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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순서

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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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식일학교 작성일08-04-16 13:42 조회3,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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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극
두 형제
(극본: 이국헌)

◆ 등장인물
에노스 - 20대 후반의 청년
로이스 - 60대 초반의 에노스의 어머니
루우벤 - 에노스의 형
미리암 - 에노스의 여동생(18세정도, 환자)
마리아 - 루우벤의 약혼녀
야고보 - 에노스의 친구

◆ 배경
예루살렘 도시의 어느 한 가정. 루우벤은 이 도시에서 촉망의 대상이 되는 바리새파에 속한 사람이다. 그의 여동생 미리암은 오랫동안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에노스는 말썽 많은 청년으로 가출을 일삼고 죄악 속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미리암의 병을 고쳐주고자 하는 강렬한 바램을 가지고 있다.
아담한 로이스의 집, 커다란 창문이 있고 문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각종 꽃과 과일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라고 있다.

제 1 막

조용한 음악이 흐르면서 무대가 서서히 밝아지면 로이스의 가정이 보인다. (응접세트, 소파 등의 무대장치) F.I.

미리암: 오빠 아침 일찍부터 정장을 차려 입는데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보지?
루우벤: (담담한 표정으로) 그래, 아주 중요한 회의가 있단다.
로이스: 루우벤, 요즈음은 회의가 무척 자주 있구나. 어제도 회의 때문에 저녁 늦게 들어오고 또 이렇게 일찍 나가다니. 특별히 몸조심해야겠다.
루우벤: (안심시키려는 듯이) 네, 어머니.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번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 전처럼 여유 있게 될 거예요. 그보다, (미리암을 바라본다) 미리암의 병이 빨리 완쾌되어야 할 텐데.
미리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오빠, 전 걱정 마세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저보다 오빠의 몸이나 잘 돌보세요. 오빤 , 우리 집의 가장이고 기둥이니까요. (로이스를 바라보면서)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로 어머니께서 점점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로이스: 원 애도 못하는 말이 없구나. 우리 집에서 문제는 오빠도 나도 아니고 바로 너야. 알겠니?
루우벤: 그래, 어머니 말씀이 맞다. 너만 완쾌되면 우리 집에 무슨 걱정이 있겠니? (로이스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어머니도 이젠 편안히 지내세요. (돌아서면서) 그럼, 어머니 시간이 되어서 나가봐야 되겠습니다.
로이스: (걱정되는 표정으로) 참, 루우벤, 에노스가 집을 나간지 벌써 두달이 되는구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닌지 모르겠다.
루우벤: 너무 걱정 마세요. 어디 한 두 번 있는 일이에요. 그러다가 친구도 돈도 떨어지고 나면 다시 제 발로 걸어 들어올 거예요. 제발 정신 좀 차려야 할 텐데 ...(고민한다)
미리암: 오빠, 하지만 이번엔 좀 이상한 예감이 드는데요. 에노스 오빠가 이렇게 오랫동안 나가 있었던 적은 아직 없었잖아요
루우벤: 한 달이건 , 두 달이건 집을 뛰쳐나간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너는 네 자신에 대한 걱정이나 해라.
로이스: 루우벤, 하지만 요즈음은 예감이 이상하단다. 예루살렘 시는 무언가 점점 시끄러워져가고 있는 것 같구나. 게다가 너도 계속되는 중요회의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고 있지 않니? 어수선한 때 밖에 나가서 아무런 소식조차 없으니 답답하구나.
루우벤: (의미심장하게) 모든 것이 곧 마무리 져지면 다시 안정될 테니까 걱정 마세요. (급히 서두르며)참, 빨리 나가봐야 되겠습니다. (미리암에게)몸조리 잘하고 열심히 기도해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너를 꼭 도와주실 것이다. (미리암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밖으로 나간다)
로이스: (일어서서 따라 나가며)조심하고 일찍 들어오너라.
루우벤: 예, 어머니
(루우벤 나가다가 들어오는 마리아와 마주친다.)
마리아: 루우벤, 오늘도 또 아침 일찍 나가시는 군요.
루우벤: (미안하다는 듯이)마리아, 미안해요. 하지만 이번 문제만 끝내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을 거요. 그리고 이번에 아예 결혼 문제도 매듭 지어야겠소. 조금만 참아요.
마리아: (괜찮다는 듯이)아직도 그 예수란 사람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나요.
루우벤: (어머니와 미리암을 쳐다보면서 얘기를 피하듯이)곧 해결될 거요. 오늘도 미안하지만 어머니 모시고 미리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오. (손을 잡으며)자, 그럼 다녀오겠소.
(루우벤 퇴장)
(마리아는 응접세트에 와서 미리암 옆에 앉는다.)
마리아: 미리암 기분이 좀 어떠니?
미리암: (명랑하게)아주 좋아요. 하지만 나보단 언니가 ...
로이스: (안타까운 듯이)미안하구나 마리아, 몇 년씩이나 못난 아들을 기다리게 해서.
마리아: (수줍어하면서)아니에요. 어머님, 그보다 어제 다녀간 의사선생님은 뭐라고 하던가요?
로이스: (미리암을 바라보면서 측은하다는 듯이)특별하게 나아진 게 없다고 하더구나. 그렇다고 해서 더 악화되지도 않았고 (일어서면서)차라도 가져와야 겠구나.
마리아: 제가할께요. 어머님은 그냥 앉아 계세요.
로이스: 아니야, 내가 가져올게. 오늘은 특별히 귀한 차를 좀 끓여와야겠다. (무언가 생각하면서) 아주 기쁜 일이 있을 때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했었는데 그날이 오지 않는구나. 넌 미리암하고 얘기나 하고 있거라.
(로이스 퇴장)
미리암: 어머니는 에노스 오빠 때문에 저러시는 거예요.
마리아: 그래, 에노스가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그리고 미리암, 네 병도 빨리 완쾌되고...
미리암: 언니도 빨리 결혼식을 해야지. (투정 투로)오빤, 왜 저렇게 무뚝뚝한지 모르겠어. 마리아 언니처럼 예쁘고 착한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선 말이야.
마리아: 미리암, 오빤 무정해서 그런 게 아니란다. 이스라엘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지금껏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야. 유대민족을 위해서 오빤, 잠시 현실적 쾌락을 참는 거야.
미리암: (농담으로)언니도 이제는 오빠처럼 바리새인이 다 되었네. 아! 바리새인 남편에다 바리새인 아내라... 참 부러운데.
(이때 어머니 차를 가지고 등장. 마리아 얼른 일어나서 쟁반을 받아서 잔을 내려놓는다.)
미리암: (차 향기를 맡으면서)음, 향기가 너무 좋은데. 어머니, 이렇게 향기가 좋은 차는 처음이에요.
로이스: 그래, 예로부터 차는 향기가 좋아야 하고, 사람은 인품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 않니. 어서 와서 마셔봐라.
(마리아와 미리암 찻잔을 들어서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미리암: 음 - . 너무 좋아요. 향기만큼이나 좋은 차예요. 그렇지요 언니.
마리아: (미리암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찻잔을 들고 생각하다가) 저 어머님 에노스에 대해선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나요.
로이스: (찻잔을 내려놓으면서)글쎄다. 부디 무사하기만이라도 해야 할 텐데(한숨을 쉰다)
미라아: (고개를 숙이며)죄송해요, 어머님. 괜히 이야기를 꺼내서 어머님을 걱정스럽게 해드렸군요
로이스: 아니다. 죄송할 게 뭐 있니. 너도 에노스가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게 아니니. 다 부덕한 이 에미 탓이지 사고라도 없어야 할 텐데.
미리암: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듯이)아이, 어머니. 그리고 언니. 우린 지금 좋은 차를 마시고 있잖아요. 좋은 차를 마시는 동안에는 기쁜 생각만 해야 한다구요. 그리고 에노스 오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저는 왠지 이 향내를 맡고 있으면 멀리 있는 오빠도 이 향내를 맡고 집으로 막 달려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요.
마리아: 야고보에겐 아무 소식이 없나요.
로이스: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다 더구나
미리암: (보채듯이) 엄마.
로이스: (무언가 생각하다가 분위기를 바꾸며)그래, 우리 차나들자꾸나
(로이스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마리아도 미리암도 차를 마신다.)
미리암: (생각났다는 듯이)참, 언니 아까 오빠하고 한 얘기가 무슨 얘기야?
로이스: 그래, 예수라고 했던가? 문제가 곧 해결될 거라니? 루우벤이 요즘 계속 심각하게 자주 회의에 참석하는 게 그 예수라는 사람의 문제 때문이니?
마리아: (말하기를 꺼려하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런 것 같아요.
미리암: 언니, 그러지 말고 좀 자세하게 얘기해 주세요.
(이때 야고보가 들어온다.)
야고보: (큰기침을 두어 번하며)어머니, 저 왔습니다. 마리아도 와 있었군요.
로이스: (반갑게 맞이하며) 어서 오게 야고보. 이리앉게
미리암: 오빠 어서 오세요.
야고보: (자리에 앉으면서) 그래 오늘은 기분이 어떻니, 미리암?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미리암: (명랑하게) 네, 그래요.
마리아: 에노스에 대한 소식 좀 알아 보셨어요? 좋은 소식이 있던가요?
야고보: (식탁을 내려다보면서)차 향기가 굉장히 은은한데요. 오늘은 굉장히 좋은 차를 끓이셨군요.
로이스: 아참 내 정신 좀 봐. 깜박 잊었다네. 내 금방 끓여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게. (일어난다)
마리아: (만류하며)어머니 제가 내올께요. 어머님은 앉으셔서 말씀을 나누세요. (밖으로 나간다)
야고보: (나가는 마리아를 쳐다보면서)루우벤 형님도 빨리 결혼식을 하셔야 할텐데. 그래야 마리아도 떳떳한 이 집 식구가 될게 아녜요. 안 그래요, 어머니?
미리암: 얼마 안 있어 곧 결혼식을 올릴 거예요. 아침에 오빠가 언니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로이스: 그래, 이번에 루우벤이 문제만 해결되면 곧 결혼식을 해야겠다. 더 늦기 전에.
야고보: (진지하게) 참 어머니 소문 들으셨어요?
로이스: 소문이라니?
야고보: 오늘 이 도시에 예수란 사람이 들어온데요.
미리암: 예수란 사람이 누구인데요?
(이때 마리아 등장)
야고보: 글쎄, 아침에 이곳에 오려고 집을 나섰는데 곳곳에 사람들이 종려나무를 들고 서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요 앞 골목을 지나다가 종려나무를 들고 서 있는 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았지요.
미리암: 종려나무를 들고 서있었다면, 왕이 행차하신다던가요?
로이스: (말을 바로 받으면서) 그래서 그 사람이 무어라 대답하던가?
야고보: 예수라는 사람이 그의 제자들과 더불어 예루살렘에 입성한다고 하더군요.
마리아: 예수라면 지금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 사람이 왜 예루살렘으로 온다고 하던가요?
야고보: 모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분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던걸요
미리암: (놀라면서) 예? 왕이라니요? 그 사람이 왕이란 말입니까?
야고보: 그렇단다. 그분이 제자들과 있을 때 자주 그런 말씀을 하셨대. (로이스를 보면서)어머니, 그가 예루살렘에 오시면 머지않아 왕이 되어서 이 나라는 로마로부터 해방되고 평화의 왕국이 건설된대요.
로이스: (놀라면서)아니, 그렇다면 그분이 성경에 예언된 메시야란 말이구나.
야고보: 예, 그렇다는 거예요. 그 예수는 바로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야라는 거예요.
마리아: (의심스럽다는 듯이)그런데 이상하군요.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벌써부터 그의 활동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던데요. 루우벤의 말에 의하면 예수란 사람이 민심을 흉용 하게 하여 반란을 꾸미고 있다던 데요.
로이스: (동의하듯)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얼마 전에도 유다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메시야라고 하면서 다니다가 아라비아로 도망하지 않았니.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게다.
야고보: 어머니, 그런데 그분은 좀 이상한 점이 있어요. 얼마 전에 여기서 가까이 있는 베다니에서 죽은 사람을 그가 살렸다는 소문이 있어요. 나사로라는 사람인데 삼일 전에 예루살렘에 와서 자신이 직접 그 사실을 증거하면서 다니는 걸 제가 보았어요.
마리아: 그야. 그들이 한패가 되어서 만들어낸 계략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요.
(이때 밖에서 많은 군중 소리가 들리며 시끄러워진다.)
군중: (소리로만)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 이스라엘의 왕이여! 호산나!
(일제히 밖을 내다보며 그곳을 주시한다.)
미리암: 예수라는 그분이 지나가고 있나 보죠? 밖이 저렇게 시끄러운 걸 보니
로이스: 그런 것 같다. 내가 나가서 알아보고 와야 겠구나.
야고보: 아니, 어머니는 그냥계세요. 제가 나가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급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미리암: 엄마 저 예수란 분이 진짜 메시야라면 우린 해방과 자유를 누리게 되는 거예요?
로이스: 미리암,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야는 다윗왕의 후손으로 나셔서 영광스런 모습으로 오실 거란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께서 오시면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보게 함을, 병든 자라도 고침을 주실 거라고 말했지. 그분이 오시면 네 병도 치료해 주시겠지. 하지만 저 예수라는 사람은 메시야 라고 보기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구나.
마리아: 어머니 말씀이 옳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메시야 라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오히려 기뻐하겠죠? 그런데 그분들은 예수가 메시야일 수 없다는 거예요. 나사렛에서 어떻게 메시야가 날 수 있느냐고 말이에요.
로이스: 그렇다면 그 예수라는 사람이 나사렛 출신이란 말이냐?
마리아: 예, 예수는 나사렛 목수인 요셉의 아들이라는 거예요. 어떻게 메시야가 목수의 아들로 나실 수가 있겠어요?
미리암: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메시야라고 외치고 있는데 ...
(이 때 루우벤이 들어온다.)
루우벤: (약간 상기된 얼굴로 들어오면서)미리암, 그 예수란 자는 메시야가 아니란다.(마리아 루우벤을 보고 일어난다)
로이스: 오, 루우벤. 오늘은 일찍 돌아왔구나. 마침 잘됐다. 네가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겠구나.
미리암: 오빠, 왜 예수란 분이 메시야가 아니란 말이죠?
루우벤: 오늘 예루살렘 최고회의에서 예수는 백성을 기만하는 사기꾼이라고 판결을 내리고 그를 잡아서 로마 총독에게로 인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예수는 자기가 유대인의 왕이고 메시야라고 하여 민심을 교란하고 있지. 유월절에 그를 체포하기로 결정했단다.
(이때 야고보가 숨을 헐떡거리며 들어온다.)
야고보: (숨이 차듯 헐떡거리면서)어머니, 그리고 미리암. 아 루우벤 형님도 마침 들어오셨군요. 어머니, 그 예수란 사람 굉장하던데요.
로이스: 좀 차근차근히 이야기해라. 숨넘어가겠다.
야고보: (심호흡을 하고)제가 그 무리를 따라 갔을 때 예수는 곧바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고 있었어요.
마리아: 예수가 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지요?
야고보: 거기서 굉장한 일이 일어났어요. 마침 거기에는 유월절 행사를 위해서 제사장들이 양과 염소를 팔고 있었는데 예수라는 분이 갑자기 손에 채찍을 들고 그들을 모두 쫓아내시면서 ‘내 아버지의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고 있구나’라고 소리치지 않겠어요.
미리암: 그래서요? 제사장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던가요?
야고보: 웬걸,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모두들 놀라 달아났지. 예수는 그곳에서 수많은 백성들에게 내 아버지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설교하셨어. (모두를 바라보면서) 예수란 그분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루우벤: (심각한 표정으로)그건, 예수란 사람의 위선일세.
미리암: (이상하다는 듯이)오빠, 어째서 예수란 사람이 그런 위선적인 행동을 해야 하나요?
루우벤: (대답하려고 하다가 돌아서서 침묵을 지킨다)
마리아: 미리암 그건 그 예수란 사람이 자기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기 때문에 군중들 앞에서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꾸민 일 일거야.
로이스: 그래, 마리아의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야고보: 그렇다면 제사장들이 모두 달아날 필요는 없잖아요?
루우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제사장들에게도 잘못은 있었던 거야. (의지를 담은 뜻으로)성전에서 장사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미리암: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그렇겠군요.
(갑자기 미리암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고통스럽게 신음하기 시작한다. 모두들 미리암에게 달려들며 그를 부축하려고 한다.)
마리아: (미리암을 부축하면서)아니, 미리암. 갑자기 왜 그래, 응? (로이스를 바라보면서)또 통증이 시작되나 봐요?
로이스: (걱정스럽다는 듯이)미리암 오늘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보구나. (미리암을 부축하며) 빨리 방으로 데리고 가서 눕혀야겠다. 그리고 야고보, 자넨 얼른 의사 선생님께 좀 갔다 와주게. 루우벤, 나 좀 도와다오.
(루우벤이 마리아를 부축하고 마리아가 돕는다. 야고보는 밖으로 나가려 한다. 이때 문이 열리면서 에노스가 들어선다. 그는 예전과 달리 매우 기쁜 모습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나가려는 야고보와 마주친다.)
야고보: (놀라고 기뻐하면서) 아니, 에노스
에노스: 야고보. (손을 잡는다. 그리고 시선은 그의 가족에게로 돌린다) 어머니. (머리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듯이 서 있다. 어머니는 다가와서 아들을 안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기뻐한다)
로이스: 에노스, 왜 이제 돌아왔니? 그 동안 고생 많았지.
루우벤: (달갑지 않은 투로)어머니, 우선 미리암을 방으로 눕혀야 하잖아요.
미리암: (억지로 참으면서)아니에요, 오빠. 에노스 오빠가 왔는데.
에노스: (얼른 미리암에게로 다가서면서 그를 부축한다)아니, 미리암. 너 지금도 아프니. 안색이 몹시 좋지 않은데
미리암: 괜찮아요, 오빠. 에노스 오빠가 돌아오니까 조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에노스: 미리암 이젠 걱정하지 말아라. 너의 병을 고쳐주실 분이 지금 이 예루살렘에 와 계시단다.
마리아: (기뻐하면서)미리암의 병을 고칠 사람이 이스라엘에 있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이에요?
야고보: 에노스, 그게 정말인가? 지금까지 어느 의사도 고치지 못했는데 정말 그 사람이 미리암의 병을 고칠 수 있단 말인가?
로이스: 아니, 에노스. 그분이 누구냐?
에노스: 예, 그분은 예수란 분이에요. 우리가 고대하던 메시야죠.
루우벤: (갑자기 놀라고 화를 내면서)에노스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니? 예수란 자가 어떻게 메시야냐?
미리암: 오빠, 오빤 그 예수란 사람을 만나 보셨나요?
에노스: 물론이지.
야고보: 방금 전 나도 성전에 계신 예수를 보았는데 자네는 언제 어디서 예수를 보았는가?
에노스: 나는 한달 전에 예수를 만났다네. 지금까지 줄곧 그분과 함께 있다가 오늘 이곳에 같이 오게 되었지.
로이스: (놀라면서)네가, 예수와 같이 ...(루우벤을 바라본다)
루우벤: 에노스, 그럼 집을 나가서 예수라는 무리와 어울려 지금까지 지냈단 말이냐? 이젠 점점 더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다니는 구나.
에노스: 형님,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것이 어째서 나쁜 짓입니까? 그분은 우리가 고대하던 메시야 입니다.
루우벤: 시끄럽다. 어떻게 그가 우리의 메시야란 말이냐? 이젠 너까지 예수와 한패가 되었구나.
로이스: 에노스, 좀 자세히 얘기해다오.
에노스: 방황의 세월을 지내던 어느 안식일 나는 사람들의 낯을 피해 길을 가다가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갈릴리 땅에서는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었느니라’고 말한 예수의 말로 인해 심한 변론이 일어나던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난 그분을 만나고 싶어서 그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안식일에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내 옆으로 지나치는 순간 난 고개를 숙이고 무관심한 채했습니다. 그는 내 옆을 지나쳐 가다가 그 자리에 멈추었습니다. 난 그 순간 움찔했습니다. 그 앞에서 내 죄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이 예수는 내가 아닌 한 소경의 앞에 서셨습니다. 자세히 보니 예수는 그 소경에게 실로암 못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무슨 일인가 하여 소경을 멀찍이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소경이 그 물에 눈을 씻자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며 소리쳤습니다. “내가 메시야을 만났다. 내가 메시야를 만났다”
그 이후로 제 마음 한 구석에는 심한 갈등과 번민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가 과연 메시야일까? 그가 모든 인간의 죄악을 사해 주실까?’...
모르게 그를 따라 다니던 군중에 휩싸여 다니던 어느 날 나는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사로의 부활이었죠. 죽은지 나흘이나 되었던 그 나사로가 “나사로야 나오라, 나사로야 나오라”는 예수의 음성이 있자마자 바위가 열리고 수위를 두른 나사로가 걸어나오는 순간 난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메시야를 만났다는 확신으로 감격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날 난 주님 앞으로 나아가 내 모든 죄를 고백하고 그분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어머니, 난 이제 죄인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내 모든 죄를 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형님, 형님을 날마다 내게 의롭게 되라고 말했지만 이제 저는 의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루우벤: 네가 한말은 모두 저 예수를 따라 다니는 무리들이 하는 얘기와 아무런 차이가 없구나. 결국엔 너도 그들과 한패가 되어 이젠 가족까지 실족케 하려고 하느냐? 오늘 공의회에서 너희들의 그 모든 거짓말을 정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니 너도 이젠 더이상 그 행위를 그만두고 집에서 평화롭게 지내거라.
에노스: 이건 거짓이 아닙니다. 제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 경험했던 사실입니다. 그는 거짓 메시야가 아닙니다.
루우벤: 거짓인지 아닌지는 성경이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저 예수는 그가 메시야라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지껄이지만 성경 어느 한곳에 그런 메시야를 기록한 구절은 없다. 그가 진정 메시야라면 다윗의 왕위를 가지고 영광스런 모습으로 오셔야 한다. 모든 성경학자들도 공의회의 이 같은 결의에 동의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도 그 예수는 성서적으로 메시야 일수 없다.
에노스: 형님, 하지만 그분의 인격과 품위는 진정 메시야의 인격과 품위였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랍비들의 가르침과 같지 않았고,그분의 사랑의 행위는 병들고 가난한 자들에게 너무나도 극진했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나같이 비천하고 죄 많은 인간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지만 그분은 오히려 죄인들을 더 사랑하시고 죄인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신 답니다.
특별히 그분의 생애에서 나타나는 권능은 메시야의 권능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분께서는 틀림없이 영광의 위엄으로 이 나라를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루우벤: 어리석은 소리 하지 마라. 곧 밝혀지겠지만 그 예수란 자는 백성의 민심을 흉용 하게 한 다른 모든 거짓 그리스도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너도 이젠 그들과 관계를 끊는 게 좋을 것이다.
에노스: 내 죄를 사해주시고 이 민족을 구원해 주실 분과 관계를 끊으라고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전에는 내 생애가 방탕하고, 죄로 얼룩졌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청산하고 겨우 삶의 의미를 갖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야고보: (괴로워하는 에노스에게 다가가며)에노스, 내 생각에도 형님의 말씀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네 지도자들이 결정한 일인데 잘못이 있겠나? 이젠 자네가 어떻든 선한 사람으로 다시 돌아 왔으니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나?
형님은 우리의 지도자적 위치에 계시니까 나와 자네 보단 더 현명하게 판단할 걸세.
로이스: 그래, 에노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그 판단은 지도자들에게 맡기자. 이제 넌, 마음을 새롭게 잡았으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니? 자! 우리 이렇게만 서있지 말고 에노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자꾸나. 응? 어서 ...
마리아, 어서 두루마리를 가지고 오너라. 야고보 자네도 에노스를 데리고 이리와 함께 앉게. 루우벤, 뭘하고 있니? 마음을 진정하고 감사예배를 드리자.
해설자: 모두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모였다. 루우벤은 두루마리를 들고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노스는 자신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고뇌로 가득 차 있다.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미리암은 예수께 가면 고침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에노스는 손을 불끈 쥐었다. 그것은 그의 가족이 그것도 자신의 형이 더이상 부인할 수 없게 예수가 메시야임을 증거 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확신을 의지로 나타내고자 한 것이었다. (F. O.)

제 2 막

해설자: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고자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시간은 유월절 만찬이 진행되는 어스름한 시간 마침 예수의 제자중의 한 사람인 가룟 유다가 어둠을 타고 그들에게로 왔다. 저는 예수를 잡을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그 대가로 은 30을 받았다.
드디어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 대제사장들과 헤롯 왕에게 끌고 갔다. 그리고는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유도하였다. 이스라엘의 등불이요, 메시야로서 왕권을 회복할 지도 모른다는 백성들의 기대는 이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예수란 사람은 그렇게 십자가에 달려 죽고만 것이다. 그는 이제 무덤 속에서 안식일을 맞이해야 했다.
루우벤은 이 일로 인하여 젊은 나이에 산헤드린 회원이 되는 귀한 특권을 얻고 완벽한 유대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예수에 대한 사건을 매듭짓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대가이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에노스는 걷잡을 수 없는 고민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거듭나도록 변화시켜 주었던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히다니, 억누를 수 없는 슬픔과 절망으로 몸부림쳤다. 이제는 인생의 의미가 사라진 듯했다. 사랑하는 동생 미리암의 병을 고칠 기회는 이제 영영 떠나가 버렸다는 생각은 그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만들었다.
(무대 위엔 에노스 혼자서 고뇌에 찬 모습으로 앉아 있다.) F. I.
에노스: 아!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분이 진정 메시야 인줄 알았는데, 분명히 그분은 메시야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돌아가실 수가 있단 말인가?
불쌍한 미리암! 이 오빠가 너를 위해 모처럼 좋은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모두가 허지로 돌아가고 말았구나.
하나님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왜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합니까? 지도자들의 말대로 그분이 정말로 거짓 메시야였단 말입니까? 네? 하나님! 말씀 좀 해 보세요.
(이때 루우벤이 들어온다.)
루우벤: 에노스, 내가 대답해 주마.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었어,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었듯이 예수도 메시야 흉내를 내다가 결국은 죽어 버렸지. 이젠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니 더이상 그 일로 인해서 괴로워하지 마라.
에노스: 그분이 죽어 버린건 형님의 간교한 술책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왜 당신들은 예수를 메시야로 믿으려 하지 않지요? 왜.
그분은 진정 이 백성을 구원할 메시야였는데 형님이 그분을 돌아가시게 하셨어요. 그 죄가 얼마나 큰지 아세요?
루우벤: 나의 간교한 술책이라고. 예수를 내가 죽였다고.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메시야를 죽인 게 아니야.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었거든.
에노스: 그분이 메시야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죽은 자를 살리실 수가 있겠어요. 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단 말입니다. (생각하듯이)얼마 전 베다니에서 죽은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를 살리셨던 그 예수의 모습은 , 그리고 그 인자하신 음성은 제 마음도 이렇게 변화시켜 주었어요. 난 그이후 계속해서 그분이 메시야란걸 확신하고 있지요.
루우벤: 그가 진짜 메시야였다면 십자가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실 수가 있겠니?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향해서 군중들은 소리쳤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고. 하지만 그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떨군 채 저녁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지. 죽은 사람을 살렸다면 왜 자신은 구원하지 못했을까? (단정하듯이) 그건 그가 메시야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지
에노스: 그렇게 단정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선 아직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언젠가 그분이 죽은지 3일 만에 부활하시겠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그래요. 그는 사흘만에 부활하시겠다고 했어요. 분명히...
루우벤: 제발 정신 좀 차리거라. 네 말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신다고 했다고 하자. 오늘이 그 사흘째 되는 날이 아니니. 지금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지 않니. 그건 그쪽 측근들이 만들어낸 수작일 뿐이다.
에노스: 그럴까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당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생애를 다 바치신 분이었지요. 그분이 가시는 길에는 행복한 찬양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분이 가신 마을마다 신음하던 자들의 고통이 사라졌습니다.
슬픔 중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고, 나같이 죄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만나고부터 변화되었습니다. 아직도 내 귓가엔 그분의 다정한 음성이 스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엔 그분의 따스한 사랑의 숨결이 요동치고 있죠. 예수, 그분은 진정한 메시야였습니다. 그분은 반드시 부활하실 겁니다.
루우벤: (마음을 가라앉히면서)에노스, 나도 네 마음을 안다. 네가 이렇듯 변화된 것을 보면 틀림없이 그 예수란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것까지는 부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메시야였다고 말하기엔 너무 거리가 먼 많은 말씀들이 있지 않니? 난 이번 일로 해서 이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의 그룹에 당당히 끼게 되었다. 우리는 정말 많은 면들을 살펴보았지. 성경학자들을 시켜서 메시야에 대한 예언들을 다시 한번 해석해 보도록 하였지. 하지만 예수를 그러한 말씀에 적용시키기엔 불가능했지.
가끔씩 그가 정말 메시야라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결국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제 그는 죽고 없어졌다. 메시야가 아니었기 때문이지.
(이때 미리암과 로이스가 들어온다.)
로이스: 둘 다 여기에 있었구나. 루우벤 축하한다. 밖에서 네 소식을 들었단다. 네가 산헤드린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미리암: 오빠 축하해요.
루우벤: 그래, 고맙다.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정식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절차가 남았습니다.
로이스: 결혼 말이구나. 그렇지 산헤드린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지. 그럼 곧 마리아와 식을 올려야겠구나.
미리암: 오빠가 결혼을 .... 이제 마리아 언닌 더 이상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아이 좋아라. 언니와 오빠가 결혼을 한다?! (에노스를 보면서)에노스 오빠, 드디어 마리아 언니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에노스: (딴 대답을 하며)네 병이 빨리 낳아야 할 텐데. 난 예수님께서 너를 고쳐주실 거라고 믿었어.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미리암: 오빤, 루우벤 오빠와 마리아 언니가 결혼을 한다니까요? 기쁘지 않으세요?
(이때 야고보 들어온다.)
야고보: 마리아가 결혼을.... 3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군. 예루살렘 시 전체가 우러러보고 촉망받는 젊은 산헤드린 회원과 이스라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의 결혼이라. 근사하겠는데. 어머니, 이제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가는군요. 근데 에노스는 그렇게 기쁘지 않은가 봐요?
로이스: 에노스, 넌 기쁘지 않니? 이제 우리 가족이 훌륭한 가문으로서의 명예를 되찾았단다. 그런데 너는 남의 일 보는 듯 하는구나.
에노스: 가문의 명예, 산헤드린 회원의 가족. 그게 그렇게 중요했던가요? 형님의 명예는 메시야를 죽인 대가였어요. 분명히 그는 메시야였는데도 지도자들은 그를 영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가문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전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선 그를 메시야로 높이 받들어야 했어요. 이젠 그분께서 당신의 예언대로 3일 만에 부활하신다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거죠? 그때 가서도 가문의 명예 운운하실 수 있겠습니까? 메시야를 잡아다 십자가에 단 가문의 명예를 ...
로이스: 아직도 넌, 예수라는 사람이 메시야라고 믿고 있니?
루우벤: 설사 그가 3일 만에 부활했다고 해도 그건 제자들인가 하는 그 무리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가 부활할 수 있다면 그는 죽지 않았어야 해.
(이때 밖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고 루우벤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루우벤은 급히 뛰어 나가고 마리아는 들어온다.)
로이스: 아니, 마리아. 무슨 일이냐. 저렇게 급히 어디로 간다던.
마리아: (숨을 몰아쉬면서 놀라는 투로)자세한 건 모르지만 예수라는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나 봐요.
(모두들 놀란다. 에노스는 무엇엔가 홀린 듯 멍청히 서있다)
야고보: 분명히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났답니까? 누가 그런 소릴 하지요? 그래 살아난 그분은 지금어디에 있답니까?
로이스: 얘, 좀 차근차근히 얘기해 보거라.
마리아: 저도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길기에서 이야기하는 몇몇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는데, 예수를 따라 다니던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는 여자가 향유를 바르려고 아침에 무덤에 갔었데요. 그런데 무덤 안에 아무도 없어서 그녀는 막 울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때 예수가 나타나서 울지 말라고 하더래요.
에노스: (허공을 응시하며)그래, 그분은 확실한 메시야였어. 그분은 부활하신 거야. 당신자신의 말대로 모든 죄의 결과를 이기시고 승리하신 거야. 나사로를 죽음에서 살리신 예수, 죄악 속에서 방황하던 나의 영혼까지 살려주신 그분께서 이제 당신의 죽음까지도 이기시고 승리하셨다. 예수는 승리하셨다. 메시야가 승리하셨어. (가족들을 둘러보며)어머니 그분은 진정한 메시야였어요. 그분은 우리를 구원할 메시야랍니다. 미리암 , 이젠 네 병도 낳을 수 있겠구나. 내 얼른 예수께로 가서 너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야겠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거라.
(에노스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로이스: 아니 에노스, 어딜 가려는 거냐?
에노스: (밖에서 뛰어가면서)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오겠어요. 가서 우리 미리암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야겠어요.
야고보: 제가 따라가 보고 오겠습니다.
로이스: 아참, 루우벤, 루우벤은 어딜 그렇게 급하게 달려간 거니?
마리아: (걱정스럽게)루우벤은 공의회에서 사람들이 와서 그곳으로 달려갔어요. 제가 공의회에 가보아야겠습니다. (마리아 퇴장)
(불안하고도 장중한 음악이 깔리면서 무대가 점점 어두워진다.)
해설자: 로이스는 미리암을 끌어 않고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정세를 정리하지 못해 불안하였다. 예수라는 사람이 부활했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공의회로 달려가서 큰아들 루우벤은 어떤 대책을 세우는 걸까? 에노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만일 그가 부활한 것이 사실이어서 그가 메시야임이 판명된다면 두 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로이스의 마음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있는 가운데 불안한 심정만 엄습해 왔다. 두 형제 루우벤과 에노스의 운명은 어찌되는 걸까?

제 3 막

(무대 위엔 에노스와 루우벤 만이 서있다.)
에노스: 예수는 부활하신 게 분명합니다. 그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직접 나타내셨답니다. 엠마오에 제 친구 하나가 살고 있는데 전, 예수를 찾으려고 곳곳을 다니다가 찾지 못해서 그 친구에게 예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갔었습니다. 그랬더니 방금 전에 그 친구에게도 예수가 다녀가셨다는군요. 그 친구는 글로바라고 하는 친구인데 예루살렘에서 그의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한 행인을 만나 그로부터 예수에 대한 성경예언의 말씀을 자세히 들었다는군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너무 고마워 저녁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다가 그가 예수님인 것을 알았답니다.
루우벤: (고민 속에서)예수, 그가 정말 메시야였다면 왜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았을까? 그가 부활했다면 어째서 이토록 예루살렘이 조용하단 말인가?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공의회로 달려가 보니 사건 전말을 말해 주더구나.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졸고 있을 때 그의 제자들이 몰래와서 그의 시체를 가져가고 빈 무덤만 남겨, 그가 부활했다고 퍼트렸다지?
에노스: 그건 지도자들이 꾸며낸 이야기 일겁니다. 예수는 부활하셔서 여러 사람에게 나타났답니다. 이제 자신들의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니까 자신들의 죄악을 가리기 위해서 연극을 꾸미고 있는 것이죠?
루우벤: 에노스, 내 얘기를 좀 들어보거라. 나도 처음엔 그랬었구나 하고 공의회의 의견을 존중했었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 그래서 난 예수를 묻었던 무덤에 가 보았지.
에노스: 그래 무덤은 어떻던가요?
루우벤: 큰 돌로 막아놓았던 무덤이 돌문은 한쪽으로 밀린 채 열려있었지. 몇 사람이 함께 해도 그 문을 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었어. 무덤 안에 들어가 보니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 예수가 입고 있던 세마포만 차근히 개어져 돌 위에 놓여져 있었지.
에노스: 그분은 분명히 부활하신 겁니다. 그 돌문은 천사들이 와서 열었던 거예요.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처음 들어갔을 때 두 천사들이 그렇게 말했다던 데요?
루우벤:(계속 말을 이어간다)난, 도무지 이 사건을 정리하기가 힘들었지. 그래서 난 그냥 그 무덤을 뛰쳐나왔지 ‘그가 정말로 부활했다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마음속에 밀려오는 갈등을 안고 나는 무조건 골고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던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
그가 십자가에 달리던 날 다른 두 죄인이 함께 못 박혔는데 그들의 고통스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예수란 사람은 몇 마디의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지. 그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과 번개가 세상을 휩싸는 현상이 나타났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생기더구나. 지금 그 두려움은 더하지.
에노스: 그때 그 두려움은 예루살렘시 전체의 두려움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어요. 모두가 그 지도자들의 술책 때문입니다.
루우벤: (계속되는 말로)골고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만일 그가 진정한 메시야였다면 내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너무도 큰 죄악인 것이지. 나는 공의회에서 한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을 찾아갔어.
에노스: 그래서요. 그들이 공의회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던가요?
루우벤: 처음엔 그랬지. 나는 미심쩍은 몇 가지 질문을 그들에게 던졌어. 그리고 나의 신분을 이용해서 그들이 사실 여부를 말하도록 했지. 그랬더니 ...
에노스: 그랬더니 뭐리고 얘기하던가요?
루우벤: 대제사장과 자도자들이 자신들에게 돈을 주며 이 일은 자신들이 졸고 있을 동안 제자들이 꾸며낸 일이라고 이야기하라고 하더라는 구나. 그들의 말에 의하면 예수의 부활은 사실이었어.(음악) (체념하면서)그래, 예수의 부활은 사실이었어.
네 말대로 그는 부활했고 나는 부활한 메시야를 죽인 천하의 죄인이 되었다. 내게 주어진 명예, 온 이스라엘의 칭송을 들었던 그 영광,... 네 말대로 그것은 메시야를 죽인 댓가였다.
이제 한 가지 대가가 또 남아 있겠지. 메시야를 죽인 또 다른 대가가 ...
에노스: 형님, 우리 예수를 만나러 가요. 제가 알기로 그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을 정죄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지요. 형님도 아시겠지만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그 여인 말이에요. 그가 용서함 받고 돌아서 예수의 부활을 제일먼저 목격한 여인이 되었잖아요.
저는 어떻고요. 예루살렘 시가 다 아는 방탕꾼 말썽장이 아니었던가요. 그런 저도 용서해 주셨잖아요.
루우벤: 하지만 그런 것과는 사정이 다르지. 나는 메시야를 죽인 사람이야. 바로 그를 잡아 대제사장에게 넘긴 사람이 아니었니?
에노스: 예수가 베드로라 하는 제자에게 한말이 기억나는군요. 그는 제자에게 죄지은 자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지요. 형님 저와 함께 예수를 만나러 갑시다. 가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셔야죠? 메시야를 죽인 가문의 명예는 더 이상 필요 없어요. 이젠 새로운 명예를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용서함을 받음으로 그를 죽였었다는 불명예를 씻어야 합니다.
루우벤: 나도 할 수만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다. 병사들을 만나서 사건의 전모를 다 듣고 난 순간 난 차라리 자살을 하고 싶었지. 하지만 그럴 용기가 내겐 없었다.
(고민하다가 결심한 듯이)정말 그에게 가면 이 오명을 지울 수가 있을까?
에노스: 그렇고말고요. 제가 죄악 속에 방탕할 때 형님이 늘 말씀해 주시던 성경구절이 있지 않습니까?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가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않은 자는 복이 있도다.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루우벤: (그 뒤 구절을 받아서)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악인에게는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시 32편)
그래 에노스. 예수께로 가자. 가서 모든 죄악의 대가를 달게 받고 가문의 명예를 새롭게 회복하자. 인간이 주는 명예는 보잘것없는 순간의 것일 뿐이다. 지나온 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이제라도 참 진리의 길로 가자.
가서 모든 죄를 사함 얻고 아직도 깨닫지 못해 이 죄악 속에 그대로 사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밝히자.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내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버리는 것이 되겠지. 에노스 어서 가자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러 어서 가자.
(경쾌하고 밝은 음악이 흐르면서 F.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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