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방문은 바울의 오랜 염원이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체포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의 율법주의적인 압박에 굴복하는 바람에 그는 이탈리아로 가는 항해를 포함하여 거의 5년 동안 구금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그의 선교 계획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그러한 차질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바울이 로마에서도 그분에 대해 증언하게 되리라고 친히 약속하셨다(행 23:11). 우리가 그분의 기대에 못 미칠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신다. 그렇다고 그분이 항상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결과까지 모면하게 해 주시는 것은 아니다. 바울이 로마에는 갔지만 바라던 대로 스페인까지 다녀왔는지는 성경에 증거가 없다(롬 15:24). 로마에서의 1차 투옥으로부터 석방된 후에 그는 다시 체포되어 기원후 67년, 네로 치하에서 순교를 당한다(딤후 4:6~8).

바울은 로마에 도착해서 황제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결박된 채로(엡 6:20, 빌 1:13) 가택 연금된 상황에서도 그를 방문하는 자들과 말할 수 있었고(행 28:30~31), 그중에는 황실의 중요한 인물도 있었다(빌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