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란 오늘날 하나님 나라의 불가시성을 참아내는 것입니다.”1 이것을 우리 삶에 적극적으로 대입해보면 이런 말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신 약성서에도 나타나듯이 보이는 것을 거부하는 모험”입니다. 왜냐하면 신약성 서에서 소개하는 “믿음(곧 신앙)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자 “보지 못하는 것 들의 증거”이기 때문이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림,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회 복 등을 증거로 삼아 자신의 신앙을 재구성하고, 오늘날을 살아내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희망과 그 뜻이 통합니다. 희망이 있으면 온갖 고난을 견뎌내듯이 신앙이 있기에 오늘날 삶을 견뎌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희망을 품고 산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슈와 문제 앞 에 마주한 한국교회 신앙은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우리는 자 문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의 의미는 무엇인지, 여전히 신앙은 유효한 지 말입니다. 

 이번 교재는 우리 신앙, 특별히 나의 신앙을 성찰하는 작은 시도로 만들었 습니다. 지금까지 추구했던 신앙관을 차분히 정돈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 하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신학적 토대가 잘 준비되어야 튼튼하게 자 리 잡습니다. 그리고 지성적으로 잘 정돈된 신앙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눈으 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너무나 쉽게 설교나 가르침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보다 그저 (이 세상을 탈출하여)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분을 ‘믿으라’ 고만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을 탐구하는 구도자라면 하나님이 세상을 왜 사랑 하시며,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무엇보다 왜 나를 이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하셨는지를 묻고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13개 과를 통해 이런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을 가지려고 합니다. 익 숙하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기초 작업이며, 낯설지만 우리 신앙의 뿌리를 숙고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짦은 지면에 우물쭈물하는 필자의 뒤에서 언제 나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함께 읽고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동일하게 도와주시 길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 별내교회 부목사 최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