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변천사와 재림 신앙

 어렸을 때, 방학을 맞아 종종 큰댁을 방문하면, 큰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나를 불러 앉혀 놓고 선반 위에 올려져 있던 족보를 꺼내어 일일이 우리의 조상들을 나열하며 그분들이 얼마나 훌륭하셨는지를 설명하곤 하셨다. 그 시간이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큰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 하는지는 알 수가 있었다. 첫째는 네가 어디서, 누구로부터 말미암아 존재케 되었으며 어떠한 조상의 반열을 따라 내려왔는지, 그 뿌리와 정통한 줄기(Origin)를 알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러한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Life)을 살라는 것이었다.

 요한계시록 2:4, 5절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권면 가운데,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는 말씀이 있다.

 그리스도와 가장 가까운 교회, 그러므로 가장 뜨거웠던 교회일지라도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그 믿음이 식어버릴 수 있다. 사랑이 식어버리면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랑을 찾으려 하고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결국은 빗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번 2022년 1기 소그룹 교재를 통하여 우리는 처음 사랑을 버리고 배교해 가는 교회의 역사와 그 모든 시간의 굴레와 수레바퀴를 다시 바르게 회전시키시는 역사의 현장을 여행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그 모든 과정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위대하신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모쪼록 이번 3개월 동안 다시 한번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근본은 어디로 말미암았는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얼마나 놀라운 교회인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영남합회 부산 서부교회 담임 목사 류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