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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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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4-16 13:40 조회3,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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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성극 창작극
“주여,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 등장 인물
철민: 자기 주관이 강하고 직설적이며 평범한 현대적 젊은이 그다지 온화한 성품은 아님
혜수: 너그럽고 신앙심이 아주 깊은 대학생이며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
소녀: 주변의 불행한 환경마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선량하고 양심적인 소녀
교수, 정치인, 아들, 사업가, 바람잡이, 로마 병정 1,2 제자1,2 꼬마, 남자, 그리고 주인공 되시는 예수님.

제 1 막

막이 오르면 징글벨이 경쾌하게 울리고, 무대가 환하게 밝아지게 시작한다. 가슴에 띠를 두른 한 남자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무대 한 쪽에서 나온다.

남자: 메리 크리스마스
(무대 가운데쯤에서 혜수와 철민을 만난다.)
남자: 형제님!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말하면서 친절한 얼굴로 쪽지 하나를 건네준다. 머뭇거리다가 철민이는 쪽지를 받는다. 남자는 여전히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무대를 가로질러 사라진다.)
(남자가 사라질 때쯤)
철민: 형제? (비꼬는 말투로) 흥~ 지가 날 언제 봤다고 형제야! (쪽지를 버리려고 한다)
(그때, 혜수가 버리려는 쪽지를 낚아챈다.)
혜수: 잠깐만! (쪽지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어~~ 경성 교회에서 오늘 성탄절 축하 행사가 있구나. (철민 쪽을 쳐다보며) 어때? 철민아! 우리 같이 가지 않을래?
철민: 성탄절 행사? (손을 휘저으며 딱 거절하는 말투로) 아니! 난 그런 거 관심 없어.
혜수: 왜? 오늘 같은 날 그런데 참석하는 것 의미 있지 않을까?
철민: 의미고 뭐고 간에 난 도무지 그 크리스마스라는 것 자체도 탐탁치 않아. 우리는 한국 사람이야 크리스마스? 그거 서양 명절 아냐? (혜수를 응시하며) 왜 우리가 서양 명절에 들떠서 같이 기뻐해 줘야 하지?
혜수: (안타까운 표정으로 철민을 응시하며) 그렇지 않아.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기뻐해야 할 날이야. (잠시 여유를 두고) 바로 우리 모든 인간들을 구원해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오신 날이니까. 인간의 몸을 빌어서 말야.
철민: (비웃음 섞인 듯한 말투로) 하하~ 구원? ~ 인간의 몸? 아~ (검지손가락으로 가볍게 자기 이마를 치며 넉살스럽게) 혜수가 크리스천이었던가? 아이고 내가 실수했구먼. 자~ 구원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 다음엔 인간의 원죄 이야기와 결부 되겠고~ 어때? 이 정도면 교회 한번 안 가본 사람치고는 잘 알지? 어디 주변에 기독교 믿는 사람이 한 둘 이어야 말이지. 이젠 하도 들어서 나도 외운다. 외워.
혜수: (온유한 표정으로 가만히 철민을 응시한다. 너그러움이 담긴 표정)
철민: 내가 말이 좀 지나쳤나? 기분 상했다면 사과할게(진실한 모습으로)
혜수: (가볍게 웃으며) 아니야~~ 도리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니까 시원시원해서 좋다 뭐. 음~ 그러나, 철민아! 머릿속으로 아는 것하고 마음속으로 공감 하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해. 사랑이란 감정을 머릿속으로만 이해하려 한다면, 과연 이해가 되어질까? 마음으로 와 닿아야 그 진정한 의미를 알수 있고,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기에 구원해 주시려고 오신 그 분을 머릿속으로,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과 같아.
철민: 그분? 그분이라는 것이 예수를 말하는 거냐?
혜수: 응~
철민: 기독교는 참 이상하더라. 무슨 사랑이란 말이 자기네 전매특허나 되는 것처럼. 예수! (혜수를 잠시 바라보다가) 좋아! 예수님 이라고 해 두자 예수님이 말하는 사랑을 왜 꼭 기독교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사랑이란 말이 좋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기독교를 믿지 않고도 서로 사랑하면서 지내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어
혜수: 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리 주변에서 참으로 많이 볼 수 있어 오히려 너무 흔해서 그게 염려 되. 그 쏟아지는 사랑 타령에서 우리는 본래의 사랑의 의미를 퇴색해 가는 것은 아닐까? 유행가 가사에서 방송 광고에 이르기까지, 요즘에는 그런 것들이 사랑의 정의를 혼미하게 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느낌마저 들어 그 저의에는 자기네들의 이익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으면서 말야. 자기한테 이익이 있기 때문에 하는 사랑, 자기의 정욕을 만족하기 위한 사랑, 오히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정당화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그 진정한 보혈의 의미를 성경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잘 가르쳐 주고 있어.
철민: 어휴~~ 이번엔 성경 이야기를 할려구? 나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아, 실은 약속이 있어서 말야. 써클 모임에 가 봐야 돼.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어~~ 시간이다 되어가네.
혜수: 잠깐만! 그 전에 너 한테 꼭 하나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데~
철민: 그게 뭔데?
혜수: 그건 보면 알게 되 괜찮겠니?
철민: 잠깐 동안 이라면 야 뭐

제 2 막

(무대 중앙에 조그마한 의자가 놓여 있다. 교수가 말쑥한 복장으로 옆에 서 있다. 롱핀이 조그마한 원에서 인물 전체를 덮는 큰 원으로 바뀐다.)
교수: 에~ 저는 부천 사범 대학교 윤리학 교숩네다. 오늘 강의하고자 할 내용은 사회의 고질병인 부정부패와 우리 사회의 현 실태 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 도대체 얼마만큼 썩어야 정신들을 차리갔습네까? 특히 부천 공무원들 때문에 창피해서 요즘은 주소를 물어 보면 서울 옆 동네라고 가르쳐줍네다. 이게 ~ 뭡니까?~ 이래서야 되갔습네까?
(빨리 녹음된 음성 테입으로 효과음을 내면서 손과 몸동작으로 마임처리 가능한 코믹스럽게) (조명은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교수 의자에 한바퀴 돌아서 앉는다) (효과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교수: (거만한 말투로) 예~ 거 누구십니까? (아버지와 아들이 무대 중앙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간다.)
아버지: 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얘가 저번에 제가 말씀 드렸던 제 자식 놈 입니다. 애가 머리는 절 닮아서 좋은데 운이 없어서 번번이 쭈악~~ 하지 뭡니까. 그래서 말씀인데~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어 교수에게 주려고 한다)
교수: (은근히 바라는 표정으로) 아이고! 요즘은 투명함을 강조하는 세상이라 이러시면 안 되는데~ (투명함에 강조를 한다.) (빠른 음성 테이프로 대사 처리하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실강이를 한다. 그러다가 못 이기는 척 받는다.)
교수: 아이고 이러시면 어쩌나?
아버지: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간사한 음성으로) 교수님 잘되겠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교수: 아이고 예 예~ 살펴가십시요.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한다.)
(불이 꺼졌다가 무대 중앙에 사업가 등장 다시 롱핀 사업가를 비춘다.)
사업가: 아니! 아직도 감기 때문에 고생하십니까? 저희 부천 제약회사에서는 이번에 (목소리를 변형하여)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은 물론 어린이 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을 포함하여 노인성 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에 이르기까지 (다시 점잖은 목소리로 바꿔서) 한번만 드시면 감쪽같이 낳는 ‘똑떨어져 감기약’을 개발했습니다. 이 약이 아마도 인류가 개발한 마지막 감기약일 듯싶습니다. 저희 회사는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예~ 감사합니다.(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한다.)
(조명이 바뀌고 사업가는 의자를 한 바퀴 돌아앉는다. 신문을 펼쳐 읽는 순간 갑자기 큰 재채기를 한다.)
사업가: 에 에 에 에취~~~ 얘 말자야 감기약 좀 가져와라.
말자: 아빠 감기약이요(음성만) (걸어 들어오면서) 여기 똑떨어져 감기약이예요.
사업자: (버럭 화를 내면서 딸을 쥐어박는다.) 야 이것아! 너 이거 먹으면 어떡해 되는지 알아? 내가 미쳤니? 이걸 먹게?
말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실룩거리며) 씨~ 아까는 한번만 먹으면 다 낫는다고 해 놓고선 ~
(불이 꺼지고 무대 밖으로부터 정치인과 바람잡이들이 피켓을 들고 경호하며 들어온다. 피켓에는 ‘이 시대가 낳은 마지막 양심인 이맹구를 국회로’ 롱핀 따라 가면서 비춘다.)
정치인: 안녕하십니까? 기호 1번 이 맹굽니다. 저를 이번에 국회로 밀어 주시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수입개방 압력을 학실히 저지해 불고 농민들의 실 생활 향상에 학실히 앞장서겠습니다. 예 예 밀어 주세요. (빠른 음성 테이프를 돌리면서 코믹한 몸동작 2,3분)
(조명 바뀌고 정치인 의자를 한 바퀴 돌아앉는다.)
정치인: 캬~~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제여 국산은 택도 없어.
(조명은 어두워 졌다가 원으로 커지면서 중앙의 무릎을 꿇은 소녀를 비췬다. 슬픈 음악이 깔리고 소녀의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소녀: (독백 중 계속적으로 흐느끼고 중간 중간에 울음을 참으려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시늉을 한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인입니다. 흑흑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저의 아버지입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저의 친 아버지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저를 키우시기가 너무 힘드셔서 지금의 새 아버지와 재혼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저에게 잘해 주셨던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술을 드시고 와서는 저와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리곤 했습니다. 점점 심해졌고 마침내는 초등학생이었던 저에게 성적인 희롱을 했습니다. 제게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를 거듭하며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격분하고 절규하듯이). 그는 차라리 악마와 같았습니다. (잠시 적막이 흐른 후)그러던 어느 날 제게는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아버진 그와의 교제를 반대했지만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 당일 날 밤도 제게 그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때 모든 내막을 알게 된 제 남자 친구가 갑자기 방으로 들이닥쳐 부엌에서 칼을 들고 와 그를 그만~~ 흑 흑~ (말을 잇지 못하고 절규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떨군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조명이 크게 만들어지며 중앙에 소녀가 있고 확대된 원 안에 세 사람이 있다.)
정치가: 어휴~ 난 저런 인간들만 보면 잠도 안 온다니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쯧쯧 (팔짱을 끼고 혀를 찬다.).
사업가: 사람을 죽이고도 어떻게 지가 살 생각을 할까? 뻔뻔하기도 하지 참~
교수: 어린 것이 벌써부터 저 모양이니 이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으이그 세상 말세여 말세(고개를 가로젓는다.).
소녀: (무릎 끓은 채 주위를 돌아보며 세 사람에게 애걸하듯이) 누구 저를 도와주실 분 없나요? 제겐 사랑이 필요해요.
세 사람: (동시에) 안돼 넌 용서받을 수 없어 (일제히 손가락으로 소녀를 가리킨다.)
소녀: (좌절하듯 고개를 떨구고 또다시 운다. 이때는 완전히 상체를 숙인다.)
(조명과 음악은 점점 줄어든다.)

제 3 막

(조명이 밝아짐 중앙에 철민과 혜수가 서 있다.)
철민: (분노의 얼굴로) 저런, 저런 나쁜 놈들 저렇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이 사회 곳곳에서 판을 치니까 이 사회가 이 모양이야. 그러니까 나 같은 대학생이 데모를 안 할 수 있어?
혜수: (감정의 변화 없이) 너무 흥분하지마. 그렇게 흥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철민: (숨을 점점 작게 몰아쉬며) 그래 흥분할 문제는 아니지 하지만 저렇게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이기적이며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남의 돈을 도둑질하고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보이는 곳만 잘하니까 나라가 이 꼴이지.
혜수: (여유 있게 미소를 띄우고) 너 그러고 보니 평소에 저런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렇지?
철민: (조금 진정된 모습으로 자조적 웃음을 보이면서) 그래 난 좀 의협심이 강한 편이거든.
혜수: (진지한 얼굴로) 하지만 철민아 저게 너와 나의 모습이라면 ~
철민: (인정하지 않는 투로) 뭐? 내 모습? 아니야 난 조금도 저런 짓을 한 적이 없어 하늘과 땅에 맹세할 수 있어.
혜수: (철민이 쪽을 바라보면서) 철민아 너는 남에게 보이려고 자신을 과장하거나 남을 비난한 적이 없니?~~ 난 많아.
철민: (잠시 진지하게 생각한 뒤 한풀 꺾인 기세로) 그래 시인할게 나도 고등학교 때 반장에 뽑히려고 남에게 선심을 베풀기도 하고 다른 후보 친구들을 비난하기도 해봤어 하지만 그것하고 이것은 달라 (작아진 소리로) 그때는 어렸고 하찮은 반장 선거잖아?
혜수: 아니 그렇지 않아 작은 일이 아니야 그리고 작은 일이라고 해도 하나님 앞에선 모두 같은 거야 주님은 미워하는 마음조차도 살인이라고 하셨는 걸~
철민: (자조적으로 작게 한숨을 쉰 후 씁쓸한 표정으로) 그래 어쩌면 나도 자라서 저런 위치와 배경 사회적 경험과 지위를 얻었다면 저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왜 내게 이런걸 보여 주는 거지?
혜수: 사람은 누구 나가 죄를 갖고 있어 저 사람들뿐만 아니라 너와 나도. 그런데 그 죄의 값은 반드시 죽은 뒤에 치르게 되어 있어.
철민: 죄 값을 치른다고?
혜수: 그런데 그것을 대신 해결한 분이 계셔 대신 말이야 (관중석 중앙을 바라보며 감동적으로) 바로 그분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제 4 막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우리의 어두운 눈이’ 가스펠이 흐른다. 예수님, 십자가를 등에 지고 등장하고 그 뒤에 채찍으로 예수님을 가혹하게 내리치며 야비하게 깔깔대며 웃는 두 명의 로마 병정이 등장한다. 로마병정 중 한 사람이 발길질을 하면 그대로 힘없이 쓰러지는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거칠게 일으켜서 무대 한 가운데 강제로 세워 놓는다.

(두 명의 로마 병정 계속 깔깔대고 웃다가)
병정1: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며) 난 애초에 그 터무니없는 말을 믿지도 않았어!
병정2: 오~~ 위대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경배하듯 다리를 꼬아 인사한다.) (비꼬는 듯한 말투로 관객들을 가리키며) 어찌하여 저 많은 무리들을 놔두시고 먼저 가시나이까?
병정1: 오~ 위대하시고 위대하신 만 왕의 왕이시여 차라리 저희를 벌하여 주옵소서.
병정들: 깔깔 낄낄 ~~
예수님: 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저들의 죄를 알지 못하나이다. (고개를 힘없이 떨군다.)
(이때 벼락소리가 들리고 조명 현란하게 비췬다. 병정들은 혼비백산 달아난다.)
(조명 어두워진다)

(조명 밝아지면 두 명의 제자 등장 이때 예수님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제자1: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올려다보며) 오 주여
제자2: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올려다보며) 오 랍비여
제자1: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여 순결하신 당신께서 돌아가시다니요~(흐느낀다)
제자2: 바로 당신을 죽인 것은 저희들입니다. (역시 흐느낀다)
(조명 어두워지며 헨델의 메시야 중 할렐루야가 울린다.)
(예수님 퇴장하고 조명 밝아지면서 음향 서서히 작아진다.)
제자1: (서서히 관중석 쪽으로 일어나 걸어가며) 주님 당신께서 말씀하셨던 사랑이 바로 이것이었군요. 이제야 저희가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철저한 자기희생 안에서만이 비롯되는 것임을~~
제자2: (천천히 관중석으로 다가서며 한 곳만 응시하며 진지하게) 예수님 당신은 사랑이셨습니다.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진다.)

제 5 막

(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중앙에 벤치가 있고 철민이와 혜수가 앉아 있다.)
혜수: (시계를 본다) 참 너 약속 있다면서? 가 봐야 되지?
철민: (아무 말이 없다,)
(꼬마가 풍선을 들고뛰어서 지나가다가 벤치 앞쯤에서 넘어진다. 꼬마는 땅에 엎드려 발을 동동 구르며 일어날 줄도 모르고 운다.)
꼬마: 앙앙~~
(혜수와 철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철민이가 먼저 꼬마를 일으켜 주고 몸을 털어 준다.)
철민: 얘 어디 다친 데는 없니?
꼬마: 몰라, 몰라 아파~~ 잉~~(양 손으로 눈을 비비면서 운다.)
철민: 아저씨가 껌 줄께 (주머니를 뒤적이면서) 어디 껌이 있을 텐데 그렇지 여기 있다. 자~~ 울지 마 뚝 그래야 씩씩하고 착한 아이지.
꼬마: (점차 울음소리는 작아지고 참으려고 노력한다) 헤 헤 헤 (울음이 반쯤 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나 하나도 안 아파요
철민: 다음부터는 넘어지지 않도록 잘 보고 다녀. 알았지?
꼬마: 응 아찌 안녕! (걸어 나간다)
(뒤에서 이 장면을 끝까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혜수는 미소를 짓는다. 철민이가 혜수 쪽으로 다가와 같이 벤치에 앉는다.)
혜수: 철민아! 너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 얜데 일으켜 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 나온 거니?
철민: 글쎄 (멋쩍은 듯이) 나도 잘 모르겠네.
혜수: 그것봐 그게 바로 인간을 아끼는 마음이야 우리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다 사랑이 있는 거야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지으실 때 서로 사랑하라는 목적으로 만들어 주셨거든~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걸 자꾸만 망각하고 있어
철민: …
혜수: (시계를 보다가 일어서며) 시간 됐다 철민아! 너도 시간 다 됐겠다. 난 먼저 교회로 갈께. 지금쯤이면 막 시작하고 있겠다. (걸어 나가다가 문득 뒤돌아보며)철민아, 난 네가 나중에라도 꼭 오길 바래. (자상하게 미소를 지어 주고 걸어 나간다.)
철민: (아무 말 없이 혜수의 가는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조명 어두워지고 철민이에게 롱핀 비추다가 점점 원이 작아지다가 마침내 사라진다. 조용한 음악이 깔리고 무대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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