로부터 모르드개가 전한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에스더: 무엇이라고? 유대인의 대 학살이 선포되었다고? 자세히 아뢰어라.
시 녀: 네. 총리대신이 된 하만과 그의 일당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모르드개 뿐 아니라 그의 민족을 전멸시키겠다고 결심하여 왕의 재가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에스더: 이 일을 어이할꼬! 유대 민족을 전멸한다고? 나더러 황제에게 간청해 보라고? 황제가 나를 부르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황제께서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가다가 왕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 자리에서 처형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가?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백성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모른척할 수도 없고,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시 녀: 여기 모르드개로부터 기별이 왔습니다.(편지를 꺼내서 펼쳐 보인다.)
(모르드개의 음성만 들리는 동안 에스더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모드드개: (음성만 들림) 에스더야,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한 하나님이 섭리인지 누가 알겠느냐? 네가 왕궁에 있다고 해서 모든 유대사람 가운데 너 혼자만 살아남을 줄 생각지 말아라. 이런 위기의 때 네가 아무 말이 없으면 우리 유대 민족은 다른 방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지만 너와 네 집은 망하고 말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라.
에스더: (비장한 결단을 내린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녀에게 지시한다.) 어서 모르드개에게로 가서 전하도록 해라.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한 곳에 모아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말고 3일 동안 나를 위해 금식 기도를 하라고 전하여라. 나도 내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겠으며, 금식기간이 끝나면 내가 바사국의 지엄한 법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황제 앞에 나아가서 내 민족의 억울한 누명을 고하고 왕의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내가 만일 이 일로 인해 황제로부터 꾸지람을 받아 죽어야 한다면 기꺼이 죽겠노라고 전하여라.
해 설: 3일 동안의 금식기도가 끝난 에스더. 의관을 정제하고 궁내 예절을 갖춘 뒤 왕궁 안뜰로 운명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발걸음이 어쩌면 에스더에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두렵고 엄숙한 순간, 한편 왕은 창문 밖을 내다보며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그리움에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밖 뜰에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저 아름답고 청순한 여인, 왕후 에스더가 아닌가? 왕은 잡고 있던 금 홀을 높이 들면서.......
제 3 막 왕후의 잔치에 초청된 왕과 하만
왕 : 여봐라, 저 문밖에 왕후가 와 있지 않느냐? 어서 안으로 모셔라.
에스더: 황제 폐하, 만세수를 하옵소서. 이 소녀를 받아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왕 : 에스더 왕후, 어찌된 일이요. 너무 오래 그대를 보지 못해 그대를 사모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오셨소. 당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 보구려. 당신이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정말 농담이 아니요. 참말을 하고 있는 거요.
에스더: 황제 폐하, 고맙습니다. 폐하께서 그리 생각하시오니 소녀의 청을 드리겠습니다.
왕 : 어서 말해 보구려. 사랑스런 에스더여.
에스더: 제가 오늘밤 황제를 위해 잔치를 마련해 놓겠습니다. 황제께서 좋으시다면 하만 장군과 함께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왕 : 고맙소. 그렇게 하리이다. 여봐라. 하만 장군을 왕궁으로 급히 데려오도록 하라.
해 설: 이리하여 왕은 사랑스런 에스더의 잔치에 참석하였고(해설이 진행되는 동안 신하들에 의해 잔치 상이 들어온다) 하만은 이 나라 대신들 중 왕후가 자기만 왕과 더불어 잔치에 참석하라는 명을 내린 것에 대해 교만한 마음으로 들떠서 참석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을 무렵 왕이 에스더를 바라보며 약속을 한다)
왕 : 사랑스런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과연 무엇인가?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기꺼이 주겠노라.
에스더: 폐하, 폐하께서는 소녀를 귀여워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소원은 황제께서 내일도 제가 베푼 잔치에 나오소서. 그때에 소녀의 청을 드리겠나이다.
왕 : 그렇게 합시다. 무엇이든지 주저 말고 말하도록 하시오.
(왕과 에스더는 계속 잔치에 머무르고 있고, 하만은 무대 한쪽으로 옮겨가 신하와 이야기 한다.)
신 하1: 나으리, 오늘 잔치는 어떠하셨습니까?
하 만: 음,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야. 황제께서 나를 믿어 총리대신의 벼슬을 주셨는데 왕후께서도 나만 잔치에 초대했단 말이야. 명실공히 바사국의 제2인자로 자리 매김한 경사란 말이야. 나는 이제 많은 자녀와 부와 명예가 있단 말이야. 하하하... 그런데 말이야, 내 기분을 잡치게 하는 한 가지가 있어.
신 하2: 무엇이옵니까?
하 만: 저 궁궐 문 앞에 앉아 있는 모르드개 말이야. 정말 밥 맛 떨어지는 친구란 말이야. 그자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단 말이야.
신 하1: 대감, 무엇을 그리 걱정하십니까? 이미 왕의 재가를 받아 놓은 일이 아닙니까? 내일 앞마당에 23미터 높이의 장대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잡아 장대에 달아 처형시키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왕후의 잔치에 참석하소서.
하 만: 그렇게 해야겠군. 이 일을 빨리 서두르시오.
제 4 막 동족을 구한 에스더
해 설: 다음날 모르드개를 죽이려던 계획은 빗나가 하만은 오히려 모르드개를 찬양하는 왕명을 따라야 했다. 그러나 왕후의 잔치에 참석한다는 자부심으로 위로를 받고 후궁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왕 : 에스더 왕후여, 이제 말하라.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뇨?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
에스더: 황제폐하, 소녀가 폐하의 은총을 입었다면, 또 폐하께서 기뻐하신다면 소녀의 청을 드리겠습니다. 폐하, 나와 내 민족의 생명을 구해 주옵소서. 나와 내 민족을 말살하려는 자가 있사옵니다.
왕 : 뭣이라고? 그런 음모를 꾸민 자가 과연 누구란 말이요? 그 놈이 어디 있소. 당장 아뢰시오.
에스더: 폐하, 나와 내 민족을 죽이려는 자가 바로 여기 있는 하만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하만은 겁에 질려 왕후 앞에 무릎을 꿇고 벌벌 떨기 시작한다. 황제는 격분하여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하 만: 왕후마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목숨만이라도 살려 주십시오.
왕 : (왕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하만이 왕후를 붙들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며 격분한 음성으로 소리친다) 이런 고얀지고, 저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왕후를 욕보이려고 하고 있는가? 여봐라, 저 놈을 당장 끌어내어 처형하도록 하라.
해 설: 이리하여 모르드개를 처형하려던 장대에 하만이 달려 죽게 되고 모르드개는 하만을 대신하여 총리가 되어 유대백성을 말살하려던 음모에 가담한 자들을 모조리 처형하였으니, 위기에 처한 당신의 백성을 위해 미리 피할 길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자기의 생명과 영화를 버릴 줄 아는 에스더 왕후의 용기와 결단을 우리는 배워야 하리라.
◆ 사전 준비
간단한 무대 장치와 분장이 필요하나,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잔치상도 간단하게 차려서 잔치 분위기만 살릴 수 있게 한다.
◆ 진행 요령
내용이 길기 때문에 교장인사, 환영의 시간 등을 최소한 줄이고 교과시간을 빼앗지 않도록 신속하게 진행한다. 막이 바뀌는 동안 휴지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능하다면 막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
◆ 순서 목적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확신을 깨닫고, 에스더와 같은 믿음의 결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함을 인식하게 하는 순서가 되어야 한다.
◆ 등장인물
왕, 에스더, 모르드개, 하만, 신하1, 신하2, 시녀, 율법사
◆ 순서 진행
제1막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됨
때는 기원전 485년 메대와 바사국은 대 황제 다리오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아하수에로 왕 3년째 전국 127개 도에 있는 모든 신하와 고위 관리들 그리고 군 지휘관과 각 도의 총독과 귀족들을 모두 수산 궁으로 초대하여 180일 동안의 대연회를 베풀어 황제의 부와 명예와 위엄을 온 나라에 나타내고 백성들은 왕의 만세수를 기원하는 희대의 잔치가 베풀어졌던 것이다.
대연회가 끝나자 황제는 다시 수산 성에 사는 일반 백성을 위해 7일 동안의 잔치를 열도록 영을 내렸으니 그 뜰에는 흰 휘장과 푸른 휘장이 쳐져 있었는데 그것은 자색의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매여 있었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의자는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진 대리석 위에 놓여 있었으니 과연 바사국의 부와 영화를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왕 : 여봐라. 황실에 있는 술을 한없이 내놓아 모든 사람이 모양이 각기 다른 금 술잔으로 술을 마시게 하라. 그리고 관리들은 듣거라. 손님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술을 억지로 권하지 말고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하여라.
내 시: 예이!
해 설: 그리하여 왕의 명령대로 대연회가 성대히 베풀어지고 백성들은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왕의 만세수를 축원하였다. 이때 다른 한편에서도 왕후 와스디가 여러 귀부인들과 궁녀들을 모아 여인들만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있었다.
신 하: 황제폐하, 폐하의 성은에 온 백성이 잔치를 베풀고 왕의 존귀와 부와 영화를 칭송하는 이 자리에 왕후 와스디께서 납시지 아니하여 심히 아쉽습니다. 원컨대 지금이라도 드셔서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왕 : 오, 그리되었구나. 지금 당장 왕후를 모셔오도록 하여라. 왕후는 면류관을 정제하고 아름다운 몸매로 듭시라 일러라. 우리 왕후는 심히 아리따운 여인이란 말이야. 그렇지 아니한가?
해 설: 왕의 명을 받은 내시가 급히 왕후 와스디 앞으로 나아가 왕의 잔치에 참석하라고 하였으나 왕후는 이를 듣지 않고 끝내 거절하였다. 내시는 왕후의 단호한 태도에 겁이나 두렵고 떨림으로 왕 앞에 당도하였으니...
왕 : 왕후께 잘 아뢰었느냐?
내 시: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지금은 후궁에도 여러 여인들과 더불어 잔치 중이라...... 지금은....... 참석할 수 없다 하셨사옵니다.
왕 : 무엇이..! 참석할 수 없다고! 이런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역했단 말이지? 이런 고얀지고! 여봐라, 율법사를 당장 불러오너라.
(왕의 명을 받은 율법사가 급히 대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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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 (노기에 찬 어조로) 이보게, 왕후가 왕의 명을 거역했단 말이야. 왕후가 어명을 거역했어. 이런 고얀지고!
율법사: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이런 경우에 왕후 한 사람이 왕의 명을 거역한 것이 아니오라 이 나라의 모든 방백과 백성들에게 죄를 범한 것이옵니다. 왕후의 항명이 전국에 알려지면 전국 아녀자들이 자기 남편을 우습게 알고 멸시할 것이니 사직을 바로 세우시기 위해서도 바사국의 엄한 법으로 다스리셔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번에 왕후의 죄를 용납하시면 바사국의 가정은 파괴되고 말 것인즉 원컨대 왕후 와스디를 바사국의 변개할 수 없는 법으로 다스리시되 즉시 왕후를 폐위시키고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어 왕의 지엄하심과 권위를 회복하도록 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전국의 아녀자들도 자기 지아비의 말을 존중하고 따를 것입니다.
왕 :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자. 당장 와스디를 폐위시키고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세월의 흐름을 알리는 배경음악이 흐르는 동안 잔치가 진행되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위해 무대 배치 및 인물의 배석이 이루어진다.)
신 하: 황제폐하, 이제 전국 각도에 칙령을 내려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간택하게 하소서. 각도의 아름다운 처녀들을 선발하여 수산 궁에서 여러 가지 궁중법도와 몸매를 가꾸게 한 다음 용모와 품행이 수려한 처녀를 간택하여 왕후를 삼으시도록 하소서.
왕 : 그리하도록 하자. 짐도 여러 날 외롭게 살아 왔노라. 그대가 아뢴 대로 즉시 시행토록 하여라.
해 설: 이리하여 왕의 칙령으로 전국 127개 도에 파발이 띄워지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방 관리들은 청순하고 아리따운 처녀를 선발하여 왕후의 후보로서 수산 궁에 추천하게 되었다. 이때 수산성에 모르드개라 하는 유대인이 살고 있었는데 베냐민 지파 사람이요 그에게 에스더라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다.
모르드개: 에스더야
에스더: 네.
모르드개: 이번 왕후 간택에 네가 한 번 나가 보는 것이 어떻겠니?
에스더: 삼촌, 그리 말씀 마옵소서. 소녀는 삼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드개: 에스더야,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가 될 수도 있을지 누가 아느냐? 우리 민족이 이곳에 포로로 잡혀온 이후 온갖 수욕과 핍박을 당한지 여러 해라. 앞으로도 어떠한 운명이 우리 앞에 찾아오게 될지 모를 일이야. 그러니 이번에 네가 왕 앞에 나아가 왕의 은총을 입게 된다면 우리 민족과 우리 가문을 지키고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니?
에스더: 삼촌, 삼촌이 그리 말씀하시니 우리 민족의 생명과 독립을 위해 삼촌의 말씀대로 왕후 간택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이 민족을 위하여 기회를 허락해 주신다면 이 한 목숨 다 바쳐서 하나님 앞에 충실하여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모르드개: 그래, 고맙다. 잘 생각했구나.
해 설: 이리하여 에스더는 수산 궁으로 안내되어 궁녀 헤게의 수하에서 궁내법도와 예절을 배우고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에스더는 궁녀 헤게의 은총을 입게 되어 가장 좋은 대우를 받게 되고 일곱 궁녀의 시중을 받으면서 가장 좋은 별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처녀들은 1년 동안 몸매며 궁내법도와 규례를 배우고 그 중 6개월은 몰약을 몸에 발라 몸매를 가꾸고 나머지 6개월은 향품과 화장품을 발라 얼굴의 미모를 꾸미게 되었다. 1년이 지난 후 간택되어 몸과 맵씨를 가꾸었던 처녀들은 한 사람씩 왕의 침소에 들어 왕을 모셔야 했는데 이때 그녀가 원하면 무엇이든지 장신구며 의복이며 화장품이며 다 해주었다. 이제 에스더의 차례가 된 것이다. 에스더는 본시 청순하고 아리따운 몸과 마음에 하나님의 은총과 궁녀 헤게의 특별한 배려로 많은 사람들의 총애를 입고 왕 앞에 들게 되었다.
왕 :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고?
에스더: 에스더라 하옵니다.
왕 :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네 이름이 별이란 말이지? 누구의 딸인고?
에스더: 아비하일의 딸이온데 소녀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시어 삼촌 모르드개의 양녀로 살아 왔습니다.
왕 : 에스더야, 가까이 오너라. 너에게 은총을 베풀겠노라. 다른 여인들처럼 현란한 장신구나 짙은 화장으로 꾸미지 아니하여 청순하고 해맑은 네 모습이 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구나.
해 설: 이튿날 아침, 때는 아하수에로 왕 7년 10월 어느 날이었다.
왕 : 여봐라, 왕후의 면류관을 이리 가져오너라. 그리고 에스더로 하여금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노니 이날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온 백성과 더불어 연회를 베풀어 즐기도록 하여라.
해 설: 이리하여 에스더는 만인이 사모하는 왕후로 간택되어 대제국의 왕후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의 장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녀가 받은 하나님과 그 백성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부러움과 긴장된 마음으로 그녀의 역할을 주목해 본다...
제 2 막 에스더의 결단
해 설: 에스더의 삼촌 모르드개는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 총리가 된 하만에 대해 경멸하며 그에게 절하지도 아니하니 같은 동료들의 염려와 걱정이 날로 더하여 갔는데 하만의 분노는 더욱 심하였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비롯하여 그의 민족인 유대인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죽이기로 결심하고 왕의 재가를 받고자 왕 앞에 나아갔으니...
하 만: 황제폐하, 황제의 제국 안에 한 민족이 여러 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들의 법은 다른 민족의 법과 달라서 황제의 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을 이대로 방치하신다면 폐하께 백해무익이라. 앞으로 저들이 어떠한 반역을 일으킬지 모를 일이오니 폐하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이번 기회에 그들을 모조리 살육하고 화근을 미리 차단하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허락하신다면 이기에 소용되는 경비로 은 340톤을 국고에 헌납하겠습니다.... 윤허하여 주옵소서.
왕 : 무엇이라 했느냐? 바사국의 국법이 얼마나 지엄한데 이 나라의 법을 따르지 않은 무리가 있단 말이냐? 그런 못된 무리가 있다면 그대의 소원대로 하라. 옥쇄를 네게 주노니 네가 좋을 대로 할 것이요, 은도 네가 가지고 국고에 들일 필요가 없노라.
하 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해 설: 황제의 재가를 얻은 하만은 의기양양하여 동료 대신들을 불러 모르드개를 비롯한 유대인 전멸작전에 들어갔다.
하 만: 여보게들, 우리 관리 가운데 기분 나쁜 놈이 있어. 그대들도 알다시피 모르드개라는 자는 본시 유대인인데 우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 그자를 비롯해서 그의 민족을 전멸해 버릴 계획이야. 그대들의 좋은 의견을 부탁하오.
신 하1: 그렇습니다. 우리도 수차례 권해보았지만 그자는 고집이 세고 민족주의가 강하여 우리에게 거슬릴 뿐 아니라 장차 이 나라와 황제에게 누가 될 자라고 생각됩니다.
신 하2: 그들에게는 여호와라는 특이한 신앙이 있어 여호와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경배하는 일이 없어 그들의 행위로 인해 사회질서가 흔들리고 명령체계가 잘 성립되지 않아 행정상 어려움이 많던 차에 총리께서 그런 묘안을 내시고 결행하시니 잘된 일이라 사료됩니다.
하 만: 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거사 시기는 언제로 하면 좋겠습니까?
신 하1: 12월 13일로 정하는 것이 좋을 줄 압니다.
하 만: 그게 좋겠소. 12월 13일로 결정합시다. 거사 날이 결정되었으니 각 도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리되 각 지방말로 번역하여 전국 각처에 이 사실을 신속히 알리고 12월 13일 하루 동안 유대인은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죽일 것이며 그의 재산은 약탈해도 좋다는 내용을 왕의 칙령으로 공포토록 해야 될 줄 압니다.
해 설: 한편 왕후가 된 에스더는 궁궐 호화로운 생활 속에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의 수하에 있는 시녀로부터 모르드개가 전한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에스더: 무엇이라고? 유대인의 대 학살이 선포되었다고? 자세히 아뢰어라.
시 녀: 네. 총리대신이 된 하만과 그의 일당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모르드개 뿐 아니라 그의 민족을 전멸시키겠다고 결심하여 왕의 재가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에스더: 이 일을 어이할꼬! 유대 민족을 전멸한다고? 나더러 황제에게 간청해 보라고? 황제가 나를 부르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황제께서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가다가 왕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 자리에서 처형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가?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백성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모른척할 수도 없고,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시 녀: 여기 모르드개로부터 기별이 왔습니다.(편지를 꺼내서 펼쳐 보인다.)
(모르드개의 음성만 들리는 동안 에스더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모드드개: (음성만 들림) 에스더야,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한 하나님이 섭리인지 누가 알겠느냐? 네가 왕궁에 있다고 해서 모든 유대사람 가운데 너 혼자만 살아남을 줄 생각지 말아라. 이런 위기의 때 네가 아무 말이 없으면 우리 유대 민족은 다른 방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지만 너와 네 집은 망하고 말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라.
에스더: (비장한 결단을 내린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녀에게 지시한다.) 어서 모르드개에게로 가서 전하도록 해라.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한 곳에 모아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말고 3일 동안 나를 위해 금식 기도를 하라고 전하여라. 나도 내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겠으며, 금식기간이 끝나면 내가 바사국의 지엄한 법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황제 앞에 나아가서 내 민족의 억울한 누명을 고하고 왕의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내가 만일 이 일로 인해 황제로부터 꾸지람을 받아 죽어야 한다면 기꺼이 죽겠노라고 전하여라.
해 설: 3일 동안의 금식기도가 끝난 에스더. 의관을 정제하고 궁내 예절을 갖춘 뒤 왕궁 안뜰로 운명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발걸음이 어쩌면 에스더에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두렵고 엄숙한 순간, 한편 왕은 창문 밖을 내다보며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그리움에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밖 뜰에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저 아름답고 청순한 여인, 왕후 에스더가 아닌가? 왕은 잡고 있던 금 홀을 높이 들면서.......
제 3 막 왕후의 잔치에 초청된 왕과 하만
왕 : 여봐라, 저 문밖에 왕후가 와 있지 않느냐? 어서 안으로 모셔라.
에스더: 황제 폐하, 만세수를 하옵소서. 이 소녀를 받아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왕 : 에스더 왕후, 어찌된 일이요. 너무 오래 그대를 보지 못해 그대를 사모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오셨소. 당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 보구려. 당신이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정말 농담이 아니요. 참말을 하고 있는 거요.
에스더: 황제 폐하, 고맙습니다. 폐하께서 그리 생각하시오니 소녀의 청을 드리겠습니다.
왕 : 어서 말해 보구려. 사랑스런 에스더여.
에스더: 제가 오늘밤 황제를 위해 잔치를 마련해 놓겠습니다. 황제께서 좋으시다면 하만 장군과 함께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왕 : 고맙소. 그렇게 하리이다. 여봐라. 하만 장군을 왕궁으로 급히 데려오도록 하라.
해 설: 이리하여 왕은 사랑스런 에스더의 잔치에 참석하였고(해설이 진행되는 동안 신하들에 의해 잔치 상이 들어온다) 하만은 이 나라 대신들 중 왕후가 자기만 왕과 더불어 잔치에 참석하라는 명을 내린 것에 대해 교만한 마음으로 들떠서 참석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을 무렵 왕이 에스더를 바라보며 약속을 한다)
왕 : 사랑스런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과연 무엇인가?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기꺼이 주겠노라.
에스더: 폐하, 폐하께서는 소녀를 귀여워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소원은 황제께서 내일도 제가 베푼 잔치에 나오소서. 그때에 소녀의 청을 드리겠나이다.
왕 : 그렇게 합시다. 무엇이든지 주저 말고 말하도록 하시오.
(왕과 에스더는 계속 잔치에 머무르고 있고, 하만은 무대 한쪽으로 옮겨가 신하와 이야기 한다.)
신 하1: 나으리, 오늘 잔치는 어떠하셨습니까?
하 만: 음,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야. 황제께서 나를 믿어 총리대신의 벼슬을 주셨는데 왕후께서도 나만 잔치에 초대했단 말이야. 명실공히 바사국의 제2인자로 자리 매김한 경사란 말이야. 나는 이제 많은 자녀와 부와 명예가 있단 말이야. 하하하... 그런데 말이야, 내 기분을 잡치게 하는 한 가지가 있어.
신 하2: 무엇이옵니까?
하 만: 저 궁궐 문 앞에 앉아 있는 모르드개 말이야. 정말 밥 맛 떨어지는 친구란 말이야. 그자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단 말이야.
신 하1: 대감, 무엇을 그리 걱정하십니까? 이미 왕의 재가를 받아 놓은 일이 아닙니까? 내일 앞마당에 23미터 높이의 장대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잡아 장대에 달아 처형시키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왕후의 잔치에 참석하소서.
하 만: 그렇게 해야겠군. 이 일을 빨리 서두르시오.
제 4 막 동족을 구한 에스더
해 설: 다음날 모르드개를 죽이려던 계획은 빗나가 하만은 오히려 모르드개를 찬양하는 왕명을 따라야 했다. 그러나 왕후의 잔치에 참석한다는 자부심으로 위로를 받고 후궁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왕 : 에스더 왕후여, 이제 말하라.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뇨?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
에스더: 황제폐하, 소녀가 폐하의 은총을 입었다면, 또 폐하께서 기뻐하신다면 소녀의 청을 드리겠습니다. 폐하, 나와 내 민족의 생명을 구해 주옵소서. 나와 내 민족을 말살하려는 자가 있사옵니다.
왕 : 뭣이라고? 그런 음모를 꾸민 자가 과연 누구란 말이요? 그 놈이 어디 있소. 당장 아뢰시오.
에스더: 폐하, 나와 내 민족을 죽이려는 자가 바로 여기 있는 하만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하만은 겁에 질려 왕후 앞에 무릎을 꿇고 벌벌 떨기 시작한다. 황제는 격분하여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하 만: 왕후마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목숨만이라도 살려 주십시오.
왕 : (왕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하만이 왕후를 붙들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며 격분한 음성으로 소리친다) 이런 고얀지고, 저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왕후를 욕보이려고 하고 있는가? 여봐라, 저 놈을 당장 끌어내어 처형하도록 하라.
해 설: 이리하여 모르드개를 처형하려던 장대에 하만이 달려 죽게 되고 모르드개는 하만을 대신하여 총리가 되어 유대백성을 말살하려던 음모에 가담한 자들을 모조리 처형하였으니, 위기에 처한 당신의 백성을 위해 미리 피할 길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자기의 생명과 영화를 버릴 줄 아는 에스더 왕후의 용기와 결단을 우리는 배워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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