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안식일

타 교회는 재림교회의 연수원

분당학원교회 담임목사 박교린

영어학원에 공부하기 위해 찾아오는 수강생 중에 타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들 중 많은 분이 성경 공부에 관심이 있고, 특히 영어로 성경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외국인 선교사와 성경공부를 하는 릴리젼 클래스에 참석하기도 하고, 금요일 저녁, 안식일 오전, 오후에 있는 여러 클럽에 참여하여 영어로 복음과 구원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이 저를 찾아와 감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 학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단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등록을 했는데, 성경을 공부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예전에 교회를 제법 열심히 다녔는데, 이곳에서 잃었던 신앙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전에 다니던 교회, 혹은 같은 교단의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 이런 인사를 받으면 얼굴은 웃지만 속으로는 당황했습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하는 이 모든 일이 우리 교회 선교를 위한 활동인데, 수고는 우리가 다 하고 남의 교회 좋은 일만 시켜주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교회는 영혼 하나가 얼마나 아쉬운 상황인데... 수천 명 되는 큰 그 교회야 한 명이 늘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8장 4절에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고 힘센 천사가 외칠 때 진실하게 하나님을 찾고, 믿던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다 하나로 모일 것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타 교회도 우리 재림교회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참된 하나님의 백성의 양육을 위한 연수원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서로 경쟁하거나 비방하거나 반목하지 말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큰 구원의 계획 속에 각자 맡겨진 역할이 있음을 알고 기뻐합시다. 더욱 우리 재림교회에게 맡겨진 귀한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하겠습니다.